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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가고 잘파왔다 잘파 세대의 ‘디토 소비’ 도대체 뭘 산걸까?

2024.01.30박지윤

뉴진스 ‘디토’ 맞습니다. 이젠 MZ가 아닌 잘파 세대의 소비 트렌드.

잘파 세대(Z+alpha)란 1990~2010년대 극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이야기하는 Z세대와 2010~2020년대 출생한 세대인 알파세대를 합친 세대를 일컫는 새로운 단어다. 매스컴에서 떠오르는 ‘요즘 애들은 말이야’에서 한술 더 뜬 MZ에 상위 버전이 바로 잘파라는 말. 이제 MZ세대의 M세대들이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젊은이’ 축에 끼지 못하게 됐다. 그래서 현 1020세대를 부르기 위한 새로운 적절한 단어로 ‘잘파’가 뜨고있는 추세. 이 잘파세대들의 소비가 곧 향후 10년 안의 소비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잘파세대는 검색엔진을 통해서가 아닌 틱톡과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실제 구매 후기나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의 구매를 따라하는데 단순히 특정 인물을 따르는 것이 아닌, 내가 지향하는 스타일에 적합한 대상을 좋아하고 쫓아가고자 하는 현상들이 이들의 소비 패턴으로 이어진다. 물건이 아닌 관점을 소비하는 것.

“내 추구미는 00이야”. 요즘 유행하는 ‘추구미’라는 단어가 잘파 세대의 소비를 잘 설명해준다. 본인이 목표로 하는 미적 표본 대상을 이야기하며 아웃핏 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닮아가려 한다. 뉴진스 노래 ‘Ditto’에서도 나온 ‘디토’는 ‘나도’라고 방금 말한 내용에 동의할 때 쓰는 단어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좋아하는 인플루언서의 삶을 취향하는 모습을 ‘디토’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나도’ ‘나 역시’ 그들의 취향을 좋아해 소비하는 ‘디토 소비’ 트렌드를 가리킨다.

지금 미국은 스탠리 퀜처의 늪에 빠졌다. 10대 학부모들은 스탠리 퀜처 핫핑크, 베이비 핑크 컬러를 구하기 위해 오픈런을 하고 있다. 사건은 한 틱톡 영상에서 시작된다. 작년 11월 한 여성의 차에 불이 붙어 차가 잿더미가 되는 일이 있었는데 그 처참한 재해 속에서 혼자 당당하게 살아남았고 텀블러 안의 음료는 얼음까지 살아있었다. 스탠리의 성능을 알리는 좋은 바이럴 영상이 됐다. 더 나아가 스탠리X스타벅스 콜라보가 성공하고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핑크색 스탠리를 사는게 유행이 된 것을 넘어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에 240달러에 판매가 되기도 했다. 다른 콜라보 제품들도 입찰가가 200달러를 넘어섰다. 원가는 50달러로 4배의 금액을 더 주고서도 산다는 것. 유행에 유행이 편승한다. 한술 더 떠본다면 스탠리에 이어 ‘텀꾸’다. 스탠리를 가진 자만이 할 수 있는 텀꾸. 이 텀꾸 유행까지 한국에 넘어왔다. 검색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미디어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면 이미 소비 시장을 장악했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스탠리 소비는 틱톡, 인플루언서, 숏폼의 영향으로도 이어진다. 60초 안팍의 영상, 숏폼을 하루 평균 63분 소비하는 세대층이 많아지고 있다. 다른 세대에 비해 35분 이상을 휴대폰을 잡고 SNS에 집중한다는 수치는 그만큼 쉽게 SNS에 노출되고 취향을 선택하고 고를 수 있는 폭이 넒어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취향을 소비하는 것인지 모방인지 경계선이 애매하다. 이러한 현상은 언제나 이어져 왔고 대상을 추종하는 가치관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잘파 세대가 현재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가고 있다. 이를 증명한 것이 스탠리의 매출. 영상 조회수와 버금가는 판매량이 잘파 세대의 영향력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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