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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번영을 부르는, 최고의 화이트 드레스 셔츠 6

2025.10.10.조서형, Leon Hedgepeth

명절에 무엇을 입는가는 중요하다. 오랜만에 보는 가족들이 외모만 보고 날 걱정할 수도 있으니까. 너무 화려하지도 너무 옹색하지도 않은 화이트 셔츠 한 장이면 된다. 취향도 안 탄다. 명절에 따로 방문할 곳이 없다고 해도 이 기사는 주의깊게 살펴보자. 기업 인수를 시도하고 있거나, 누군가의 생일 파티에 참여하기에도 좋으니까.

남자라면 옷장에 바삭바삭하게 잘 손질된 셔츠 몇 벌이 있어야 한다. 왜냐고? 간단하다. 훌륭한 화이트 셔츠는 비유하자면 마치 스위스 아미 나이프와도 같기 때문에. 끝없이 유용하고 곁에 두면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말이다.

명절에 본가를 방문하는가? 화이트 셔츠가 체면을 세워줄 것이다. 새 출근을 앞두고 있는가? 화이트 셔츠가 당신의 뒤를 받쳐줄 것이다. 첫 데이트가 긴장되는가? 화이트 셔츠가 당신의 마음가짐을 제대로 준비시켜 줄 것이다. 결혼식에 초대되었는가? 화이트 드레스 셔츠 한 벌이면 최고의 하객이 될 것이다.

패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화이트 셔츠는 흔들리지 않는다. 한 벌 사두면 그대로 즐겨찾기 목록에 포함될 수 있다.

최고의 화이트 셔츠: J.Crew Bowery Performance Dress Shirt

제이크루는 당신의 지갑이 눈물을 흘리지 않게 지키면서도 좋은 남성복 아이템을 만들어내고 있다. 매 시즌 그들의 컬렉션에는 새로 집어올 아이템이 있다. 제이크루의 보워리 컬렉션은 매일 통근을 견뎌내야 하는 사무실 남성의 가장 좋은 선택지다. 고급 코튼으로 만들어졌으며, 자전거를 타고도 출근할 수 있도록 약간의 신축성을 제공한다. 구김이 잘 가지 않고, 자연 건조 후에도 다림질하기 쉽다. 20만 원 정도의 가격에 핏도 완벽하며 슬림, 일반, 톨 등 다양한 옵션이 있어 모든 체형의 남자가 입을 수 있다.

최고의 저예산 선택: Calvin Klein Slim-Fit Non-Iron Stretch Dress Shirt

캘빈 클레인은 속옷과 충격적인 캠페인 광고가 특히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걸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 논-아이언 드레스 셔츠. 즉석에서 시작된 농구 경기를 한 판 뛰고 나서도 보송보송해 보일 정도로 강력하며, 퇴근 후 그대로 바에 가기에도 어색하지 않다. 스프레드 칼라가 특징인데 단추를 풀어두는 게 좋다. 이 셔츠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땀을 흡수하는 원단이다. 진땀 나는 4분기 실적 발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때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상대에게 신뢰도를 줄 수 있다.

최고의 업그레이드 선택: Sid Mashburn Spread Collar Dress Shirt

1980년대 제이크루에서 전설적인 반 코트를 도입했던 남부 신사가 이번엔 게임에서 가장 훌륭한 경량 네이비 블레이저를 만들어 왔다. 그리고 당연히 그 블레이저와 완벽히 어울리는 파트너도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이 깔끔한 스프레드 칼라 화이트 드레스 셔츠.

메시번과 그의 팀은 이 셔츠에 모든 걸 담았다. 칼라 포인트는 넥타이와 재킷 라펠과 정확히 맞물리도록 설계했다. 마치 어떤 남성복 비밀 결사단의 일부인 것처럼. 100% 코튼으로 만들어졌고, 슬림하지만 답답하지 않아 가슴이 압착기에 들어간 듯 느껴지지 않는다. 암홀도 넉넉해서 손을 흔들거나 칵테일을 집을 때 불편하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짜증나는 드레스 셔츠 문제 중 하나를 해결했다. 끊임없이 바지 안에 셔츠를 집어넣고 옷매무새를 조정해야 하는 게임을 해결한 것이다. 매시번은 충분히 긴 셔츠 테일로 하루 종일 편안함을 유지하고, 거울 앞에서 중간 점검할 필요가 없다.

최고의 버튼다운 선택: Todd Snyder Cotton Button-Down Dress Shirt

토드 스나이더는 최고급 원단에 자신의 시그니처 감각을 더해 옷을 만들어 왔다. 그의 롱 포인트 칼라 드레스 셔츠는 전설적인 영국 셔츠 메이커 토마스 메이슨의 원단으로 제작했다. 1796년부터 영국 랭커셔에서 최고급 셔츠를 만들어온 바로 그것이다.

이탈리아산 코튼으로 만들어진 이 셔츠는 긴 포인트 칼라가 목을 길어 보이게 하고, 얼굴 비율을 균형 있게 맞추며,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라펠 밑에서도 완벽히 평평하게 놓여져, 불편한 칼라 들뜸이 없다. 스포츠 코트, 블레이저, 수트 어디에든 완벽하게 어울리는 셔츠다.

산업계 거물들을 위한 최고의 셔츠: Charvet Cotton Shirt

프랑스로 샤르베Charvet라는 단어는 최고급 셔츠와 넥타이의 대명사가 되었다. 마치 클리넥스가 티슈를, 대일밴드가 반창고를 뜻하게 된 것처럼. 입에 샤르베, 라고 담기만 해도 실크처럼 부드럽다. 1838년 파리에서 조셉 크리스토프 샤르베가 설립한 이 브랜드는 세계 최초의 셔츠 메이커로 평가된다. 샤르베 이전에는 맞춤 셔츠라는 개념이 없었고 남성들은 어정쩡하게 맞는 표준화된 옵션에 만족해야 했다. 샤르베는 고객의 정확한 치수와 취향, 기호에 맞춘 비스포크 셔츠를 만들면서 판도를 바꿨다.

잘 알려진 것처럼 샤르베는 지난 수 세기 동안 왕족, 정치인, 셀러브리티의 셔츠가 되어 왔다. 국왕인 에드워드 7세, 문학 거장 마르셀 프루스트, 패션 아이콘인 이브 생 로랑과 샤넬까지 이 파리 브랜드를 입었다. 샤르베 셔츠는 뭐가 다를까? 상상해보자. 더블 커프스가 달린 바삭하고 순수한 화이트 올코튼 셔츠가 보석처럼 빛나는 작은 자개 단추들로 장식되어 있다. 이 셔츠 한 장이면 수 세기의 우아함을 그대로 담아내는 동시에, 승진 가능성을 높이거나 행사에서 최고의 스타일 타이틀을 보장받을 수 있다.

남성복 덕후들을 위한 최고의 셔츠: Drake’s Cotton Poplin Long Point Collar Shirt

드레익스는 남성복 무드보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브랜드 룩북은 사실상 스타일링 교과서와도 같아서 무궁무진한 착장 아이디어로 가득 차 있다. 몇 번 살펴보면 수트를 입는 것이 쉽게 느껴질 정도다. 이 경량 포플린 셔츠를 보라. 영국 서머셋의 브랜드 자체 공장에서 제작된 이 셔츠는 주름 방지 기능이 있어 오전 8시나 퇴근 후 맥주를 두어 잔 마신 뒤에도 여전히 빳빳하다. 칼라는 놀라울 정도로 다재다능해서 넥타이와 함께 매치해도, 셔츠를 풀고 스웨터 베스트와 코듀로이 팬츠와 입어도 완벽하다. 솔직히 말해, 이토록 세련되고, 실용적이며, 살기 좋은 옷을 만들면서도 여전히 당신을 ‘제대로 된 사람’처럼 보이게 해주는 다른 브랜드는 떠올리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