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시도가 답은 아니다, 따라하기 쉽고 멋스러운 칼럼 터너의 웨딩 수트

2026.06.04.이란영, Jeremy Freed

<마스터스 오브 더 에어>의 스타, 칼럼 터너가 런던에서 열린 두아 리파와의 스몰 웨딩에서 페라가모의 톤온톤 수트를 선보였다.

Rodin Eckenroth/Getty Images

우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결혼식이었다. 지난 일요일, 런던의 올드 메릴본 타운 홀에서 영국인 배우이자 유력한 차기 제임스 본드 후보 칼럼 터너가 팝스타 두아 리파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로써 본격적인 여름 웨딩 시즌의 서막이 올랐고, 지구상에서 가장 스웨그 넘치는 커플이 공식적으로 탄생했다. 다행히 앞으로 몇 달 안에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랑들에게 칼럼 터너의 파격적인 페라가모 톤온톤 룩은 훌륭한 레퍼런스가 되어줄 것이다. 영화 <존 윅>의 킬러 같기도, ‘카지노’ 속 로버트 드 니로 같기도 한 이 수트는 올여름 세미 포멀 룩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한 최고의 무드 보드다.

클래식한 블랙 턱시도나 지극히 평범한 수트에 넥타이를 매는 전통적인 신랑의 길을 선택하는 대신, 터너는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훨씬 유연하고 멋스러운 대안을 택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맥시밀리언 데이비스가 디자인한 이 페라가모 수트는 어깨 라인이 단단하게 잡힌 더블 브레스트 컷에 넓은 피크드 라펠, 싸개 단추 같은 포멀한 디테일이 가득하다. 하지만 깊고 풍부한 미드나잇 네이비 컬러 덕분에 고리타분하지 않고 지극히 신선하며 모던한 느낌을 준다.

Courtesy of Ferragamo

하지만 이번 스타일링에서 가장 과감하고 패션 포워드했던 킥은 바로 셔츠와 넥타이까지 모두 같은 네이비 컬러로 통일한 ‘모노톤 타이링’이다. 이는 최근 생 로랑 같은 하우스의 런웨이를 휩쓸고 있는 트렌드이자, 세스 로건처럼 옷 잘 입는 스타들의 몸 위에서도 심심치 않게 포착되는 스타일이다.

이러한 선택은 터너의 앙상블을 절제되고 세련되게 만들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70년대 패션 아이콘 비앙카 재거를 떠올리게 하는 두아 리파의 화이트 스키아파렐리 수트를 한층 더 눈부시게 살려주는 완벽한 배경이 되어주었다. 결혼을 앞둔 모든 남자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이 바로 여기에 있다. 더블 브레스트 수트를 입든, 턱시도를 입든, 그 무엇을 입든 간에 신부의 광채를 가리는 자에게는 오직 파멸뿐이라는 것.

Courtesy of Ferragamo
Courtesy of Ferragamo

셀러브리티와 패션 브랜드의 파트너십 관계를 유심히 지켜봐 온 이들에게, 터너의 이번 페라가모 선택은 꽤나 흥미로운 대목이다. 그는 지난 2024년 루이 비통의 앰버서더로 발탁되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에 발을 들이기 전, 터너는 모델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실제로 그는 프랑스 럭셔리 타이탄 루이 비통의 캠페인에 여러 번 등장했고,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루이 비통이 제작한 ‘본드 스타일’의 턱시도를 입고 나타나 차기 007 캐스팅 설에 거센 불을 지피기도 했다.

어찌 됐든, 이번 런던 결혼식이 터너와 리파 커플의 마지막 웨딩 룩은 아닐 듯하다. 이번 주말,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더 성대한 웨딩 파티를 계획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으니까. 이들의 다음 웨딩 챕터 역시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이란영

이란영

어시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