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torial

간 큰 네 여자 #나르샤

2015.09.03G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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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워 보여요. 다들 그렇게 보시더라고요. 그것도 제가 풍기는 이미지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또 얘기해보면 안 그렇다, 그래서 더 좋다, 라는 얘기도 많이 들으니까 어떻게 보면 장점인 것 같기도 해요.

만만찮은 네 멤버 사이에서 나르샤는 어떤 여자예요? 보통 그냥 있다 툭툭 한두 마디 하는데 그게 좀 센 편인 것 같아요. 평화주의자라 잡음을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분위기가 되면 제가 좀 조용히 하자고 얘기하는 편이에요.

사실 몇 달 전에 클럽에서 만난 적 있어요. 소개받고 서로 인사도 했는데. 아 그래요? 어머 세상에. 제가 그때 좀 취해 있었나요 혹시?

아니요. 그날도 좀 차가웠어요. “안녕하세요” 하고 끝. 친구랑 있었을 거예요. 그때까지는 제가 엄청 바쁠 때는 아니라, 주말에 종종 음악 들으러 갔어요.

춤을 안 추던데요? 바 옆에 계속 서 있었잖아요. 원래 잘 놀아요. 그날은 좀 그런 무드였어요. 취하고 싶지 않은 날. 그때그때 느낌에 충실한 편이거든요.

남자애들이 “누나, 누나” 부르며 따르는 건 어때요? 어떤 선은 있지만, 어느 곳에서든 상황에 어울리게 행동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클럽에서 “어머, 선생님” 하면 안 어울리잖아요. 저도 놀러 간 건데. 누가 알아봐주고 “같이 술 한잔 할 수 있어요?” 라고 묻고 그러는 거 되게 좋거든요.

나르샤는 어쩐지 남동생들이 꿈꾸는 욕망의 대상으로서의 누나 같달까요? 그런가? 동생들이 절 편하게 여기긴 해요. 저도 형제가 없으니 잘 챙겨주고. 연애할 때도 연하를 많이 만났어요. 남녀 불문 동생들이 많이 따르는 것 같아요.

그 연하 남자친구들은 누나의 어떤 부분이 좋다고 했나요? 그건 잘 모르겠어요.

이유를 따지기보다 그냥 만나는 쪽인가요? 그렇죠. 좋으니까.

차가운데 다 받아줄 것 같은 누나라면 어때요? 받아주니까 만나겠죠? 사석에서 만난 사람들이 “뭐야, 하나도 안 세네” 같은 말을 많이 해요. 물론 강해 보이고, 카리스마 있어 보이는 건 좋은 거죠. 하지만 실제 모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보면, 저는 편안한 사람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아요.

브라운 아이드 걸스 하면 대개 가인을 먼저 떠올리지만, 뭘 좀 아는 남자들은 나르샤를 꼽는 인상이랄까요? 적어도 섹시함에 관해서라면. 전 좀 단순해요.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그래서 누가 더 주목받고 그런 것에 대한 개념이 없어요. 다 누구에게나 때가 있고 타이밍이 있는 거니까.

누군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2인자’라고 불러도 상관없나요? 그건 그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는 거고. 다 자기만의 생각이 있잖아요. 거기에 스트레스 받고 막 빠져 있으면 내가 너무 불쌍하지 않을까요?

그러면 어떤 사람들이 나르샤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잘 모르겠어요. 음, 가인이를 좋아하는 팬들은 어떤 친구들이지? 꾸미는 거 좋아하는 친구들? “이런 거 진짜 좋아. 그런데 가인이 언니도 이런 거 입고 나왔어” 같이.

나르샤는요? 글쎄요. 진짜로 관심이 없어요. 팬들한테 관심이 없다는 뜻은 아니고요. 저는 제 할 일, 내 거나 열심히 하자는 주의라서. 그런 성격이 활동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덜 받거든요. 덜 예민하단 얘기죠.

그런 건 없어요? 야망이라든가. 야망은 있죠. 근데 이미 꿈은 이뤘으니까요. 가수라는 꿈. 즐겁게 살고 싶어요. 그게 되게 어려운 거거든요.

가수로서의 야망이 아니고요? 이를테면 ‘Abracadabra’를 넘는다거나. 가수로서는 지금도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음반 나올 때마다 다들 ‘Abracadabra’ 이상을 기대해요. 물론 넘으면 좋죠. 그런데 저는 그냥 계속 좋은 음악을 하고 싶은 거지, 막 어떤 것 이상을 뚫고 싶진 않아요. 나이 들어 그런가? 진짜 행복하게 사는 게 목표예요. 이번 음반 잘돼야죠. 그러려고 나오는 거고, 열심히 했고. 하지만 오버하거나 부대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바로 지금 브라운 아이드 걸스에게 필요한 부분 아닐까요? 내려놓는 것. ‘Abracadabra’에 이어 나온 ‘Sixth Sense’ 같은 경우엔 좀 과해 보이기도 했으니까요. ‘Sixth Sense’는 정말 “세게, 세게, 세게, 세게” 느낌으로 갔던 거죠. 그게 콘셉트였고 그런 걸 보여주려고 만든 거였어요. 작정하고.

내년이 데뷔 10주년이에요. 준비하고 있는 한 방이 있다면요? 저희가 19금 콘서트를 한 적이 있거든요? 버금가는 걸 한번 제대로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이왕 하는 김에 19금보다 더한 건 어때요? 그러니까요. 그때도 저희끼리 그랬어요. 한 32금 정도는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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