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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바이크와 핫한 부츠의 유사성

2019.11.18GQ

쿨한 바이크와 핫한 부츠. 그들이 공유하는 오묘한 유사성.

버클 장식 앵클 부츠 가격 미정, 베르사체.

BMW MOTORRAD — G 310 gs
BMW 역사의 출발점은 자동차가 아닌 모터사이클이었다. 약 100년 전부터 바이크를 만들어왔지만, 디자인에 묻어나는 진취성과 대범성은 야심으로 무장한 신인을 자처하는 듯하다. BMW가 특히 담대하게 다루는 디자인 영역은 컬러다. 금빛으로 코팅된 프런트 포크가 황금 기둥처럼 G 310 GS를 굳건히 떠받친다. 금색 버클로 화려하게 꾸민 부츠까지 바이크의 일부처럼 G 310 GS에 녹아든다.

스톰 니 부츠 1백85만원, 보테가 베네타.

HARLEY-DAVISON — IRON 883
말발굽처럼 둔탁하게 울리는 배기음이 할리-데이비슨의 전부는 아니다. 그들을 대변할 수 있는 또 다른 성질은 길이감이다. 장축 트럭처럼 길게 뻗은 할리-데이비슨이 공업용 파이프 같은 관을 통해 사납게 호흡을 내뱉을 때면 기계화된 괴수 위에 오른 듯한 착각이 든다. 야성적인 기기를 다루는 마음가짐은 그에 합당한 장비에서 출발한다. 갑옷처럼 다리를 감싸는 바이커 부츠로 아이언 883을 조련할 준비를 마쳤다.

트레드 레이스업 부츠 가격 미정, 알렉산더 맥퀸.

HUSQVARNA — SVARTPILEN 701
허스크바나의 스바르트필렌 701은 굴곡의 실루엣이 두드러지는 바이크다. ‘네이키드 바이크’라는 장르에 충실해 건축적이고 조형적인 내부 구조가 훤히 드러난다. 체적을 잔뜩 부풀리고 입체감이 풍만한 부츠의 중창처럼, 라이더를 지지하는 시트 주변에서는 평평하게 다진 면을 찾을 수 없다. 남성적인 디자인은 기능을 계산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701’이라는 모델명이 선명하게 새겨진 채 불룩하게 솟은 구조는 다리로 직행하는 바람을 후측면으로 흘려보내 공기 저항을 줄인다.

    에디터
    이재현
    포토그래퍼
    이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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