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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 갈수록 찰떡인 캐릭터 5

2024.04.20조수민

종영까지 4회. tvN <눈물의 여왕> 인기에 제대로 한몫한 그들.

배우 김정난 | 입체적 인물 연기의 대명사

출처 tvN

홍해인(김지원 역)의 고모 홍범자를 연기한 배우 김정난은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홍범자의 트레이드 마크인 호랑이 무늬 옷을 입고 호랑이 영상과 함께 나타난 그녀는 망나니 고모라고 불린다. 사자후와 가방 싸대기가 연관 검색어인 것만 봐도 얼마나 화끈한 캐릭터인지 그려진다. <눈물의 여왕>이 코미디, 로맨스, 가족까지 여러 장르를 섭렵할 수 있는 데에는 캐릭터의 매력을 끌어올릴 줄 아는 배우 김정난의 공이 크다. 자기밖에 모르는 것 같지만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고, 매서운 듯하지만 은근히 귀여운 구석이 있는 입체적인 인물은 34년이라는 연기 경력에서 나온다. 많은 시청자가 그녀의 대표작으로 꼽는 <스카이 캐슬>에서도 아들의 서울 의대 입학에 목숨 건 우아한 상류층의 입체적인 얼굴을 그렸다. 놀라운 사실은 단 1회 특별출연만으로 강렬한 몰입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이다. 

배우 윤보미 | 자신만의 페이스를 지닌 성장캐

출처 tvN

배우 윤보미는 홍해인의 곁을 지키는 의리의 ‘나 비서’를 연기했다. 단정한 셋업 코디로 도도함을 뽐내며 홍해인에게 현실적인 ‘T 모먼트’를 보여주는 것이 웃음 포인트. 백현우와 홍해인 사이에서 필요한 오작교 역할을 하기도 한다. 도도한 비서 같다가도 홍해인을 안아주며 마음을 전할 줄 아는 반전 매력에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그녀가 실은 걸그룹 에이핑크 출신이라는 사실, 예능에서 활약하던 엉뚱한 예능캐였다는 사실에 놀라는 시청자의 반응도 적잖이 볼 수 있다. 그녀만의 페이스로 예능 MC, 드라마 주·조연, 그룹 활동까지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며 매번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눈물의 여왕> 속 약간의 추리 포인트인 나비서의 남편 찾기도 이 드라마를 끝까지 봐야 할 이유이다.

배우 김주령 | 중독성 있는 빌런

출처 tvN

배우 김주령이 연기한 대표 빌런 그레이스 고는 얄밉지만 어쩐지 자꾸 보고 싶은 독특한 캐릭터다. 이간질, 비밀 누설, 철새라는 수식어만 보면 최악의 빌런 같지만, 배우 김주령식으로 해석한 능청스러운 캐릭터로 극에 코미디 한 스푼을 더한다. 놀랍도록 정확한 딕션도 극본의 장점을 확 살린다. 살벌한 표정, 앙칼진 태도, 우아한 말투, 노골적이고 속물적인 행동 등 공존하기 힘들어보이는 매력을 변화무쌍하게 펼쳐내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화제작 <오징어 게임> 속 한미녀와는 또 다른 빌런의 매력을 발산하는 데 성공했다. 공개를 앞둔 차기작 공포영화 <늘봄가든>, 코미디 추리 영화 <백수 아파트>에서의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다.

배우 장윤주 | 이유있는 연기 스펙트럼

출처 tvN

톱 모델로 익숙한 배우 장윤주는 백현우(김수현 역)의 누나 백미선을 연기했다. 여전히 엄마에게 등짝을 맞는 철부지이면서 용두리의 소문을 책임지는 능청스러운 캐릭터로 배우 김도현과 함께 어딘가 허술한 남매 케미를 보여준다. 드라마에서도 그녀의 모델 포스를 숨길 수 없는데, 퀸즈 헤어살롱 원장으로서 색색깔의 브릿지 헤어와 의상들은 장윤주인 듯 백미선인 듯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또한 기쁨부터 슬픔, ‘뻘쭘함’까지 감정이 바로 읽히는 캐릭터 연기도 일품이다. 그녀의 독특한 사실 중 하나는 그녀가 모델과가 아닌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 출신이라는 점이다. 영화과 진학 이유는 ‘찍는 사람’의 마인드와 DNA를 받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베테랑>, <세 자매>, <종이의 집> 등 상당한 연기 스펙트럼에 이유가 있었다. 2024년 개봉을 앞둔 <베테랑 2>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그녀가 쌓아갈 배우 커리어가 기대된다. 

배우 김도현 | 애드리브 신흥 강자

출처 tvN

배우 김도현은 백현우의 푼수 형 백현태를 연기했다. 시청자들에게 인기 만점인 용두리 패밀리 중에서도 미선, 현태 남매는 특히 통통 튀는 감초 역할을 한다. 부모님 집에 얹혀살며, 불평 불만하다가도 날카로운 눈빛에 찍소리 못하는 의기소침함을 제대로 연기한다. 그는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는 공처가 최창제, <경성크리처>에서는 경성 경무국 경무관 이시카와 역을 연기했다. 아내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남편이라는 유사한 캐릭터 안에서도 선과 악을 넘나들며 각기 다른 디테일을 선보인다. 그는 애드리브 능력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환상적인 티키타카와 유머로 화제가 된 장면들이 알고 보면 배우 김도현의 애드리브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차기작에서는 어떤 센스와 디테일로 생명력을 불어 넣을지 더욱 궁금해진다.

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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