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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핑크, 핑크색 시계 추천

2024.02.22김창규

바로크 시대에 핑크색은 귀족 소년을 상징하는 색이었고, 조선 시대에는 사대부의 기품을 표현하는 색으로 쓰였다. 하지만 그런 이유 없이도 핑크색 시계는 그냥 예쁘다.

롤렉스
데이트저스트 36

긴 겨울의 막바지에 피어나는 반가운 매화처럼 눈부신 선레이 가공과 18K 골드 &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인덱스가 빛나는 핑크 다이얼을 지닌 시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이지만, 각도에 따라 현란하게 빛나는 플루티드 베젤은 인덱스와 마찬가지로 골드다. 높은 항자기성과 70시간의 롱 파워리저브, 오차범위 -2~+2초로 크로노미터 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고성능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오토매틱 칼리버 3235다.

오리스 
아퀴스 데이트 36.5mm

아퀴스는 뛰어난 퍼포먼스와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지녀 스위스 다이버 워치의 기준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오리스는 다이얼에 다양한 컬러와 소재를 시도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데, 이 시계 역시 그러하다. 바닷물 속에 산호가 파도에 일렁이는 모습처럼 보이는 아퀴스 데이트 36.5mm의 다이얼 소재는 자개다. 쨍한 파랑색, 초록색, 옥을 연상시키는 그린 컬러 버전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으며,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답게 300m 방수 사양이다.

제니스
크로노마스터 스포츠 핑크

지난 2022년 10월 ‘유방암 예방의 달’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500점 리미티드 에디션 워치. 판매 수익의 20%를 유방암 환자를 위한 비영이 단체 ‘수잔 G. 코멘 재단’에 기부한다. 참으로 신사적인 시계이지 않은가? 5Hz 고진동으로 0.1초의 시간 측정이 가능한 인하우스 엘 프리메로 무브먼트를 탑재했고, 시계의 소재는 스테인리스 스틸이다. 지름 41mm 케이스는 100m 방수가 가능하고, 고전적인 크로노그래프 카운터의 배열이다. 개인적으로 날짜 창까지 핑크색을 적용한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든다.

태그호이어 
까레라 데이트

조금 더 핫한 핑크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 시계다. 케이스 지름 36mm로 50m 방수가 가능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다. 회전하는 듯 곡선을 그리는 선레이 다이얼은 실크처럼 보인다. 아플리케 로고의 배경색도 동일한 핫핑크 컬러를 적용했다. 태그호이어는 이 시계를 여성 고객에게도 판매하고 싶은지 브랜드 앰베서더인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가 이 시계를 착용한 사진으로 홍보 중이다. 그래서 구매를 망설이는 남자가 있을 수 있는데, 당신이 그녀를 실제로 만난다면 시계 덕택에 말 한마디라도 걸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될 거다. 미소 짓는 그녀의 눈을 마주 볼 수도 있는데 465만 원이라는 비용은 싸다. 참고로 소문난 시계 애호가인 라이언 고슬링이 영화 <바비> 시사회 때 이 시계를 찼다.

지샥
GMD-S5600BA-4DR

연어 먹으러 갈 때 깔맞춤으로 착용하면 좋을 토이 워치다. 지샥의 아이콘인 DW-5600을 작고 슬림하게 만든 모델로 다양한 컬러의 베리에이션을 만날 수 있다. 14만 원이라는 가격도 너무 신난다. 핑크색 시계에 너무 큰 돈을 쓰고 싶지 않다면 진짜 자주 차게 되는지 시험해 볼 생각으로 구입해도 부담 없을 정도다. 벚꽃놀이를 갈 때 착용해도 좋겠다! 아! 벚꽃놀이 갔다가 연어 먹으면서 매화수를 마셔라. 솜사탕 먹으면서 사진도 찍고, 딸기 우유도 한잔해라. 그런 게 진정으로 토이워치를 즐기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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