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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티룩이라며? 다시 주목받는 Y2K 시대의 에어 조던

2026.03.07.조서형, Calum Marsh

수년간 신발 애호가들은 마이클 조던의 불스 은퇴 이후 시그니처 모델을 외면해왔다. 하지만 지금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Illustration by Chris Panicker; Photos Courtesy of StockX

에어 조던 40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예상대로 화려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조던 브랜드는 40주년을 기념해 과거 에어 조던의 디자인 요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연이어 선보이며 이번 출시를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어떤 레트로 모델을 선택했느냐이다. 시작은 당연히 조던 1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조던 14, 16, 23, 28을 변주한 버전을 내놓았다.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NBA 올스타 위크엔드에서는 조던 40과 에어 조던 20을 결합한 ‘에어 조던 4020’을 공개했다. 2005년 첫 등장한, 팅커 햇필드가 디자인한 발목 스트랩 모델과의 조합은 예상외로 훌륭했다.

12월 경기에서 에어 조던 4020을 착용한 마이애미 히트의 센터 뱀 아데바요

조던은 최근 몇 년간 20과 같은 후기 모델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조던 1, 3, 4, 11 같은 클래식 모델은 수십 가지 컬러웨이로 반복 출시되며 스니커 발매 캘린더의 중심이 되었지만, 1998년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 불스를 완전히 떠난 이후 출시된 모델들은 레트로 재발매가 드물었다. 불스 시절 마지막 모델인 페라리 550에서 영감을 받은 조던 14조차도 12나 13만큼의 정기적인 레트로 지위를 얻지 못했다. 예를 들어, 조던이 워싱턴 위저즈 시절 마지막 시즌에 신었던 람보르기니 영감의 조던 18을 사고 싶다면 아마 이베이를 뒤져야 할 것이다.

조던 40 하이브리드는 이런 흐름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최근 몇 년간 보기 힘들었던 후기 조던 모델들이 다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선수들의 착용, 대형 협업, 소셜 미디어 노출 등에서 그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다음 달에는 조던 14가 유니버시티 블루 컬러웨이로 20년 만에 돌아온다. 과소평가되었던 실루엣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추어지는 순간이다.

2006년 출시된 오리지널 에어 조던 14 유니버시티 블루는 3월 재발매를 앞두고 있다. Sotheby’s

1월 초에는 에어 조던 17 도언베커가 출시되며 가장 저평가된 모델 중 하나를 단번에 부활시켰다. 올해의 스니커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뉴욕 패션 위크에서는 퍼블릭 스쿨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에어 조던 15와의 협업을 다시 선보이며 브랜드 관계를 재점화했다. 이는 후기 조던 모델의 인기가 마지막으로 상승했던 시점과도 맞물린다.

이 시점은 어쩌면 조금 늦었을지도 모른다. 패션과 대중문화는 이미 몇 년 전부터 2000년대 초반으로 회귀하고 있다. Y2K 스니커는 상승세였지만, 2000년 전후에 출시된 에어 조던은 그 흐름의 수혜를 받지 못했다. 이유는 당시 조던 모델이 오히려 시대의 트렌드와 어긋나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조던 15는 페백 힐 카운터와 케블라 어퍼를 갖춘 기술 집약적 모델로 지금 봐도 미래적이다. 2001년 과소평가됐던 조던 16의 자석식 슈라우드는 이제야 진가가 드러난다. 개인적으로는 메쉬 레이스 실드와 에나멜 가죽 토캡을 갖춘 조던 19가 가장 인상적이다. 거의 첼시 부츠를 연상시키는 형태다.

뉴욕 패션 위크에서 에어조던 15 협업 모델을 신고 런웨이를 걷는 모습

물론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조던 레트로 시장의 과포화다. 한때 조던 1은 리셀 시장의 왕이었지만, 이제는 큰 화제 없이 출시되고 할인 진열대에 남아 있는 경우도 많다. 조던 4, 11 등도 비슷하다. 한때는 신지 않고 보관하는 것이 당연했던 희소성이 사라졌다. 지나치게 마른 데님과 함께 출근하는 아빠들의 신발이 되면서 클래식의 광채가 조금씩 퇴색했다.

반면 조던 14 이후의 모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신선해 보인다. 하이브리드 40이 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이제 필요한 것은 조던 브랜드가 이 흐름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16, 18, 19, 20 등 오랫동안 재조명받지 못한 실루엣을 정식 레트로로 다시 선보일 때다. 그동안 과소평가된 아카이브가 돌아올 순간이다.

    Calum Marsh
    출처
    www.gq.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