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현재와 미래를 잇는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호기롭고 가볍지 않은 질문을 받은 21개국의 <지큐> 에디션이 의심의 여지 없이 21개의 이름을 호명했다. 시간을 빨리 돌려도 유효기간 없이 펄떡이며 떠오를 이곳과 저곳의 목소리.
GQ INDIA DIVINE
Age 29 Hometown Mumbai Key Track ‘Mere Gully Mein’
뭄바이 국제공항 터미널 뒤편에는 안데리 이스트라 불리는 동네가 길게 자리한다. 그곳은 얼기설기 지은 집들이 빼곡한 슬럼가와 조금은 형편이 나은 서민 동네가 뒤엉켜 ‘꿈의 도시’ 뭄바이를 찾아온 이방인들에게 안식처가 되어준다. 그만큼 수많은 사연이 켜켜이 쌓여 있다. 그중에는 비비안 페르난데스라는 소년과 힙합과의 인연도 있다. 소년이 난생처음 접한 힙합 문화는 래퍼 50 센트의 얼굴이 크게 새겨진 친구의 티셔츠였다. 친구에게 빌린 CD에는 투팍, 비기, 우탱클랜의 곡이 담겨 있었다. 2015년 페르난데스는 디바인이라는 이름으로 동료 래퍼 내지와 함께 만든 ‘Mere Gully Mein’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그가 지역 방언으로 부른 랩 파트는 상당히 도발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시도였다. 유튜브를 타고 바이럴된 곡은 인도 힙합계에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를 선사했다. 걸리 랩이라는 서브 장르의 시초가 된 것이다.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선 디바인은 2019년 훌쩍 도약한다. 래퍼 나스가 속한 매스 어필 레코드와 계약을 맺었고 그해 12월에는 맨해튼 타임스퀘어의 스포티파이 빌보드 광고에 등장했다. 그런가 하면 올해 초 미국의 힙합 스타 빈스 스페이플스와의 피처링이 성사됐다. 그 누구보다 자신의 꿈을 멋지게 이룬 디바인은 지난 시간과 뿌리를 잊지 않는다. 걸리 갱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를 만들어 불우한 환경에서도 광채를 발하는 뮤지션들을 지원하고 있다. “저는 마이크를 쥔 평범한 사람일 뿐이에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제가 자라온 삶과 문화에 단단히 뿌리내려야 더욱 나다워질 수 있다고 믿어요.” 물론 그의 집도 예전에 살던 동네에 자리하고 있다. — NIDHI GUPTA
- Editor
- Nidhi Gupta
- Photographer
- Mohit Mukhi
- Stylist
- Neha Bajaj
- Location
- Ballard Estate, Mumb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