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소비는 명확한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사소하게 시작돼 서서히 큰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이를 경고하는 신호는 분명히 존재한다.

스마트폰의 등장 이래, ‘편안하고 편리한 과소비’는 그 어느 시대보다 늘어났다. 검색어를 기반 삼아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맞춤형 광고와 원클릭 간편결제 등 수많은 첨단 기술은 가랑비에 옷 젖듯,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우리의 소비를 증대시켰다. 가장 돈을 많이 쓰는 곳이 침대 위라는, 자조 섞인 농담이 인터넷에서 유행할 정도로 말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과소비는 명확한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사소하게 시작돼 서서히 큰 문제를 일으킨다. 그러나 이를 암시하는 신호는 분명히 존재한다. 아래 중 몇 개라도 해당된다면 소비 습관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자.
비상금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
누구에게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고, 자동차가 고장날 수도 있으며, 최악의 경우 실직이나 병환으로 더 이상 돈을 벌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비상시를 대비한 목돈이 준비돼 있지 않거나 있어도 너무 적다면, 지금까지 들어온 수입을 거의 다 소비했다는 뜻이다.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
타인의 삶과 비교한다
소셜 미디어는 매 순간 우리의 삶을 남과 비교하게 만든다. 지인이 간 해외 여행지, 인플루언서가 먹는 비싼 메뉴, 셀러브리티가 든 가방 등 소비욕을 자극하는 콘텐츠도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욕구는 무한하고 재화는 유한하다. 끊임없이 남의 삶과 스스로를 맞추려 애쓰다 보면, 결국 남는 건 텅 빈 통장 잔고 뿐이다.
생활 수준이 수입보다 앞선다
누구나 지금보다 삶의 수준이 나아지기를 바란다. 수입이 그대로일지라도 쾌적한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방법이 없진 않다. 할부나 대출을 늘리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차나 집을 바꾸면, 처음에는 별 문제 없이 삶이 ‘업그레이드’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은 빚만 다달이 늘어가는 ‘지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계좌 확인을 회피한다
은행 앱을 열거나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것을 불안해하고, 의도적으로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단순한 귀찮음이 아니라 재정적인 현실을 외면하는 태도다. 돈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재정에 대한 통제권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럴 때일수록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소비 시 자기 합리화를 한다
현대인의 다수가 경험하는, 이른바 ‘스트레스 비용’이다. 유독 힘든 하루를 보낸 날, 비싼 음식을 주문하거나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식으로 자신에게 보상을 내리는 것이다. 물론 가끔씩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건 건강한 일이지만, 문제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습관이라는 점이다. 감정적 소비가 늘어날 수 있으니 횟수 제한을 두는 게 좋다.
명확한 예산이 없다
매 달의 저축액과 생활비, 용돈, 여유자금 등에 대한 기준을 세우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보통 수입에서 쓸 만큼 쓴 뒤 남는 돈을 저축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태도로는 결코 돈을 모을 수 없다. 의도치 않는 곳에서 지출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략적이라도 수입을 분배해 한도 안에서만 사용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치품을 할부로 구입한다
필수품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라면 할부나 대출을 이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치품은 해당되지 않는다. 물론 당장은 가벼운 소비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할부의 함정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기에, 점차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현재의 자산으로 살 수 없는 사치품은 ‘사치’ 그 자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항상 돈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생각 없이 돈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재정 문제가 있는 경우 이를 가장 크게 느끼는 사람은 당사자일 수밖에 없다. 계좌 확인을 회피하는 것도 같은 심리다. 적당한 수입이 있음에도 머릿속에서 돈 생각이 떠나지 않고 항상 부족하게 느껴진다면, 이유는 단 하나 과도한 지출이다. 대부분의 과소비는 습관에서 시작된다. 의식하는 순간부터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소비 습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요한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