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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의 버킷 리스트 골프장 8

2023.06.15신기호

한국부터 베트남까지 풍경을 담으며 굿 샷.

Pinebeach CCㅣ한국

리아스식 해안이 빚은 ‘한국의 페블비치’

파크랜드나 산악형 코스에 익숙한 골퍼가 떠나야 할 곳은 이런 오션 뷰 코스다.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간직한 파인비치는 땅끝 해남 바닷가 언덕에 곱게 자리해 있다. 파인비치는 링크스 스타일의 아름다운 시사이드 코스로 설계 돼 있는데, 구불구불한 반도 지형의 자연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모습이 아름답다. 실제로 이곳을 설계한 데이비드 데일은 “자연이 디자인한 걸작”이라는 평가로 찬사를 대신하기도 했다. 모든 홀에서 바다를 마주하며 샷을 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축복. 특히 바다를 건너 공략해야 하는 비치 코스 파3 6번 홀은 골퍼의 로망으로 불린다.

Shinevillepark CCㅣ한국

제주의 흔한 골프장과 다른 특별한 무언가

이국적인 원시 자연림에 둘러싸인 샤인빌파크는 오감을 사로잡는 이색적인 남국의 정취가 특히 매력이다. 야자수를 비롯한 아열대 나무들이 어우러진 경치를 바라보고 있으면, 여기가 동남아시아의 어느 시골 마을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 제주도 남동쪽 표선면 해발 80미터 저지대에 위치한 덕분에 연중 영상 기온이 유지되고 바람의 영향도 적어 평화로운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제주 특유의 까다로운 마운틴 브레이크도 없다!)한바탕 라운딩을 마친 후에는 가세오름을 마주한 스몰 럭셔리 숙소 ‘카세로지’에서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겨보시라!

Debeach CCㅣ한국

남쪽 나라 다도해를 품은 ‘바다 호수’

평화로운 남해를 코스 곳곳에서 음미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경남 거제의 드비치는 삼면이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로 둘러싸인 시사이드 링크스 코스다. 18홀 중 12개 홀이 바다와 맞닿아 있을 정도로 빼어난 오션 뷰를 자랑한다. 특히 남해의 지리적 위치 덕분에 사계절 라운드가 가능한 따뜻한 기온도 골퍼를 유혹한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코스의 초반 설계는 그렉 노먼이, 마무리는 송호 디자인이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시그니처 홀은 황포해수욕장과 딴섬이 조화를 이루고, 암벽과 암갈색 자연림, 순백의 벙커가 절경을 이루는 파5 12번 홀이다. 한 폭의 명화가 따로 없다.

Lavieestbelle Golf & Resortㅣ한국

한국의 서정적인 정서를 깨우는 ‘인생은 아름다워’

춘천과 홍천을 잇는 길목, 산수 좋은 곳에 자리 잡은 라비에벨은 그래서 분위기가 웅장하면서도 고즈넉하다. 올드 코스에 들어서면 조선 시대 궁궐을 연상시키는 전통 한옥 클럽하우스가 눈길을 사로잡고, 중정에는 유명 디자이너 김리을의 한복 정장이 전시돼 있는 등 볼거리가 촘촘하다. 홀은 말해 뭐 해. 완성도 높고 드라마틱한 코스 전개는 도전과 전략적 구성으로 샷 옵션을 끌어올리는데, 특히 탁 트인 페어웨이가 으뜸. 라비에벨의 페어웨이는 적절한 언듈레이션으로 넘실거리고, 형태가 다양한 1백26개의 벙커는 골퍼를 골탕 먹일 준비가 돼 있다.

Royal Troon 스코틀랜드

모든 골퍼의 버킷 리스트

스코틀랜드 남서부 해안, 에어셔에 자리 잡은 로열 트룬은 거칠게 굽은 해안선을 따라 클라이드만과 애런섬을 볼 수 있는 빼어난 풍광으로 유명하다. 1878년에 코스가 조성된 이곳은 디오픈 개최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 배경을 이유로 골퍼들은 이곳의 역사와 전통을 찬미함과 동시에 링크스 코스의 고약한 남서풍도 맞닥뜨려야 하는 웃픈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코스는 전형적인 아웃-앤드-백. 클럽하우스에서 멀어질수록 어려워진다. 특히 상징적인 올드 코스 파3 8번홀은 디오픈 개최지 중 가장 짧은 파3 홀이자 가장 작은 그린으로, ‘우표’라는 별칭이 붙었다.

Silverado Resortㅣ미국

와인의 땅에 펼쳐진 축복

오전에는 명문 코스에서 라운드를 한바탕 돌고 오후에는 풍미 가득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환상적인 여행이 또 있을까.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에 위치한 실버라도 리조트는 와인 컨트리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1955년에 처음 문을 연 실버라도 리조트 노스 코스는 세계적인 설계가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가 디자인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PGA 투어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도 이곳에서 열린다.) 추천 코스는 아름다운 주변의 포도원을 조망하며 골프를 즐긴 뒤, 실버라도 트레일의 최고급 와인을 시음하는 것. 천국은 미국 캘리포니아에도 있다.

Millbrook Resortㅣ뉴질랜드

한여름에 즐기는 겨울 왕국

밀브룩 리조트는 아름다운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뉴질랜드 남섬의 대표 관광 도시 퀸스타운에 자리한다. 이곳은 멀리 보이는 만년설과 코스 내내 잔잔하게 굽이치는 구릉, 에메랄드빛 호수와 찰랑이는 시냇물 등 이국적인 풍경을 한가득 품고 있다. 아시안 투어 ISPS 한다 뉴질랜드 오픈이 열리는 곳이기도 해 골퍼들에겐 꽤 친숙한 장소. 퀸스타운 공항 주변 관광지와 인접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특히 유러피언 스타일의 밀하우스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로맨틱한 디너는 좀 안다는 골퍼들 사이에선 이미 소문난 마지막 코스다.

The Bluffs Grand Ho Tram Stripㅣ베트남

골프 코스를 위한 숨은 보석

골프장 건설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는 베트남이 몇 년 사이 새로운 골프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3천 킬로미터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탁월한 부지는 존재만으로도 환상적인 골프 코스니까. 호찌민 남동쪽에 위치한 더블러프스는 그렉 노먼이 설계한 럭셔리 코스다. 노먼 스스로도 자신이 설계한 코스 중 가장 아름답다고 자찬한 이곳은 50미터 높이의 해안 절벽을 따라 홀이 종횡으로 흐르는 링크스 스타일의 설계가 으뜸이다. 코스 바깥에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관광지와 호이안, 다낭이 선사하는 풍요로운 미식을 즐기기 좋다.

서민교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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