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상한가? 만나서 수다 떨고 놀면 그렇게 재밌는 친구가 또 없는데. 이상하게 헤어지고 나서 집에 돌아오면 뭔가 찝찝하다. 혹은 멍하다. ‘내가 이상한가? 분명 신났는데….’ 대놓고 불쾌한 사람도 아닌데. 만나고 나면 현타오는 사람의 특징.
참을 수 없는 관계의 가벼움

말재주가 좋다. 팔지도 않는 옥 장판을 사고 싶을 정도로 분위기를 잘 띄운다. 그러면서 결코 자신의 약점은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심리학의 ‘선택적 취약성’ 이론에 따르면, 한 사람이 누군가를 계속 만나고 싶다고 느끼는 핵심 동력 중 하나는 서로의 약한 부분을 공유할 때 생기는 애착이다. 모든 게 즐겁고 아름답기만 한 관계는 끝에 가서는 공허함만 남는다.
고민 상담하는 척, 자랑한다
분명 처음에는 고민거리를 토로하는 것 같았다. “이번에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맞게 됐는데~” 등으로 시작하는 것들. 너무 힘들고 지친다는 얘기들. 실컷 맞장구치며 공감했는데, 지나서 생각해보면 아주 묘한 뉘앙스가 숨어 있다. 결국은 ‘나 이런 사람이다’는 식의 자기 자랑인 경우다. ‘내가 얕잡아 보인 걸까’ 하는 의심을 품게 하는 유형은 아무래도 꺼려진다.
모든 얘기가 ‘나’로 흐른다
언어와 감정의 주파수가 비슷하고 티키타카도 된다. 무슨 얘기를 해도 재밌다. 그런데 모든 이야기의 결론이 “그래서 나는~”으로 끝나는 사람. 잘 통하지만, 계속 통하고 싶지는 않다. 미국심리학회에 따르면, 이런 이들과 함께 있으면 감정 에너지가 과하게 고갈돼 재회를 미루게 된다.
자기가 놀고 싶을 때만 연락한다

아무리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도 그렇지. 평소에는 연락이 너무 없다. 그러다 본인의 시간이 남고 무료할 때 연락한다. 막상 만나면 재밌긴 하지만, 이후로 다시 연락이 끊긴다. 이런 유형은 희한하게도 내가 심심할 때는 항상 바쁜 경향이 있다.
가십, 뒷담화가 너무 많다
뒷담화와 가십은 분명 도파민이 폭발하는 소재다. 같은 대상을 함께 욕할 때 순간적인 친밀감이 상승한다는 연구도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대화가 끝난 후 뇌는 ‘이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는 내 얘기를 이렇게 할 수도 있겠다’라는 방어기제를 작동시킨다. 이런 불안을 일으키는 사람과는 계속 만나고 싶지 않아진다.
경계선을 무시한다

관계에서 거리를 좁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을 지키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자마자 나의 영역과 생활 등을 침범하는 사람은 부담스럽다. 심리학 매체 Verywell Mind의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지속 가능한 관계는 상대의 개인적 공간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를 해치는 인물은 함께 하는 시간이 아무리 즐거워도 결국 밀어내게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