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 예비 후보에 올랐다. 이어 골든글로브, 오스카까지 수상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찬욱 감독의 11번째 장편 영화 <헤어질 결심>이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나아가 오스카까지 휩쓸까? 왠지 그럴 것 같다. 가능성도 높고 예감도 좋다. 우선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부터 살펴보자. 시상식을 주최하는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홈페이지에 감독상, 외국어 영화상, 편집상, 오리지널 각본상 등 4개 부문에 예비 후보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감독상 부문은 총 16개 작품이 예비 후보가 됐다. 외국어 영화상, 오리지널 각본상, 편집상은 모두 10개 작품이 예비 후보에 올랐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와 함께 영미권에서 손꼽히는 시상식 중 하나다. 기운이 좋다. 박찬욱 감독은 2018년 <아가씨>로 한국 감독 중 처음으로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고 2020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상과 오리지널 각본상을, 2021년에는 <미나리>의 윤여정이 조연상을 수상했다. 희망이 보인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은 19일에 발표된다. 시상식은 2월 19일 런던에서 열릴 예정이다. <헤어질 결심>은 골든글로브에서도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 후보에 올라있다. 지난 2020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최초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미국 골든글로브를 수상하면 미국 아카데미, 즉 오스카와도 가까워진다. <뉴욕타임스>에서는 “<헤어질 결심>은 올해 미국 아카데미상 주요 후보에 오를만하다. 올해 10대 영화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번 주말은 <헤어질 결심>을 한 번 더 봐야겠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볼 때마다 감정이 달라지니까.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람이 있다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다. 왠지 날씨가 서서히 촉촉해지고 싶은 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