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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파일럿의 진가

2015.12.04GQ

2016 Honda Pilot Elite

 

[혼다] All New PILOT 메인데쉬

 

[혼다] All New PILOT 실내공간

몇 년 전 1월이었다. 대관령 산기슭에 있는 어느 펜션에서 화보를 촬영할 때, 거기까지 올라가는 길은 두꺼운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었다. 체인을 감은 트럭이 가까스로 오르내리고, 스노 타이어가 아니라면 사륜구동이라도 어려웠던 길. 다섯 대 중 두 대의 촬영 차량이 오르는 걸 포기했을 때, 혼다 파일럿은 모든 촬영 장비와 발전기까지 싣고도 오르락내리락 씩씩했다. 그 넉넉한 힘과 공간감, 듬직한 디자인과 실용성은 이제 못 잊게 됐다. 그러니 이렇게 새로워진 혼다 파일럿을 반기는 일 또한 자연스럽다. 외관은 조금 더 부드러워졌고, 그 풍족한 힘과 공간감은 그대로다. 파일럿은 8인승 대형 SUV다. 진짜 실용적인 차는 혼다가 잘 만든다. 그걸 아는 사람이 적지 않다. 혼다 파일럿의 인기도 심상치 않다. 지금 계약해도 내년 3월에나 받을 수 있다. 5천3백90만원.

    에디터
    정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