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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꼭 사고싶은 물건 10가지

2010.10.08GQ

열 명의 남자가 올가을에 꼭 사고 싶은 물건을 한 개씩만 골랐다.

1 제이 벨 (패션 디자이너, 바니스 뉴욕 남성복 바이어) X 덜루스 모직 백팩
덜루스는 사실 아는 사람만 아는 브랜드예요. 전 언제나 덜루스가 왜 더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지 그게 참 의문입니다. 이 브랜드 백팩을 얼마 전 새로 사서 밀라노와 파리 출장에 들고 갔는데 가방이 얼마나 튼튼한지 새삼 또 놀랐어요. 심지어 만나는 사람마다 가방 멋지다며 칭찬들을 하니 저절로 어깨가 쫙 펴졌죠. 하나 더 사고 싶어서 다른 색이 있나 알아보는 중입니다.

2 라이언 후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X 윙즈앤혼스 울 다운 베스트
양감은 풍부하지만 절대 뚱뚱해 보이진 않는 윙즈앤혼스 베스트는 저 같은 평균 체형 남자에겐 고맙고도 만만한 물건입니다. 재킷 안에 입으면 가슴 근육이 저절로 붙어 보이니 고맙고, 여기저기 다 어울리니 입기 어렵지 않고 만만하죠. 요즘 오토바이를 자주 타는데 이걸 입으면 양팔은 자유롭고 가슴과 등은 따뜻할 테니 당장이라도 더 멀리까지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아요.

3 에디 채(오딘 뉴욕 소유주) X 디에메 하이킹 부츠
디에메 하이킹 부츠는 산에 올라가려고 신는 신발이 아닙니다. 물론, 산에서도 길에서도 다 좋지만 최근 이런 류의 신발이 가장‘패셔너블해’보인다는 게 더 중요합니다. 추워지기 시작할 때 신으면 딱 좋겠죠? 10월 중순부터 회색 울 바지와 함께 신을 겁니다. 참, 바지를 양말 안에 넣어 입진 않을 거예요.

4 데미안 눈스(패션 에디터) X 미안사이 두줄 팔찌
수트를 입을 때 이 팔찌와 스틸 브레이슬릿 시계를 함께 차서 너무 격식을 차린 것 같지 않게 꾸밀 거예요. 번지점프용 밧줄 같은 끈과 낚시용품점 휴지통에서 찾은 것 같은 금속 장식이 특히 마음에 들어요.

5 잭 오코너 (제이 크루 남성복 스타일 디렉터) X 세인트 제임스 for 제이 크루 양털 스웨터
옷장에는 언제나 입을 수 있는 무난한 스웨터들이 아주 많아요. 어느 날 보면 이건 너무 심심한 게 아닐까 제 자신을 꾸짖는 기분도 들죠. 그래서 조금 색다른 스웨터를 사려고 합니다. 다르긴 하지만 튀진 않아요. 익숙하고 편한 모양에 단추만 슬쩍 단 정도니까. 튼튼하고 따뜻하고 익숙하면서도 다른, 한마디로 새 옷 하나 사고 싶을 때 적당한 옷입니다.

6 토드 바켓 (유니온메이드 소유주) X 텐더 코 데님 재킷
로고가 적힌 단추와 길들이지 않은 데님에 일본 플란넬을 덧댄 것까지, 이 재킷이야말로 어떤 수트보다 멋지죠. 이걸 입으려고 가을을 기다렸어요. 캘리포니아 같은 곳에서라면 일 년 내내 입을 수 있겠죠? 이사라도 가야 하는 걸까요?

7 니켈슨 우스터 (니만 마커스와 버그도프 굿맨 남성복 패션 디렉터) X 랑방 가죽 재킷
고상하고도‘터프해’보인단 말이 무슨 소린지 이해가 돼요? 그게 도대체 어떻다는 소린지 몰랐어요. 랑방의 가죽 재킷을 보기 전까진 소가 풀을 뜯어먹는 소리쯤으로 생각했죠. 이 옷을 볼 땐 싫어도 그 말이 떠올라요. 고상하고도‘터프하다’는 얘기. 청바지와 입을 땐 안에 흰 면 티셔츠를 입고, 가끔은 수트 위에 덧입기도 할래요.

8 시드 매쉬번 (시드 매쉬번 소유쥬) X 시드 매쉬번 페니 로퍼
검정색 신발을 신으면 발길을 돌려 장례식에 가야 할 것 같아서 평소 갈색 신발을 좋아합니다. 올가을엔 누가 뭐래도 페니 로퍼가 뜰 거예요. 페니 로퍼야말로 심심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절제되어 보이는 학생화 스타일이죠. 이탈리아 남자처럼 청바지나 카키색 바지에 양말 없이 신으면 당장 친구들이 따라서 살 겁니다.

9 필립 크란지 (주얼리 디자이너) X 롤렉스 오이스터 퍼페추얼 데이데이트
커다란 문신이 있고 사계절 내내 까무잡잡하게 태닝을 하는 남자에겐 금시계가 꼭 필요합니다. 여름뿐 아니라 가을에도 없으면 섭섭하죠. 단단한 검정 다이얼에 18K 금으로 케이스를 씌운 이 시계 없인 이젠 하루도 살수 없을 것 같아요. 올가을에 더 갖고 싶은 건 없어요. 롤렉스만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으니까요.

10 조쉬 로젠 (새러데이 공동 소유주) X 오닐 싸이코 잠수복
이 잠수복이 값진 이유는 아주 얇고 탄탄하기 때문입니다. 바위에 긁힐 염려도 없고 잘 접으면 작은 가방 안에도 쏙 들어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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