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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말하는 맛있는 하이볼 제조법 2

2021.07.13전희란

집에선 왜 그 맛이 안 나지? 하이볼 잘 만드는 바텐더 여섯 명으로부터 비법을 찾았다.

< ICE >

이수원 (at Sookhee) : “기포 없는 클리어 아이스가 베스트. 집에서 얼린 얼음은 안쪽부터 녹기 시작하므로 추천하지 앟는다. 낮은 온도에서 3일 동안 천천히 얼리는 방법도 있지만 사서 쓰는 게 아무래도 편하다. 정 없으면 편의점에서 파는 구형 얼음이나 통 얼음을 사용할 것.”

김병건 (at Bar In House) : “차로 5분 이내 거리에 편의점이 없을 정도로 얼음이 귀한 상황에 처한 게 아니라면, 하이볼을 만들 때마다 새 얼음을 사용하는 게 좋다. 물론 얼음이 녹는 속도보다 하이볼을 빨리 마신다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달걀보다 살짝 작은 크기로 깎은 뒤 한 번 더 단단하게 얼린 록 아이스 두 개 정도를 선호한다.”

김도형 (at Zest) : “잘게 부서진 얼음은 비추다. 음료와 닿는 표면적이 적을수록 좋다.”

양광진 (at Tender) : “잔을 가득 채울 듯 깎은 얼음 한 덩이를 넣으면, 잔 위쪽은 탄산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져 탄산을 오래 보관하기 좋다. 단, 마지막 한 모금에서 잔 벽을 타고 추락하는 얼음에 앞니가 부딪쳐 충격을 줄 수 있다. 꽤 아프다. 달걀과 메추리알 중간 정도 크기의 얼음 세 개, 300~ 350밀리미터 하이볼 글라스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민규 (at Yeonnammashil) : “잔을 가득 채울 만큼 딱 맞는 크기의 육면체이거나 구형에 가깝다면 완벽! 냉동고에서 갓 꺼낸 얼음이 실온에서 안정화를 거쳐, 술을 부어 얼음과 만나도 깨지지 않지만 냉기를 최대한 간직한 그 순간, 그때가 기주를 넣을 기막힌 타이밍이다.”

임병진 (at Pomme) : “탄산감을 잘 유지할 수 있다면, 낮은 온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작은 얼음도 때로 유용하다. 고른 형태의 20~30밀리미터 크기 정사각 얼음. 좋은 이자카야의 하이볼을 떠올려 보시길.”

 

< TEMPERATURE >

양광진 (at Tender) : 맛있는 온도란 건 기호의 문제다. 하이볼의 청량감을 살리려면 영상 5도 전후가 좋다. 바에서 주문해 마신다면 15분 안에 마신다.”

김도형 (at Zest) : “1~5도에서 가장 맛있다. 글라스는 냉동고에 차갑게 보관해두는 것이 가장 좋고, 여의치 않다면 글라스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손이 시릴 때까지 열심히 저어 칠링한다.”

이민규 (at Yeonnammashil) : “여름엔 좀 더 차갑게, 겨울엔 좀 더 느슨하게.”

 

하이볼의 정석, 위스키, 탄산수, 얼음만으로 궁극의 합을 이끄는 클래식 위스키 하이볼.

버번 위스키에 진저 비어, 스피어민트, 라임 주스를 더한 이 계절의 하이볼, 켄터키 뮬.

실패할 수 없는 조합. 진저 비어와 살짝 가미한 라임 주스가 킥인 진저 비어 하이볼.

버번 위스키 베이스에 크러시드 체리, 진저 에일, 클럽 소다를 넣은 위스키 체리 하이볼.

상큼 쌉쌀한 느낌, 토닉 워터를 넣은 위스키 토닉 하이볼.

브랜디를 기주로 만든 우아하고 기품 있는 하이볼. 크러시드 아이스로 만들면 탄산이 부드러워진다.

 

< BASE >

임병진 (at Pomme) : “싱글 몰트, 셰리 캐스크 같은 요란하고 강력한 위스키보다는 듀어스, 가쿠빈, 조니 워커 등 달콤한 캐릭터의 위스키를 선호한다. 위스키의 달콤한 풍미와 탄산 쓴맛의 조화가 좋으니까! 단, 미네랄 수치가 높은 탄산수를 사용한다면 캐릭터가 강한 위스키도 좋다.”

김병건 (at Bar In House) : “싱글 몰트 중엔 글렌그랜트 10년, 블렌디드 위스키 중에서는 올드파. 코냑으로 만든 하이볼 역시 아주 우아한 맛이 난다.”

양광진 (at Tender) : “일본 유학 시절 맛본 듀어스 화이트 라벨로 만든 하이볼이 나의 인생 하이볼이다. 하루키의 표현을 빌려 ‘위스키의 언어를 알게 된 순간’. 그 외에 가쿠 하이볼에 레몬필, 민트를 가미한 하쿠슈 하이볼은 매우 좋아하는 조합. 윈저, 임페리얼 등 소위 유흥업소용 위스키도 하이볼로 만들면 즐겁게 마실 수 있다.”

이수원 (at Sookhee) : “글렌모렌지 타를로건을 하이볼로 만들면 버터빵 같은 맛이 난다. 기가 막히다!”

김도형 (at Zest) : “가성비 갑은 제임슨 스탠다드. 라프로익 10년은 비 오는 날 마시기 좋은 피티한 하이볼, 레미마틴 vsop 코냑 베이스에 진저 에일, 레몬을 더하면 부드럽고 우아하다.”

이민규 (at Yeonnammashil) :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커크랜드 시그니처 스카치에 레몬 필을 곁들이면 극강의 가성비! 달위니 15는 니트로 마시면 화사하고 우아한 싱글 몰트지만, 하이볼의 베이스가 되면 좀 더 힘 있는 결과물을 낸다.”

    피처 에디터
    전희란
    포토그래퍼
    김래영
    스타일리스트
    김병건 at 바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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