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있는 사람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감정을 소진시키는 진짜 피곤한 이런 사람들.

말꼬리가 왜 이렇게 길어요
무슨 말을 하든 끝없이 덧붙인다. “그러니까 그게 뭐냐면, 내 말은 솔직히, 뭔지 알지?” 말하는 사람은 최대한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듣는 사람의 인내심과 집중력은 못 견디고 소진된다. 듣다 보면 불안하고 답답해지기도 한다. 핵심도 결론도 없이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
“혹시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부정적 시나리오로 시작해서 끔찍한 엔딩으로 얘기가 마무리 된다. “혹시 안 된다고 하는 거 아니야?”, “우리 다 망하는 거 아니냐?”, “그렇긴 한데 뭔가 이상하지 않아?”, “진짜 괜찮을까? 불안한데…” 불안은 쉽게 전염된다. 듣는 사람도 왠지 모를 걱정에 휘말린다. 문제 해결이 아닌 감정 배출에 집중된 대화는 생산성이 떨어진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계속 위로를 하거나 방어하느라 지친다.

또 너야?
상대의 말을 듣다가 금방 자기 이야기로 방향을 틀어버린다. “아 그거 나도 해봤어! 그때 내가…”
“어 나도 비슷한 일 있었는데, 그땐 내가…”, “아 그거 뭔지 알아! 나는…” 의도는 공감하려는 태도였을 수 있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자기 얘기에 관심이 없다고 느낄 수 있다. 대화 흐름 역시 서로 말하고 듣는 내용이 아닌 경쟁이 된다. 정서적 지지를 기대한 상대는 실망한다.
물음표, 멈춰!
확신은 없고 내내 물음표로 끝난다. “그건 걔가 이상한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 “그때 분위기 별로였잖아.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자기 생각을 말할 수는 있지만 모두가 동의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공감을 유도하는 식의 대화는 금방 피곤해진다. 의무적으로 맞장구를 치다가 눈치를 보게 되어 대화가 자유롭게 흐르지 못하기 때문. 맞아! 니 말이 맞다고! 그만 물어봐!
“아….아님 말고.”
말을 애매하게 마무리하며 의도를 숨긴다. “그냥 그렇다고… 뭐…”, “그냥 내 생각엔 좀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니면 말고… 괜히 말했나…?”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으니 상대는 해석하느라 에너지를 쓴다. 해석을 상대에게 전가해 대화가 알쏭달쏭해진다. 반복하면 신뢰도가 낮아지고 회피성 인간이라 느껴지기도 한다. 대화를 이어나갈 기운이 쭉 빠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