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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보러 가서 절대 묻지 말아야 할 질문 4

2024.01.31조서형

“제가 나쁜 사주를 타고났다던데 정말인가요?” 음력 새해를 앞두고 올해 운이 궁금하다면, 이런 질문은 피할 것. 시간 낭비다.

맞춰보실래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한번 알아맞혀 보라는 식의 태도는 안 된다. 사주는 타로카드나 쌀 점등을 보는 점술가와 다른 일이다. 점이 순간의 기운과 그 기운의 방향을 보는 일이라면 사주는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상담이다. 무릎이 땅에 닿기도 전에 모든 걸 꿰뚫어 보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의심해야 한다. 자기가 처한 상황과 마음을 많이 얘기해야 역술가도 문제의 해답을 찾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슨 고민이 있어 왔죠?”라는 질문에 “그걸 맞추는 게 일 아닌가요?”라는 태도는 곤란하다. 자기만 손해다. 역술가의 능력을 시험해 보러 온 것이 아니라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생각하고 고민을 진솔하게 털어놓자.

제 사주가 나쁜가요?

좋은 MBTI와 혈액형이 없듯이 마냥 좋고 마냥 나쁜 사주도 없다. 그러므로 사주를 품평 받으려는 태도는 틀렸다. 이런 질문이라면 역술가는 어쩔 수 없이 등급을 따져 답변하게 된다. 자칫 폭언이나 저주에 가까운 무서운 얘기를 듣게 되기도 한다. 사주는 태어난 날짜와 시간에 따른 8개 글자, 이름에 따라 정해지는 오행과 음양의 원리에 기준으로 한다. 그 흐름과 방향을 물어야지 옳고 그름을 따져서는 안 된다. 무재 사주라고 돈을 못 버는 것도 아니고, 무관 사주라고 절대 회사에 다닐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어떤 분야에 더 노력하고 신경 써야 하는지 방향성을 잡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질문을 한다.

사업 운이 없다던데 사업하면 망할까요?

명리학자에게 동조를 요구하는 닫힌 답변이다. 굿, 제사, 개명, 부적 등의 답변을 받게 되기 쉽다. 그보다는 상담을 통해 나의 태도가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노력이 가능하게 변하는 방향이 유리하다. 내 사주에는 괴강살이 있어 이혼하거나 사별한다고 한다. 강한 기운이 상대를 잡아 먹는다고. 처음 그 얘기를 들은 이후 마음에 쓰여 사주를 보러 가면 꼭 이렇게 먼저 물었다. “괴강살이 있어 결혼하면 이혼한다던데 정말인가요?” 자기 사주에 들어와 있는 살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그 정보는 인터넷 검색만 해도 알 수 있다. 굳이 돈과 시간을 들여 명리학자에게 물을 필요가 없다. 명리학 고전 <명리종종>에는 이런 말이 있다. ‘사주에 병이 있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고, 병이 있어야 귀명이다’ 내 사주에 원하는 운이 들어와 있지 않으면 행동하고 노력해서 만들면 된다. 인간은 위기 속에서 더 크게 성장하는 법이다. 괴강살을 타고나 고집이 세다면 배우자와 독립적인 영역을 설정하고 존중하는 등의 신경을 기울여 얼마든지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다.

언제 결혼하나요?

“행복하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처럼 기간과 목표 설정이 되지 않은 질문은 답변이 어렵다. 재물, 건강, 가정, 승진, 우정 등 답변을 듣고 싶은 분야가 정해져 있어야 한다. 언제 취직하나요? 언제 죽나요? 언제 운이 좋나요? 모두 마찬가지다. 병원을 찾아 “배가 아파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10분 단위로 아랫배가 꼬인 것처럼 아파요”라고 말하는 게 해답을 찾기 쉬운 이치와 같다.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명확하고 단순하게 질문을 한다. 오래 사귄 상대가 있어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상대가 결혼 얘기를 회피합니다. 올해 결혼 운이 들어와 있나요?” 자신이 처한 상황, 고민되는 이유, 구체적인 기간 정도는 미리 정리해서 사주를 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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