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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10월까지, 놓치면 아쉬울 2024 전 세계 페스티벌 12

2024.06.30정유진

여권이 어디에 있더라···.

베니카심 BENICÀSSIM

스페인에서 펼쳐지는 페스티벌은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짜릿하다. 게다가 지중해 연안이라니, 올여름을 다 바쳐도 아깝지 않을 것 같은데. 호화로운 라인업에도 입장료가 50유로도 채 되지 않는다면? 뭘 더 망설이냐며 온 세상이 등을 떠미는 것만 같다. 가야 할 이유가 끝없이 쏟아지는 이곳은 베니카심 페스티벌. 1995년부터 이어져 온 유서 깊은 행사로, 유럽을 대표하는 페스티벌 중 하나다. 장르는 록부터 댄스까지 다채롭다. 특별한 문화가 있다면 관람객 대다수가 캠핑을 한다는 것. 인기 장소인 해변은 일주일 전부터 문전성시를 이룬다. 덕분에 행사 전부터 바다는 매일 밤 파티장이 된다고.

개최국 스페인
기간 7/18-20
장르 록, 댄스, 일렉트로닉
라인업
(7/18) 블랙 아이드 피스, 리버틴스
(7/19) 영블러드, 백신스
(7/20) 로열 블러드, 웨이드

투모로랜드 TOMORROWLAND

인구가 2만이 채 되지 않는 벨기에의 소도시 봄 Boom은 매년 7월 전 세계 클러버의 집결지다. 바로 ‘어른이’들을 위한 꿈의 동산, 투모로랜드가 열리기 때문. 페스티벌이 개최되는 드 쉐르는 본래 일반적인 주립 공원이지만, 이 시기만큼은 관람객을 위한 어트렉션으로 가득하다. 관람차와 다채로운 체험 부스부터 퍼레이드 무대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무대 디자인까지. 그야말로 놀이공원을 방불케 하는 풍경이다. 매년 달라지는 16개의 스테이지 각각에는 디자인에 얽힌 주제와 스토리가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하이라이트인 메인 무대의 테마는 행사 당일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친다.

개최국 벨기에
기간 7/19-21, 7/26-28
장르 일렉트로닉
라인업
(Week 1) W&W, 아프로잭, 하드웰
(Week 2) 스웨디쉬 하우스 마피아, 스티브 아오키, 데이비드 게타

후지 록 FUJI ROCK

일본 최대 뮤직 페스티벌인 후지 록은 도심과 떨어진 니가타현의 한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숲속의 녹음과 푸른 하늘은 최고의 무대이자 놀이터. 후지 록은 ‘자연과 음악의 공생’을 테마로 진행하는 만큼 우리가 익히 아는 페스티벌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정신없이 뛰어노는 게 보통의 풍경이라면, 이곳에서는 가족 또는 연인과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분리수거를 위해 관중들이 쓰레기통 앞에 줄지어 서있는, 페스티벌에서는 생경한 장면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런 것이야 말로 모두가 행복한 지속 가능한 페스티벌이 아닐까?

개최국 일본
기간
7/26-28
장르 록, 일렉트로닉
라인업
(7/26) 아위치, 오마 아폴로
(7/27) 크라프트베르크, 베스 기븐스
(7/28) 노엘 갤러거, 레이

해브 어 나이스 트립 HAVE A NICE TRIP

공연 기획사 민트페이퍼가 기획한 해브 어 나이스 트립은 지난 7월 처음 개막했다. ‘뷰민라’, ‘그민페’ 같은 인디 페스티벌을 위주로 다루는 기획사의 모험이자 도전이었는데, 결과는 누가 봐도 성공이었다.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으로 주최 측의 내공을 살리면서 인지도가 높은 해외 아티스트를 섭외해 마니아층과 대중의 수요를 모두 충족시킨 것. 지난해에는 다니엘 시저, 루카스 그레이엄이 내한했으며 올해에는 트래비스, 킹 크룰을 섭외해 국내 페스티벌의 떠오르는 강자로 등극했다. 실내 공연이라는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페스티벌의 테마인 ‘아티스트와 떠나는 바캉스’를 생각한다면 뙤약볕보다 어울리는 장소인 것 같기도.

개최국 한국
기간
7/27-28
장르 팝, 알앤비
라인업
(7/27) 트래비스, 알렉 벤자민
(7/28) 킹 크룰, 올웨이즈

롤라팔루자 LOLLAPALOOZA

2022년에는 TXT와 제이홉이, 2023년에는 뉴진스가 무대에 오르며 최근 국내 아티스트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롤라팔루자는 미국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음악 축제 중 하나다. 본거지는 시카고지만 2010년부터는 범위를 넓혀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열리는 중. 다가오는 8월 1일에는 시카고에서 나흘간 개최한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시저 등 쟁쟁한 아티스트가 출연을 약속한 가운데 케이팝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스트레이 키즈가 헤드라이너로 이름을 올렸다. 사흗날에는 아이브도 무대에 설 예정. 공식 발매가의 경우 일반권은 4백9달러, 플래티넘권은 4천5백 달러로 코첼라와 함께 값비싼 페스티벌 중 하나로 손꼽힌다.

개최국 미국
기간 8/1-4
장르 힙합, 테크노, 얼터너티브 록
라인업
(8/1) 타일러, 호지어
(8/2) 스트레이 키즈, SZA
(8/3) 퓨처 x 메트로부민, 더 킬러스
(8/4) 멜라니 마르티네즈, 블링크 원에이티투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PENTAPORT MUSIC FESTIVAL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전신은 1999년 처음 개최한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이다. 다시 말해 국내 최초의 록 공연인 셈. 정통성을 잃고 다양한 장르가 혼재되고 있는 업계 추세에도 펜타포트만큼은 십수 년간 ‘록’이라는 장르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작년에는 김창완 밴드와 이디오테잎, 엘르가든이 공연해 토종 록과 일렉트로닉 록, 그리고 펑크 록까지 다양한 장르의 록을 아울렀다. 올해 화제의 중심은 세풀투라. 해체 전 고별 투어로 라인업 발표와 동시에 국내외 헤비메탈 팬층의 반응이 뜨겁다. 펜타포트가 처음이라면 유용할 팁. 우천 시를 대비해 장화와 우비를 꼭 챙기자. 기우제 페스티벌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비와 인연이 깊다.

개최국 한국
기간
8/2-4
장르
라인업
(8/2) 턴스타일, 킴 고든
(8/3) 잭 화이트, 실리카겔
(8/4) 잔나비, 글렌체크

시게트 SZIGET

최근 헝가리를 찾는 여행객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시게트 페스티벌. 유럽의 10대 록 페스티벌 중 하나인 시게트 페스티벌은 헝가리의 오부다이섬에서 열린다. 입장 시 타임테이블과 지도 등의 정보가 적힌 여권 형태의 안내서를 주는데, 마치 ‘시게트 나라’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고. 실제로 이 기간에는 섬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된다. 크고 작은 스테이지, 휴게 공간, 문화 체험 공간, 키즈존 등이 섬 곳곳을 채운다. 록을 근간으로 하지만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장르를 포괄한다. 다만 장소 특성상 모래 바람이 심하다고 하니 어린이나 노인과 동반할 경우 마스크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개최국 헝가리
기간
8/7-12
장르 록, 일렉트로닉, 댄스
라인업
(8/7) 카일리, 피셔
(8/8) 할시, 오로라
(8/9) 리암 갤러거, 스톰지
(8/10) 마틴 개릭스, 루이 톰린슨
(8/11) 샘 스미스, 자넬 모네
(8/12) 프레드 어게인, 스크릴렉스

리딩 앤 리즈 READING AND LEEDS

영국 페스티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6월의 글라스턴베리와 8월의 리딩 앤 리즈. 리딩 앤 리즈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 페스티벌로, 리딩과 리즈 두 지역에서 진행하는 한 쌍의 페스티벌이다. 같은 라인업을 서로 번갈아 공연하는 독특한 진행 방식이 특징으로, 재즈 및 록으로 시작한 만큼 글라스턴베리보다 세분화된 장르를 주로 다룬다. 예상치 못한 출연진 발표로 종종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번 라인업 역시 인디 록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올해 관심의 주인공은 5년 만에 싱글을 발표한 캣피시 앤 더 보틀맨 Catfish and the Bottlemen. 컴백 이후의 유일한 공식 일정으로, 팬들의 기대가 크다.

개최국 영국
기간
8/23-25
장르 재즈, 록, 팝
라인업
(8/23) 블링크 원에이티투, 게리 시나몬
(8/24) 프레드 어게인, 라나 델 레이
(8/25) 캣피시 앤 더 보틀맨, 21 새비지

록 인 리우 ROCK IN RIO

록 인 리우를 설명하자면 ‘최대’, ‘최고’ 등의 수식어가 연이어 따른다. 세계 3대 축제이자, 남아메리카 최대의 음악 축제. 매년 200만 명이 참여할 만큼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리우데자네이루 시민들은 이날만 기다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저마다의 축제를 여는데, 덕분에 거리 곳곳이 재밌는 볼거리로 가득하다. 크고 작은 거리 공연부터 삼바 퍼레이드까지, 단 몇 줄의 문장으로 정리하기엔 어려울 정도.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초석은 록이지만, 전 세계 남녀노소가 즐기는 축제인 만큼 대중적인 장르까지 범위를 넓혔다.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눈에 띄는 라인업은 니요. 추억의 멜로디가 머릿속에서 맴돈다.

개최국 브라질
기간
9/13-15, 9/19-22
장르 록, 팝, 댄스, 알앤비
라인업
(Week 1) 트래비스 스콧, 21 새비지, 이매진 드래곤스
(Week 2) 에드 시런, 찰리 푸스, 케이티 페리, 니요

프로미스랜드 PROMISELAND

대중음악의 불모지와도 같은 호주에서 프로미스랜드 페스티벌을 중심으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프로미스랜드는 골드 코스트에서 진행하는 음악 행사로 레게와 아프로비츠, R&B와 같은 아프리카풍 음악을 메인으로 한다. 해안가에 울려 퍼지는 경쾌한 리듬은 한껏 무르익은 여름의 정취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드는데, 여기에 시원한 드링크까지 곁들이면 여기가 바로 마다가스카르고, 가나다. 주의해야 할 점은 마지막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 오후 5시 이후로는 입장이 불가하다고 하니 다른 일정이 있다면 미리 시간을 체크하는 것이 좋겠다. 만 18세 이상만 참여가 가능하니 신분증 지참은 필수다.

개최국 호주
기간
10/4-6
장르 레게, 아프로비츠, 알앤비
라인업
(10/4) 메트로 부민, 오마 레이
(10/5) 레마, 조자 스미스
(10/6) 아사케, 버스타 라임즈

오스틴 시티 리미츠 AUSTIN CITY LIMITS MUSIC

라이브 음악의 도시, 오스틴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은 그 자체로 낭만이다. 특히 초가을의 신선한 공기가 가득한 10월에 펼쳐지는 오스틴 시티 리미츠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우리의 오감을 즐겁게 한다.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에서 파생된 축제인 오스틴 시티 리미츠는 2002년 처음 개최한 이래 코첼라, 롤라팔루자와 더불어 오늘날 미국의 가장 큰 공연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역 사회와 공생한다는 것. ‘오스틴 잇츠’라는 이름의 푸드 코트는 오스틴 시내의 레스토랑으로만 구성하며, 아트 마켓을 통해서는 지역 예술가를 장려한다. 오스틴의 명소, 질커 파크에서 진행한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개최국 마국
기간
10/4-6, 10/11-13
장르 알앤비, 재즈, 팝, 댄스
라인업
(Week 1) 포터 로빈슨, 켈라니, 플로
(Week 2) 두아 리파, 타일라, 노라 존스

드림 네션 DREAM NATION

진정한 하드 뮤직을 즐기고 싶다면 드림 네션 페스티벌이 답이다. 이름조차 생소한 라인업은 사실 전자 음악 마니아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이 구역의 절대 강자들. 넓은 공연장을 채우는 건 현란한 레이저와 숨 쉴 틈조차 주지 않는 급박한 기계음뿐이다. 드림 네션의 리뷰를 찾아보면 무척이나 흥미롭다. 최고의 공연이었다는 찬사와,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는 극과 극의 극명하게 엇갈린 후기. 분명한 건 전자 음악 마니아들에게는 후회 없는 선택이라는 점이다. 올해는 할로윈 기간에 열리는 만큼, 유럽에서 가장 크고 신나는 할로윈 축제를 열겠다는 게 주최측의 목표다.

개최국 프랑스
기간
10/31-11/2
장르 하드뮤직, 일렉트로닉, 테크노
라인업
(10/31) 비니 비치, 르 완스키
(11/1) 앵거 피스트, 미쉬
(11/2) 서브 포커스, 찰리 스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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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