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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세련되게 vs 대놓고 남다르게 Z세대가 시계 고르는 법

2026.03.08.조서형, Josiah Gogarty

‘영 셜록’ 프리미어 현장에서 두 배우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두 개의 스틸 시계를 선보였다. 정석과도 같은 블루 다이얼의 38mm 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그리고 지라르 페리고의 로레아토의 팔각형 다이아몬드 세팅 베젤 시계. 공통점은 작다는 것 뿐이다.

거장의 그림자 아래에서 성장하는 일은 쉽지 않다. 히어로 파인즈 티핀에게는 특히 그렇다. 그는 랄프 파인즈와 조지프 파인즈라는 두 명의 유명 배우의 조카다. 게다가 아마존의 새 시리즈 영 셜록에서 그는 셜록 홈즈의 10대 시절을 연기한다. 셜록 홈즈는 지난 수십 년간 베네딕트 컴버배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토퍼 리, 피터 오툴 등 수많은 명배우들이 연기해온 인물이다.

부담이 없을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주 런던에서 열린 영 셜록 프리미어에 등장한 파인즈 티핀은 침착하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의 손목을 보면 알 수 있다. 블루 다이얼의 38mm 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를 착용했다. 더없이 정석적인 선택이다. 스스로를 증명할 필요가 없는 사람을 위한 시계다. 아쿠아 테라는 거의 어떤 스타일과도 잘 어울리고,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기능을 거의 모두 갖추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물한 번째 생일 선물로 받을 법한 ‘좋은 시계’다. 눈에 띄지 않기 위한 시계이기도 하다. 가상의 탐정을 연기하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파인즈 티핀은 41mm가 아닌 38mm 버전을 선택했다. 38mm는 완전히 근육질이 아닌 사람의 손목에 더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최근 작은 다이얼 사이즈가 다시 주목받는 흐름을 반영한, Z세대식 스포츠 워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이 38mm라는 사이즈가 그의 공동 출연자인 도널 핀의 시계와 공유하는 거의 유일한 공통점이다. 극 중에서 제임스 모리아티를 연기하는 핀은 좀 더 화려한 선택을 했다. 스위스의 오랜 워치 브랜드 지라르 페리고의 로레아토를 착용했는데, 텍스처가 살아 있는 코퍼 다이얼과 팔각형 다이아몬드 세팅 베젤이 특징이다. 심지어 예외적으로 이를 오른손에 착용했다.

배드 버니, 티모시 샬라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그리고 최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이클 B 조던까지, 여러 선구자들이 이른바 여성용 시계를 세련되게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젠더에 대한 큰 선언이라기보다, 단순히 훌륭하고 직관적인 스타일 선택에 가깝다. 핀 역시 같은 맥락이다. 각이 살아 있는 남성적인 테일러링과 함께 매치하면서, 자칫 섬세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은 오히려 당당한 스웨거로 바뀐다.

최근 레드카펫은 가죽 스트랩 시계에 열광하는 분위기지만, 이 두 젊은 배우는 스틸 브레이슬릿이 얼마나 다양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 보여준다. 일체형이든 아니든 말이다. 영 셜록의 시청자들은 화면 속에서 사건이 해결되는 장면을 기대하겠지만, 손목 위에서는 이미 히어로 파인즈 티핀과 도널 핀이 시계 스타일의 새로운 해법을 풀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