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의 일거수일투족이 알고 싶다. 정말 일분일초도 놓치고 싶지 않다. 연애에 과하게 몰입해 다른 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면 이렇게 해보자. 집착은 사랑이 아니다.
장점 세어보기
남에게 애인을 빼앗길까, 애인이 나를 떠나갈까 불안하다면?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게 먼저다. 하루에 세 개씩 내가 특별한 이유를 꼽아보자. 완벽한 스쾃 자세, 반듯한 글씨, 귀여운 손톱, 예쁜 두상 등 대단하지 않아도 된다. 일단 억지로라도 장점을 뒤져 보자. 일주일만 지나도 평등한 위치에서 사랑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나도 못지않게 잘났거든.
몰입할 것 찾기
휴식은 집착의 흐름을 끊을 강력한 무기다. 마음이 불안한 상태에서 휴식하려면 무언가 몰입할 게 필요하다. 뇌는 몰입 상태를 휴식으로 받아들이기 때문. 휴대폰 없이 산책하기, 책 <안나 카레니나> 완독하기, 500 피스 퍼즐 맞추기, 마라톤 풀코스 연습, 방 인테리어 바꾸기, <나는 솔로- 돌싱특집 편> 몰아보기 등 이 중에서 끌리는 것부터 해보자. 뭐든 집중해서 해내고 나면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긴다. 연애가 아닌 다른 일로 눈길을 돌릴 수도 있다. 이때 이왕이면 호흡이 긴 활동을 혼자 하는 게 좋다. 집착을 물리치는 데 명약인 독립심과 인내심이 함께 길러질 테니까.
연락이 끊어진 친구와 재회
이 도시 전체에 친구가 오직 애인 하나라면 집착할 가능성이 커진다. 친구 폭을 넓혀보자. 새로 친구를 사귀는 일이 부담스럽다면 옛 친구에게 연락을 돌려본다. 평소에 연락 한 번 없다가 이럴 때만? 이참에 얼굴 한 번 보고 좋지 뭘. ‘안녕. 오랜만이다. 요즘 어디서 지내? 커피 한잔할래? 너희 사무실 근처로 갈게.’ 정도 흐름이면 무난하다. 원래 친구가 없어서 재회가 어렵다면 SNS로만 알고 지내던 지인을 만나 보는 것도 방법이다.
바쁘게 살기
혹시 한가해서 애인에게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할 일을 만들어 보자. 시간 단위로 일정을 켜켜이 쌓아 올리는 거다. 매일 아침 30분 프랑스어 공부, 퇴근 후 홈 트레이닝, 주말에는 봉사활동, 영화 감상, 블로그에 영화평 업로드. 온갖 루틴이 일상을 채운 다음에는 이전처럼 하염없이 애인의 연락을 기다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애인의 전화가 깜짝 선물처럼 느껴질 거니까. 이후에는 집착하려 해도 시간이 없어 못 한다.
연인에게 나의 집착 고백하기
요즘 왜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해? 자기야, 나 사랑해? 답장은 5분 안에 해줘, 회의 중이라도 내 전화는 받아줘, 주말에는 나랑만 시간 보내자. 마음속으로 느끼는 걸 상대에게 얘기해 보자. 내가 이만큼 불안하니까 나를 계속해서 안심시켜 달라고 부탁하는 거다. 막상 입 밖으로 꺼내고 보면 내 집착이 얼마나 광기 어린 것인지 볼 수 있다. 객관적으로 보니 스스로 소름이 끼쳐 집착을 멈출 수도 있고, 의외로 상대가 흔쾌히 내 부탁을 들어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효과는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