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내 맘대로 할 거야 2

2012.03.29유지성

요즘 박재범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한다. 귀엽고 달콤한 것 말고, 고집스럽고 야한 얘기도 문제없다.

의상 협찬/ 티셔츠는 질 샌더.

의상 협찬/ 티셔츠는 질 샌더.

 

의상 협찬/ 목걸이는 블랭크 에이, 반지는 모두 에이치알.

의상 협찬/ 목걸이는 블랭크 에이, 반지는 모두 에이치알.

회사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당신을 지지하나?
이렇게 못할 거였으면 계약을 안 했을 거다. 처음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서 회사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있었다. 이제는 많이 믿는 것 같다‘. Bestie’나 ‘Abandoned’ 모두 팬분들은 좋아하셨는데 대중들에겐 반응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좀 더 대중성 있는 노래로 가자는 의견도 많았다. 유명 작곡가들이랑 일하자는 제안도 있었고. 안 끌렸다. 끝까지 고집을 부렸다.

이왕 하는 김에 노골적으로 섹시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건 어떤가? 아직은 영 ‘귀엽고 달콤한 박재범’이 강세다.
평소에 섹시하지 않다. 섹시한 척하는 것도 웃긴 것 같고. 섹시 콘셉트 화보는 괜찮다. 그냥 섹시하게 사진을 찍으면 되니까. 음악은… 심의 안 나고 그래도 꼭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다. 뮤직비디오라도 찍고 싶다.

‘전화기를 꺼놔’?
가사나 멜로디가 제일 맘에 든다. 아주 빨리 썼는데 잘 나왔다. 잘 쓴 건지 못 쓴 건지 항상 고민스러운데 이건 정말 잘 썼다고 생각했다. 리쌍 형들의 ‘TV를 껐어’에서 영감을 받았다. 어떻게 하면 한국어로 캐치한 노래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TV를 껐어’가 생각났다. 그래서 뭘 끄면 야할까 생각해보니까… 전화기!

놀랍게도 MBC 방송심의를 통과했다.
전혀 기대 안 했다. 여섯 곡 정도는 절대 통과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놀랍다. ‘Know Your Name’은 KBS 심의도 안 나왔는데. 뮤직비디오 찍으면 더 화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충격적으로 찍고 싶다.

오히려 한국어가 서툰 덕에 이렇게 거침없는 가사를 쓸 수 있었던 건 아닐까?
너무 대놓고 야하면 뭐랄까, 얘 뭐야, 이럴 수 있다. 최대한 고급스러우면서 사람들이 상상하게 만들고 싶었다.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다. 트레이 송즈, 지누와인 이런 거 많이 듣는데, 노래가 다 그렇다. 한국엔 왜 그런 노래가 없을까 생각하고 만들었다.

영어로 된 노래를 굳이 안 부르는 이유가 있나?
앨범 수록곡들은 한국 분들을 위해 만든 노래들이다. 아시아 팬 분들을 위해 만든 거니까. 영어로 노래 만들 때는 아예 미국이나 캐나다 분들, 영어 팝송 즐겨 듣는 분들에게 어필하려고 그런 노래를 스페셜하게 만들 거다. 할 거면 아예 제대로. 사람들 말로는 내가 한국말을 쓰면 좀 애 같고 장난꾸러기 같다고 한다. 영어로 얘기하면 좀 쿨해 보이고. 간지나고 멋있어 보인다고.

영어로 노래하는 당신은 화끈하게 한판 밀어붙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일단 한국말보다 영어가 편하다. 표현도 더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욕을 해도, 야한 표현을 좀 더 써도 신경 안 쓸 거니까.

그래도 이번 앨범엔 ‘Muh Fucka’까지 나온다.
훨씬 더 할 수 있는데, 기다리고 있다.

‘전화기를 꺼놔’의 가사에 대해“ 경험이 아니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음… 여자들은 당신에게 뭐라고 하나?
뭐 일단… 음… 싫다고 하진 않았다. 하하하. 그렇게만 얘기하겠다.

문신 중 여자에 대한 것도 있나?
여자는 안 할 거다. 나중에 잘 안 될 수도 있다. 가족이나 비보이 크루 같은 거 아니면 안 하려고 한다.

당신의 가사는 사랑 얘기라기보다 좀 더 여자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여자가 중요하다. 노래 만들 때나 뭐나. 여자 싫어하고 그랬으면 이런 노래 못 만들었을 거다. 편한 여자가 좋다. 여성스러우면서 쿨한. 애교 너무 많은 여자는 안 좋아한다.

여자가 당신보다 커도 상관없나?
괜찮다. 너무…. 175 넘으면 좀 어렵다. 힐 신으면 185다. 내가 170인데. 요즘 분들은 굽이 10센티미터도 넘는 걸 신는다. 반칙이다 반칙.

    에디터
    유지성
    포토그래퍼
    안하진
    스탭
    스타일리스트/마나, 헤어/ 김홍민, 메이크업 / 이가빈, 어시스턴트/ 문동명, 유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