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문재인 대통령은 유독 여성 지지자가 많을까? 6명의 여성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매력에 대해 들어 봤다.
1. 여성의 입장을 이해하는 남자 요즘 같은 시대에도 여성 인권과 관련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여성의 입장을 이해하기는 커녕 편견을 가지고 있는 남자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의 여성 친화적인 인사와 정책은 편견을 가지지 않는 데서 시작한다. 대학 시절, 김정숙 여사는 당시 남자친구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시험해 보기 위해 피우지도 않는 담배를 한 개비 줄 수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조금도 놀란 기색 없어 담배를 건네는 문 대통령을 보고 그의 여성관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한 가지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했나? 여성 비하 논란이 있는 탁현민 행정관의 인사는 다소 아쉽지만 문 대통령은 당선 이후에도 성 평등을 주장하며 여성의 인권을 높이기 위한 행보를 보여 왔다. 이렇게 여성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변하는 남성 정치인은 매우 드물다. – 김남희 (IT 회사 마케터)
2. 권위 의식이 없는 남자 아무리 소탈했던 사람이라도 성공하는 순간, 권위 의식에 찌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2012년 18대 대선에 나왔을 때 지금보다 더 흰머리가 무성했다. 젊은 이미지로 포지셔닝하기 위해서는 검은색으로 염색을 해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를 마다하고 그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선거에 임했다. 보여주기에 급급한 이미지 메이킹으로는 진심이 통하지 않는다는 소신 때문이었다. 이번 대선에서도, 대선이 끝난 뒤에도 그의 소탈한 행보는 여전했다. 청와대 직원 식당에서 직접 식판에 밥을 담아 먹고, 국회 의자를 손수 정리하고, 경호 차량 대신 버스로 이동했다. 5년 넘게 신어서 밑창이 헤진 구두가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권위 의식에 사로잡힌 여느 정치인들보다 이런 문재인 대통령이 친숙하게 느껴지는 건 당연하다. – 강주연 (주부)
3. 속은 강하지만 겉은 부드러운 남자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 가정에 충실하고 회사에서도 동료들의 모범이 되는 ‘반듯한 아버지의 상’이 떠오른다. 문재인 대통령의 좌우명은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다. 또한 참여정부의 청와대 근무 시절, 구설수에 얽히지 않기 위해 고교와 대학 동창회에 단 한 차례도 나가지 않았다는 일화는 그가 얼마나 자기관리에 투철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지만, 국민을 대하는 표정과 태도는 언제나 상냥하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압박을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이겨내며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외교적 능력은 많은 국민의 지지를 얻고 있다.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친절하고, 일까지 잘하는 남자를 누가 좋아하지 않을까? – 김유라 (국회 보좌진)
4. 말하기보다 듣는 남자 많은 남자들은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내세우기 바쁘다. 조바심이 앞서 헛된 돈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남자들의 이런 행동은 오히려 실수를 낳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 민주당의 당대표였을 때, 인재 영입에 나선 그는 사람을 찾아가 별말 없이 의견을 듣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조용한 설득은 통했고, 당의 혁신과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졌다.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도, 가장 침착했던 이는 정치적 동반자이자 가장 친한 친구였던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그는 마음을 함부로 내비치지 않는다. 사소한 감정에 일희일비하는 요즘 남자들과는 다르다. – 김잔디 (프리랜서 편집자)
5.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는 남자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은 세심하다.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보다, 차후에 국민들이 받게 될 영향에 대해서 생각한다. 먼저 공무원의 성과주의 연봉제 폐지 공약이 그렇다. ‘공공부문은 성과가 아닌 공익을 기준으로 업무를 평가해야 대국민 서비스의 질이 향상된다’는 인식은 실제로 현장에 있는 공무원들의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반려인과 반려 동물까지 챙기는 정책도, 그가 얼마나 세심한 사람인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반려 동물을 위한 복지 정책을 강화하는 한편 유기견의 안락사를 지양하고, 구매보다 입양을 장려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유기견 ‘토리’를 입양해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 인간과 반려 동물이 공존하는 모습을 고민하고, 직접 실천하는 그의 모습에서 많은 반려인이 공감했다. – 이윤지 (공무원)
6. 카리스마가 있는 남자 관상학에서 앙 다문 입, 슬쩍 올라간 입 꼬리가 ‘결심’을 의미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그 관상을 확실히 보여주는 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보았다. 2017년 봄, <타임 아시아>의 표지를 장식한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자의 얼굴에서 말이다. ‘THE NEGOTIATOR’라는 표제 뒤에서 완고한 입술과 함께 무겁고 날카로운 눈도 봤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이미지 탓에 상상해 본 적 없는 이면이었다. 실제로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함께 급하게 치러진 선거 이후, 잔존하던 기득권 세력과의 기 싸움을 이겨내고 빠르게 정부를 안정화시켰다. 또한 문 대통령이 국제 무대에서 보여준 카리스마가 외교적 성과를 거두는 데 한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 유진 (칼럼니스트)
- 에디터
- 이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