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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달린 자동차

2015.05.11GQ

리어 스포일러가 고속에서 차가 붕 뜨지 않도록 눌러준다는 건 과학이고 보기만 해도 좋아서 들뜨는 건 내 마음이다. 이토록 위풍당당한 네 대의 날개.

 

포르쉐 911 GT3 운전석에 파묻히듯 앉아서 이 차의 순수한 골격을 두드려봤다. ‘그릉, 그르릉…’ 시동을 걸어놓았더니 어떤 맹수가 위협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는데, 그 기세를 거의 온몸이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운전을 시작하면 그 이후는 체력과 정신력, 실력이 좌우하는 시간이다. 갑자기 머리로 몰리는 피, 좁아지는 시야, 쪼그라드는 것 같은 위장…. 포르쉐 911 GT3는 트랙과 일반 도로를 아무렇지도 않게 포괄한다. 어쩌면 자동차가 지향하는 쾌락의 꼭지점을 볼 수도 있다. 이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는 911 GT3의 맹목적인 성능에 대한 증거이자 상징이다.

PORSCHE 911 GT3 엔진 → 3,800cc 수평대항 6기통 자연흡기 최고출력 → 475마력 최대토크 → 44.9kg.m 공인연비 → 리터당 6.8킬로미터 0->100km/h → 3.5초 가격 → 2억 5백만원   

PORSCHE 911 GT3

엔진 → 3,800cc 수평대항 6기통

최고출력 → 475마력

최대토크 → 44.9kg.m

공인연비 → 리터당 6.8킬로미터

0->100km/h → 3.5초

가격 → 2억 5백만원

 

로터스 엑시지 S 이토록 한 가지만을 지향하는 차는 흔치 않다. 로터스는 운전의 역동성을 위해 다른 모든 걸 희생했다. 그 결과, 다른 어떤 브랜드에서도 체험할 수 없는 운전감각을 성취해냈다. 맨발로 육상 트랙을 달리는 듯, 알몸으로 하는 수영처럼 순수하고 즉각적이다. 로터스 엑시지 S는 로터스의 여러 모델 중에서도 가장 빠르다. 리어 스포일러도 엑시지 S에만 적용됐다. 높이는 1미터 15센티미터, 3,456cc 엔진이 감당해야 하는 이 차의 무게는 1,176킬로그램에 불과하다. 결벽에 가깝도록 역동적이다.

LOTUS EXIGE S 엔진 → 3,456cc V6 슈퍼차저 최고출력 → 350마력 최대토크 → 40.8kg.m 공인연비 → N/A 0->100km/h → 3.8초 가격 → 1억 2천3백만원   

LOTUS EXIGE S

엔진 → 3,456cc V6 슈퍼차저

최고출력 → 350마력

최대토크 → 40.8kg.m

공인연비 → N/A

0->100km/h → 3.8초

가격 → 1억 2천3백만원

 

메르세데스-벤츠 A45 AMG 이 차의 엔진은 1991cc의 한계를 우습게 뛰어넘는다. 모든 욕심을 다독이듯 받아내면서 지속적으로 자극한다. 패들 시프트는 가볍게 눌리는데, 엔진 회전수는 기민하게 반응하면서 속이 뻥 뚫리는 소리를 낸다. 엉덩이 즈음에선 ‘어디 한번 제대로 달려보라’고, 펑펑 터지는 소리가 난다. 감당할 수 있다면 레드존까지 가차 없이 몰아붙여도 괜찮다. 그래야 이 작은 차체가 가진 모든 매력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A45 AMG는 A클래스의 고성능 버전이면서 다른 모든 AMG와도 다르다.

MERCEDES-BENZ A45 AMG 엔진 → 1,991cc 싱글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 360마력 최대토크 → 45.9kg.m 공인연비 → 리터당 10.4킬로미터 0->100km/h → 4.6초 가격 → 6천5백만원   

MERCEDES-BENZ A45 AMG

엔진 → 1,991cc 싱글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 360마력

최대토크 → 45.9kg.m

공인연비 → 리터당 10.4킬로미터

0->100km/h → 4.6초

가격 → 6천5백만원

 

아우디 TTS 컴피티션 로드스터 전 세계 5백 대, 한국에서는 60대만 판매하는 한정판이다.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와 19인치 휠을 적용했다. 가죽 시트와 야구 글러브를 만들 때 쓰는 것 같은 스티치 역시 TTS 컴피티션만의 재미다. 이 봄 같은 노란색의 이름은 이몰라 옐로우. 아우디 익스쿨루시브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색깔이다. 여기에 아우디의 농익은 감각…. ‘투둑, 투두둑’ 주차장을 벗어날 때, 봄비가 아우디 TTS 로드스터의 천 지붕을 때리는 소리를 들었다. 빗방울의 개수를 헤아릴 수도 있을 것같이 정확한 낭만이었다.

AUDI TTS COMPETITION ROADSTER  엔진 → 1,984cc 싱글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 265마력 최대토크 → 35.7kg.m 공인연비 → 리터당 9.8킬로미터 0->100km/h → 5.4초 가격 → 8천1백20만원

AUDI TTS COMPETITION ROADSTER 

엔진 → 1,984cc 싱글터보 가솔린

최고출력 → 265마력

최대토크 → 35.7kg.m

공인연비 → 리터당 9.8킬로미터

0->100km/h → 5.4초

가격 → 8천1백20만원

    에디터
    정우성
    포토그래퍼
    이신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