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받기 싫은 최악의 프로포즈 5 | 지큐 코리아 (GQ Korea)

여자들이 받기 싫은 최악의 프로포즈 5

2023-01-11T17:05:14+00:00 |ENTERTAINMENT, relationship|

비싼 프로포즈링만 준비하면 반은 성공인걸까. 그것보다 중요한 게 여자에게는 많다.


사례 1 대충 얼버무리는 프로포즈
오래된 연인 B, 매 주말마다 각자 친구들의 결혼식에 다니느라 바쁜 10월의 어느날. 함께 오랫동안 알던 친구의 결혼식에 갔다가 바래다주는 길에 자연스럽게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갈 수 밖에 없다. 여자가 입으면 어울릴 것 같은 웨딩드레스에 대해서 한참 이야기 하다가 어느새 여자의 집 앞. “우리 같이 살까?”라고 말하는 남자.
⇒ 어느 한 순간 여자에게 마음이 그런 말을 하도록 시켰다면, 결혼을 청하는 프로포즈는 제대로 하자. 쑥쓰럽다는 이유로, 그런 말을 해본 적이 없어서, 적당히 말 한 마디로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인생을 배팅하도록 결정하게끔 하는 것은 너무나 이기적인 게 아닐까? 나에게 와주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진심 한 마디를 건넬 용기가 없는 남자(혹은 여자가 프로포즈를 해도 괜찮다.)의 프로포즈를 받고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여자가 있을까. 적어도 먼저 사활을 걸기로 했다면, 제대로 걸자.

사례 2 평소에 안 하던 스타일의 프로포즈
예술 영화를 즐겨보고, 포차를 가거나 주말 캠핑을 즐기던 커플 A. 남자는 프로포즈를 결심한다. 인생의 단 한 번뿐인 기회. SNS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주변 유부 친구들의 조언을 구했다.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을 빌리고 C사 웨딩링과 여자에게 줄 명품백, 그리고 캔들 이벤트까지 준비했다. 테이블 위에는 호텔 룸서비스로 예약한 고급 샴페인과 핑거푸드 까지 준비했다. 무료 숙박권이 당첨된 줄로만 알았던 여자는 문을 열어보고 놀라고야 말았다. 감동스럽긴 하지만 남자의 평소 취향과 너무 다른, 뜻밖의 프로포즈 방식이었기 때문. 누가 준비해준 걸까? 돈이 얼마나 들었을까? 평소 본인이 상상하던 프로포즈와는 너무 다른 스타일의 프로포즈에 깜짝 놀라고야 말았다.
⇒ 평소 안 하던 행동, 평소 안 하던 말.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인간이 용기를 내어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평소 서로 교류하던 영역 바깥의, 전혀 뜻밖의 취향 혹은 스타일의 프로포즈를 전개한다면? 귀여워보이거나 서프라이즈한 선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칫 엉뚱하게 느껴지거나 의심을 살 수 있다. 과도한 리서치나 준비 역시 마찬가지. 스스로를 잘 아는 연인이라면 그, 그녀가 좋아할만한 것들로 준비하자. 무조건 값비싼 다이아반지, 벌룬, 화려한 꽃다발이 정답은 아니다.

사례 3 취중 프로포즈
야근 중인 여자에게 걸려온 전화. 익숙하게 받았지만 주변이 시끄럽다. 술 마셨냐는 질문에 한참 동안 말이 없더니 대뜸 프로포즈를 하는 애인. 많이 취했냐며 집에 들어가라고 넘겼지만 사무실로 찾아오겠다고 한다. 응급 상황을 막기 위해 데리러 가는 여자. 친구들은 다 떠나고 혼자 편의점 앞에 앉아있다. “결혼 하자! 나 너 없이는 못 산다”. 언제 샀는지 모를 반지를 가방에서 꺼내 건네준다.
⇒ 취중 프로포즈는 뭐니뭐니 해도 둘이 적당히 취했을 때 하는 케이스 외에는 어느 상황에서도 용납할 수 없다. ‘취중진담’이라는 전람회의 낭만적인 노래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전해 듣는 당사자는 그렇게 진담으로 들리지 않는다.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꼭 맨 정신으로 하고, 그 다음에 취하세요.

사례 4 뜬금 없는 프로포즈
만난지 삼개월이 되어가는 커플 D, 남자가 본인의 생일이라며 저녁 식당을 예약했다고 했다. 여자가 평소 가보고 싶었던, 갤러리에 딸린 프렌치 레스토랑. 여자는 분위기에 맞게 기분 좋게 꾸미고 그를 만났다. 그를 위한 작은 선물도 준비했다. 에피타이저가 나오고 샴페인을 한 모금 맛 보고, 그에게 선물을 건넸다. 여자는 이번에는 왠지 이 남자와 오래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남자가 입고 온 니트도, 대화 주제도, 고른 와인도 모든 게 마음에 들었다. 남자가 갑자기 ‘운명’과 ‘결혼’을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만난지 3개월만에, 드디어 운명을 찾은 것 같다는 남자. 오늘이 그 날일거라고 말이라도 해주던가.
⇒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혼자서 상대를 ‘결혼 상대’로, 먹잇감 보듯이 하나부터 열까지 평가하거나 따지며 점수를 매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프로포즈에 앞서 상대방에게 결혼 의지를 묻거나 결혼관에 대해서 묻는 것이 인지상정. 난데 없이 프로포즈를 먼저 한다는 것은 ‘나는 일단 너를 결혼 상대로 점지했으늬 대답하기나 해’의 자세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이런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연애는 해도 ‘비혼주의’를 외치는 사람이 넘쳐난다. 부디 웨딩링 구매하기 전에, 연애상대의 결혼관 먼저 확인해보자.

사례 5 다른 사람들 앞에서 하는 프로포즈
늘 친구들과 함께 보기를 좋아하는 여자. 그 날도 여자의 직장 동료들과 함께 여자의 집에서 모이기로 한 날이었다. 연말을 맞이해 송년회를 주최한 ‘인싸’ 여자. 남자는 늘 그런 여자 옆에 아무 불평 없이 동행 했다. 친구들은 그런 여자를 부러워했다. 한 해를 갈무리하는 시간, ‘올해의 잘한 일’과 ‘내년 계획’을 이야기로 나누던 그 때, 남자가 머뭇거리다 내년 계획으로 ‘결혼’을 이야기한다. 친구들의 반응이 뜨겁다. 여자가 장난스럽게 “뭐야”하며 넘기려하자 “진짠데?”하며 준비한 목걸이 선물을 꺼내는 남자. 여자는 부끄러워하며 그 선물을 받고, 친구들은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다. 하지만 친구들이 돌아간 여자의 집 안. 여자는 어쩐지 말 수가 적고 불편해보인다.
⇒ 이유야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아무리 MBTI가 ‘E’로 시작하는 그녀일지라도. 친구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 공연장, 남들이 볼 수 있는 길 거리, 오픈 된 레스토랑에서 프로포즈를 받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 같다. 천천히, 그리고 온전하게 당신의 고백을 음미하고,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낼 수 있도록 그녀를 배려하고 싶다면 프라이빗한 장소에서 프로포즈를 시도하라. 그게 거절 당하더라도 서로에게 예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