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를 열어봤더니

목이 마른 건 물을 안 마셔서가 아니라 가습기 때문일 수도 있다.

LW-25는 소비자가 59만8천원, 벤타.

LW-25는 소비자가 59만8천원, 벤타.

 

 

에어워셔 – 회전 디스크 기화식
가습기의 대안으로 각광 받았으나 가습기 기능은 몰라도 공기청정 기능이 미미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오류를 감안하고 들어야 할 조사 결과였다. 공기청정기 검사 기준을 일률적으로 에어워셔에 적용했으며, 실제로 비교 품목에 포함된 필터식 가습기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상당수의 공기청정기가 필터식이다.) 에어워셔는 회전 디스크식이 일반적이다. 회전 디스크에 흡착한 먼지를 물에 떨어뜨려서 세척해 깨끗한 수증기를 배출하는 원리다. 초기 구입비용을 제외한 소비전력, 유지관리, 위생안전 어떤 면으로도 압도적인 능력을 보여준다. 회전 디스크의 숫자로 그 효율도 대략 가늠해볼 수 있다. LW-25는 가습 단계를 3단까지 조절할 수 있는, 에어워셔를 대표하는 제품이다.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적인 지지를 받아온 데는 면적 대비 가습 효율이 높고, 4와트라는 극히 낮은 소비전력을 쓴다는 점이 주효했다. 흰색 모델은 벤타코리아 홈페이지와 코스트코에서만 판매한다.

 

 

 

 

ERN-1000SD는 최저가 58만원대, 발뮤다.

ERN-1000SD는 최저가 58만원대, 발뮤다.

 

 

에어워셔 – 필터 기화식

바람을 이용해 물을 흡수한 필터로 먼지를 통과시키고 여기에서 걸러진 청정한 수증기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회전 디스크식 에어워셔와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공유한다. 가습 효율이 뛰어나고 소비전력과 소음도도 낮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것. 회전 디스크식과 갈리는 부분은 유지관리 비용이 좀 더 든다는 점이다. 약 5만원가량 하는 필터를 1년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ERN-1000SD, 애칭 ‘레인’처럼 똑똑하고 친절하고 근사한 에어워셔라면 그 정도는 대수롭지 않을지도 모른다. 물 항아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은 기능과 연결돼 있다. 따로 물통을 빼거나 본체를 열 필요 없이 주둥이 부분에 물을 부으면 작동 준비가 끝난다. 상단의 컨트롤 링으로 가습 단계를 직관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자동 모드를 선택할 경우 사용자가 설정한 습도를 알아서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발뮤다가 선풍기에서 보여준 혁신이 이어지는 듯하다.

 

 

 

 

TPK-MJU100는 소비자가 8만3천원, 무지.

TPK-MJU100는 소비자가 8만3천원, 무지.

 

 

초음파식

물을 진동시켜 발생하는 김으로 가습 작용을 한다. 기체보다는 액체에 가까운 물 입자로 분사되기에 여느 가습기와 달리 눈에 확연히 보인다.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분무량과 함께 가장 저렴하며, 생수병을 물통으로 사용하는 등의 간편한 제품이 많아 널리 쓰인다. 두 가지 점을 고려해서 선택하는 게 좋다. 차가운 김이 나오더라도 실내온도와 체온 유지에 큰 영향이 없는 조건이거나 약간 데운 미지근한 물을 넣어서 써야 한다는 걸 염두에 둘 것. 물통뿐만 아니라 진동자까지 청소할 수 있는 제품일 것. TPK-MJU100는 초음파 가습기치고는 꽤 비싼 편이지만 물이 닿는 부분은 모두 청소할 수 있도록 분리된다. 세균은 비싼 제품이 아니라 구석구석 청소할 수 있는 제품에서 번식하지 못한다.

 

 

 

 

H-89HS는 최저가 14만원대, LG.

H-89HS는 최저가 14만원대, LG.

 

 

가열식

초음파 방식처럼 물 입자를 분사하지만 소비전력은 높고 분무량은 적어 상대적으로 덜 경제적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가습기 분야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위생 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전극봉으로 물을 끓여서 김을 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살균 효과가 있다. 약 50도가 넘는 김은 겨울철 실내온도를 높이는 데도 바람직하다. H-89HS는 2013년에 발표된 가열식 가습기 88HS를 잇는 제품이다. 강도 조절, 꺼짐 예약, 취침 예약 등의 다양한 부가 기능과 물속의 미네랄과 물때 등을 흡착해 가열관의 오염을 줄여주는 LG의 독자적인 스케일 필터가 건재하다. 그럼에도 가격은 대폭 내렸다는 점에서 더욱 반갑다. 3.5리터의 물통을 생각해도, 가열식 가습기치고는 부담스러운 부피만 좀 줄였으면 좋았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