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가 호피여도 될까? 돌체 앤 가바나와 디아도라가 만든 ‘이 모델’

2026.06.01.조서형, Adam Cheung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이탈리아 협업. 알아야 할 모든 것.

디아도라와 J.W 앤더슨의 협업 발표가 나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이 이탈리아 스포츠웨어 브랜드는 훨씬 더 강력한 협업을 공개했다. 바로 돌체 앤 가바나다.

J.W 앤더슨 컬렉션과 달리 이번 돌체 앤 가바나 협업은 훨씬 화려하고 과감하다. 완전히 새로운 실루엣을 선보이는 대신 디아도라의 아카이브 깊숙이 들어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전설적인 축구화 모델 중 하나인 브라질을 부활시켰다.

브라질은 1984년에 처음 출시됐다. 진정한 이탈리아 축구의 유산을 품은 모델이다. 수십 년 동안 축구계 최고의 스타들이 신었던 축구화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조와 네덜란드의 마르코 판 바스텐 같은 발롱도르 수상자들이 대표적이다. 설령 평생 풋살 한 번 해본 적이 없더라도 이 축구화의 형태에는 묘하게 끌리는 무언가가 있다. 날렵한 실루엣, 접혀 있는 텅, 그리고 올드스쿨 축구 특유의 분위기. 지금 패션에 관심 많은 남성들이 정확히 원하는 요소들이다.

“디아도라와 돌체 앤 가바나의 협업은 축구가 정체성과 스타일, 그리고 문화를 상징하던 시대를 기념합니다.” 디아도라의 회장 엔리코 모레티 폴레가토는 GQ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스포츠가 열정과 창의성을 통해 세대를 연결했던 시대에 다시 조명을 비추고 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다. 실제 축구를 위한 브라질 축구화와, 같은 디자인 DNA를 일상용 스니커즈로 재해석한 브라질 ID 스니커즈다. 두 제품 모두 나파 가죽으로 제작됐으며, 갑피 전체에 스티치 디테일을 더해 볼 컨트롤 성능과 구조적 안정성을 높였다. 또한 추가적인 쿠셔닝을 제공하는 인체공학적 풋베드와 디아도라의 시그니처 소프티 프로 91 솔 유닛이 적용돼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그리고 모두가 미니멀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돌체 앤 가바나는 가장 돌체 앤 가바나다운 방식을 선택했다. 레오퍼드 패턴의 포니 헤어 패널이 갑피 곳곳에 적용됐고, 일부 모델은 아예 전체를 애니멀 패턴으로 뒤덮었다. 글로만 보면 다소 과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간다.

태초부터 돌체 앤 가바나는 거리낌 없는 화려함과 시칠리아 특유의 감성을 브랜드 정체성으로 삼아왔다. 반면 디아도라는 축구 문화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둘을 결합하면 매우 이탈리아적이고, 자신감 넘치며, 남성복이 향하고 있는 다음 방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결과물이 탄생한다. 지난 1년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이 있다면, 축구 패션은 더 이상 틈새 문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제 그것은 그냥 패션 그 자체다.

디아도라가 다음에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의 상승세가 당분간 꺾일 것 같지는 않다. 돌체 앤 가바나 × 디아도라 컬렉션은 6월 8일부터 돌체 앤 가바나 공식 웹사이트와 일부 플래그십 스토어, 그리고 전 세계 주요 편집 매장에서 출시된다.

조서형

조서형

디지털 에디터

조서형은 아웃도어와 건강, 기후 위기, 인물 등을 다루며 웹 콘텐츠를 만드는 'GQ KOREA' 디지털 에디터입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의 데이터 분석 회사에서 근무했으며 'GO OUT KOREA', '볼드저널', '일점오도씨' 및 브랜드 매거진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2년간 한겨레신문 토요판 커버스토리를 작성하며 사회 문제와 트렌드 등을 취재했고, 2024년에는 사계절 시리즈 에세이 '여름이 너무해'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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