농구 코트가 아닌 현관 앞에 더 잘 어울리는 조던이 등장했다. 할아버지 슬리퍼 아니냐고? 그래서 멋있는 건데?

브랜드 조던은 스니커 업계에서 무엇이든 시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브랜드다. 에어 조던 1, 에어 조던 4 같은 전설적인 모델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트래비스 스캇부터 고(故) 버질 아블로까지 수많은 인물과 협업해왔다. 하지만 몇 년에 한 번씩은 브랜드가 얼마나 자유로운지를 보여주기 위해 파격적인 제품을 내놓는다. 이번 주인공은 바로 조던 퓨처 뮬이다.

조던 퓨처 뮬 블랙은 농구화라기보다 현관에 벗어두는 슬리퍼에 가깝다. 새로운 슬립온 실루엣으로, 겹겹이 쌓인 블랙 스웨이드 어퍼와 부드럽게 굴곡진 라인이 특징이다. 두툼한 미드솔이 어딘가 에어 조던 14를 떠올리게 한다. 최근 스니커 시장을 점령한 과도한 로고 플레이나 공격적인 브랜딩도 찾아볼 수 없다. 전체적으로 절제된 분위기다.
물론 조던이 처음부터 뮬을 만든 것은 아니다. 에어 조던 뮬 골프가 있었고, 페니 로퍼의 뒤축을 잘라낸 듯한 패션 중심의 에어 조던 뮬도 있었다. 하지만 퓨처 뮬은 결이 다르다. 마치 아버지의 아버지가 신을 법한 신발 같다. 단순하고 편안하며, 복잡한 기술 이야기를 늘어놓지 않는다.

이 제품은 현재 스니커 업계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브랜드들은 점점 더 편안함을 우선하는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아식스 의 라이프 워커, 뉴발란스의 1890A와 8040, 그리고 호카, 온, 살로몬 같은 브랜드까지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편안함은 더 이상 지루한 가치가 아니다. 오히려 가장 강력한 스타일의 상징이 되고 있다.
조던 퓨처 뮬 블랙은 조만간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와 SNKRS 앱, 일부 리테일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블랙 외에도 라이트 아이언 오어 등 다양한 컬러가 준비되고 있어 스웨이드 블랙이 취향이 아니라면 다른 선택지도 곧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