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억 8천만 원 NBA 코트사이드 좌석, 시계는 뭘 차고 갈까?

2026.06.16.조서형, Oren Hartov

닉스가 27년 만에 처음으로 파이널 홈경기를 개최한 만큼 유명인들로 가득한 코트사이드 좌석에는 엄청난 시계 컬렉션이 등장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지점이다. 여기서 예상 밖의 포인트는 전 세계에 약 30개 뿐인 특별한 스카이 문 투르비용을 제이지가 차고 나타났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희귀한 시계가 있고, 그보다 더 희귀한 ‘제이지급 희귀함’이 있다. 지난 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NBA 파이널을 코트사이드에서 관람한 제이지는 끝이 보이지 않는 그의 드림 워치 컬렉션 중 하나를 손목에 올렸다. 물론 세계 최고의 음악 사업가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시계 중 하나를 착용하는 모습은 이제 다소 익숙해진 장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연속 생산된, 비록 매우 드문 롤렉스 스포츠 모델과 스카이 문 투르비용 레퍼런스 5002 같은 시계는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제이지의 손목에 있는 파텍 필립은 뭐가 다를까?

이 시계는 2001년 출시 당시 파텍 필립 역사상 가장 복잡한 손목시계였으며 동시에 브랜드 최초의 양면 손목시계였다. 진정한 ‘슈퍼 컴플리케이션’으로 불릴 만한 작품으로 직경 42.8mm의 거대한 크기를 자랑했고, 무려 12가지 기능을 탑재했다. 투르비용, 레트로그레이드 퍼페추얼 캘린더, 미닛 리피터는 물론이고 시계 뒷면 다이얼에는 북반구의 천체 지도를 표시하는 기능까지 담겼다.

지금은 아이폰 하나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들이지만, 25년 전에는 이런 기능을 손목에서 누리기 위해 약 13억7천만 원을 지불해야 했다. 화이트 골드, 옐로 골드, 로즈 골드, 플래티넘으로 제작된 스카이 문 투르비용은 파텍 필립에서도 가장 희귀하고 비싼 컴플리케이션 시계 중 하나다. 총 생산량은 약 80~100개로 추정되며, 수집가들에게 알려진 현재 개체 수는 약 30개 수준이다. 이는 크게 놀라운 일도 아니다. 생산 초기에는 연간 단 2개만 제작됐고, 이후에도 12년 동안 연간 생산량이 10개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기록상 이 시계가 100만 달러, 약 13억7천만 원 이하에 거래된 적은 없으며 일부 개체는 약 150만 달러, 약 20억6천만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파텍 필립은 5002의 특별 주문 버전도 제작했다. 티타늄 소재의 유일무이한 모델도 있었고, 일반 생산 모델에 적용된 칼라트라바 장식 대신 리브드 케이스 밴드를 적용한 버전도 존재했다. 그리고 여기서 다시 제이지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시계의 후속작인 레퍼런스 6002를 비롯해 극도로 희귀한 시계를 수집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검은색 다이얼과 붉은 숫자를 적용한 화이트 골드 버전의 피스 유니크 모델인 레퍼런스 5002G-010을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계는 2019년 11월 홍콩 필립스 경매에서 230만 달러, 현재 환율 기준 약 31억5천만 원에 판매됐다. 닉스가 27년 만에 처음으로 파이널 홈경기를 개최한 만큼 유명인들로 가득한 코트사이드 좌석에 엄청난 시계 컬렉션이 등장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코트사이드 좌석 가격은 한 자리당 13만 달러, 약 1억8천만 원부터 시작했다.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몇 점쯤은 놀라운 시계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제이지의 손목 게임에는 가까이 가지 못한다. 당신의 시계 상자 안에 무엇이 들어 있든, 제이지는 그보다 조금 더 희귀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여름이 너무해'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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