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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선택한 시계는?

2024.01.10조서형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혁명가 체 게바라, 억만장자 빌 게이츠 생존 모험가 베어 그릴스,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 등 시대를 풍미한 인물이 선택한 시계를 모아보았다. 레전드로 남은 에피소드는 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론진

아인슈타인은 인류 최고의 천재 과학자다. 그는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기 2년 전까지 특허청의 시계 기술 부문에서 일했다. 시계 관련 커리어를 가지고 시간의 비밀을 푼 그는 1929년 만들어진 론진의 시계를 착용했다. 토노 형 케이스 에 블랙 스트랩을 하고 있는 이 제품은 온갖 자료 사진에 자주 등장한다. 아인슈타인이 실제로 즐겨 찼음을 알 수 있다. 론진 시계의 정확성에 크게 만족했다는 기록도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 예거 르쿨르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그리고 올해 은퇴를 번복하고 82세의 나이에 발표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까지.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애니메이터다. 그는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 그랑테이유 모델을 착용한다. 앞치마와 셔츠 등 작업복 차림에 클래식한 손목시계의 매치는 오직 작품만을 생각하는 애니메이션의 대가답다.

빌 게이츠
– 카시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1995년부터 세계의 부자 순위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려온 억만장자다. 2023년 9월 기준 1089억 달러, 143조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선택한 시계는 6만 원 대의 카시오 듀로 컬렉션 MDV-106. ‘흑새치’라는 별명을 가졌으며 200m 방수를 지원하는 아날로그 다이버 시계다. 단방향 회전식 베젤로 경과 시간을 확인하기 편하다. 대부호답게 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단순하고 실용적인 기계를 선택했다.

맥아더 장군
– 예거 르쿨르트

한국인 사이에서 ‘맥아더 장군’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더글러스 맥아더. 그는 군인 가문 출신의 베테랑 군인이자 1945년 일본군의 공식 항복을 받아낸 인물이다. 한국의 6.25 전쟁에서는 유엔 총사령관으로 인천 상륙작전을 세우고 지휘다. 맥아더 장군의 시계는 1937년 만들어진 예거 르쿨르트 리베르소.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는 모델이다. 

체 게바라
– 롤렉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신념에 따른 혁명의 아이콘. 혁명가가 선택한 시계는 의외로 부의 상징과도 같은 롤렉스. 정확하게 작동하는 시계가 드물던 1960년 대에 게릴라 전투를 이끌던 그에게 몇 없던 선택지였다고. 그가 손목에 찬 롤렉스 GMT 마스터는 배터리 교체나 충전이 따로 필요하지 않고, 고장이 없으며, 시간 오차가 거의 없던 작전 수행을 위한 필수품이었다. TMI로 CIA 요원이 당시 사살된 체 게바라의 시계를 습득했다. 아직 경매에 나오지 않고 있어 수집가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앤디 워홀
– 까르띠에 탱크

미국의 화가이자 영화 프로듀서인 앤디 워홀. 예술적, 대중적, 상업적으로 모두 성공한 그는 까르띠에 탱크를 손목에 찼다. 그는 평소 태엽을 감지 않은 시계를 차고 다니며 “나는 까르띠에 탱크를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착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액세서리로도 그 가치가 충분했다는 것. 1917년 등장해 100년간 큰 디자인 변화 없이 꾸준히 사랑받은 클래식한 모델이다. 가장 독특한 비주얼을 선보인 팝 아티스트의 취향으로 지금까지 주목받고 있다.

베어 그릴스
– 브라이틀링

자연과 대결을 선고한 텔레비전 진행자이자 모험가 에드워드 마이클 그릴스. 애벌레와 날 생선 등 뭐든 먹어가며 살아남아 ‘베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극한의 오지 모험가의 시계는 브라이틀링 프로페셔널 이머전시. 안전핀을 뽑으면 410km까지 전파가 나와 구조 요청을 보낼 수 있는 시계다. 전문 탐험가와 특수 부대 요원을 위해 만들어져 오지에서 조난 당하거나 부상을 입는 경우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백범 김구
-월쌈

국가등록 문화제로 보관되고 있는 월쌈(Waltham) 사의 회중시계. 독립운동가들의 지도자이자 임시정부를 수립한 인물 중 하나인 김구 선생은 중국에 거점을 두고 비밀 공작 활동을 했다. 신사로 위장하고 작전 수행 시간을 확인하는 데 이 회중시계를 활용했다. 특히 윤봉길 의사가 거사를 위해 홍구공원으로 떠나던 날, 김구 선생과 맞바꾼 것으로 애국과 독립 정신을 떠올리게하는 유품이다. 시곗줄 끝에는 작은 나침반이 달려 있다. 기록에 의하면 당시 이 제품의 가격은 6원. 월쌈은 1850년에 미국에서 설립된 회사로 계측기와 시계를 만들었다. 기계식 시계를 만들던 곳으로 쿼츠 시계가 보편화되자 1981년 폐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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