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문화 체험 프로그램은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굳게 닫혔던 궁궐이 야간에도 문을 열게 되면서 도심 속 환하게 불을 밝힌 궁궐 건축물 사이를 거닐 수 있게 됐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이 그동안 중단되었던 궁궐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재개한다. 다만 백신 2차 접종 완료 후 2주가 경과한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하며 전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먼저 궁중음식을 곁들이면서 경복궁을 탐방하는 ‘경복궁 별빛야행’은 경복궁 출입구가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시작해 외소주방, 장고, 집옥재, 건청궁, 향원정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어둠이 깔린 궁궐의 곳곳을 누빌 수 있다. 특히 4년에 걸친 복원 공사를 통해 새 단장을 마친 향원정이 포함돼 더욱 의미가 있다. 상반기에 큰 사랑을 받은 ‘경복궁 생과방’도 관람객 안전과 대기 시간 불편 등을 고려하여 전면 사전예약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궁궐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창덕궁 달빛기행’도 다시 돌아온다. 기존 조별 도보 이동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되 조별 인원을 25명에서 20명으로 축소해 더 안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체험할 수 있다.
창경궁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야연 ‘악가삼장’은 기존 궁궐 체험과 달리 부모님이 체험자로 직접 참여하고 가족들이 관람객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야연은 조선시대 궁중잔치 중 가장 작은 규모의 행사로 왕세자가 아버지인 왕을 위해 직접 준비한 잔치다. 참여하는 부모님은 전통 복식을 착용하고 왕의 초대를 받은 잔치의 손님 역할을 하게 된다. 끝으로 덕수궁만의 특별하고 품격 있는 문화유산 체험을 위해 마련된 ‘밤의 석조전’도 첫 선을 보인다. 대한제국 시기의 복식은 물론 접견실 공연, 도슨트와 함께하는 석조전 야간 탐방이 결합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석조전은 1910년에 완성된 대한제국의 서양식 건물로 고종이 황제국을 선포한 후 황궁의 정전으로 만든 건물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궁궐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일상회복으로 가기 전 시범 운영해 봄으로써 코로나로부터 안전한 일상회복의 전환을 준비하고자 한다”라며 “장기간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이 위로 받는 특별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궁궐 문화 체험 프로그램의 야간 관람은 10월 21일부터 진행되며, 사전 예약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에디터
-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 사진
- 문화재청,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