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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우라칸 테크니카를 스페인 발렌시아 서킷에서 타봤다

2022.07.22신기호

테크니카와 함께 춤을.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일반적으로 한 가지 모델의 주기를 10년 정도로 잡는다. 어쩌면 10년은 따분할 만큼 긴 시간이지만, 람보르기니 개발자 입장에선 다르다. 페이스 리프트를 넘어 풀 모델 체인지만큼 변화를 준 트림들이 평균 10개월마다 출시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리즈에 새로 추가된 ‘테크니카(Tecnica)’도 이런 모델 중 하나다. 이름처럼 기술적으로 뛰어난 발전을 이룬 모델이다. 운 좋게도 한국인 저널리스트 최초로 스페인 발렌시아에 있는 ‘리카르도 토르모 서킷’에서 이 차를 전속력으로 타봤다. 테크니카의 운전석 바로 뒤에 달린 5.2L V10 엔진은 최고출력을 6백40마력(57.6kg·m)까지 끌어올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백 킬로미터까지 가속이 3.2초면 충분하다. 자연흡기 엔진이 절정을 향해 포효할 땐 온몸에서는 전율이 흘렀다. 차 앞 범퍼에 달린 근육질의 황소 로고와 달리 차의 움직임은 난폭하지 않았다. 엔진의 모든 영역에 걸쳐서 일정하게 출력이 뿜어져 나왔으니까. 덕분에 차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또 코너를 향해 뛰어들 때 테크니카는 운전자와 긴밀하게 대화하며 코스를 부드럽게 탈출했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브리지스톤 레이스 타이어의 반응은 예상이 가능한 범위에 있고, 미끄러지는 순간에도 운전자가 충분히 대응할 시간을 줬다. 여기에 뒷바퀴 조향 시스템과 좌우 바퀴에 걸리는 출력을 최적화하는 토크 벡터링(LDVI)은 코너를 빠르고 안전하게 공략하도록 도와줬다. 테크니카는 2014년에 등장한 우라칸과 같은 시리즈에 속한다. 하지만 초기형과 비교가 안 될 만큼 발전했다. 일반 도로와 레이스 트랙이라는 폭 넓은 영역에 대응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면, 람보르기니는 최고의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김태영(자동차 저널리스트)

피처 에디터
신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