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90년대생 100명과의 인터뷰 – 7

2015.01.15장우철

취향, 세대, 아이콘, 대중문화, 힙스터, 서울, 유행, 정치, 돈, 주거… 2015년을 맞는 90년대생 20대 100명에게 물었다.

김근영
모델 지망생.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들 rough라는 단어, 담백하고 솔직한 사진. 진짜 진짜 믿는 것은? 뿌린만큼 거둔다.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중구난방.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없는 것 같다.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아담한 정사각 형태의 집에 최소한의 것들만 채워서 살고 싶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한글. 서른 살? 성별을 떠나 가장 멋있을 나이? 누구의 팬인가? 멋있는 사람들의 팬이다.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축구화. 이 사진을 찍던 날의 기억 재밌었다. 너무 금방 끝나 아쉽기도.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샤넬. 과소평가된 것은? 한국 사람.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냉이가 들어간 된장찌개. 지금 당신의 꿈 국위선양하는 훌륭한 모델. 2015년을 기다리는 이유 25세가 된다. 초중반에서 정확히 중반이 된다.

이종진
칼하트WIP라는 브랜드 스토어팀 서브 매니저.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들 쿠엔틴 타란티노, 제이크 버그, 수요일. 진짜 진짜 믿는 것은? 부모님 말씀.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Boys, be ambitious!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김광석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남자들의 터질 것 같은 스키니 진. 누가 섹시한가? AA를 입는 여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자동차. 누구의 팬인가? 비틀스와 오아시스.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연예인으로 치면 류승범일 것 같다.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클래식 바이크.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 친형, 기무라 타쿠야.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정치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아서 조심스레 패스를 해야 될 것 같다.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인물은? 이 질문 또한 아직까지는 정치에 대해 왈가왈부하기엔 조심스럽다.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우리 브랜드를 제외한다면, 일본의 네이버후드.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충무김밥. 다만 이걸 해주신 날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충무김밥만 먹어야 된다.

이셋별
흔하고 흔한 미대생 또는 패션디자이너.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들 자비에 돌란, 새벽 3시, 드라이 플라워.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인연. 나는 인연을 그 누구보다 맹렬히 믿는다. 고사성어 중에 타생지연. 다를 타, 날 생, 갈 지, 인연 연.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3 star. 내 이름은 흔히들 아는 샛별이 아닌 셋별이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욕설, 안 예쁜 말을 증오한다. 누가 섹시한가? 요염하게 다리 벌리고 사람처럼 자는 나의 강아지 토토.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자취방. 살면서 한번도 혼자 살아본 적이 없어서, 한 달이라도 꼭 자취를 해보고 싶다. 주변 자취생들은 부모님 곁이 좋은 거라고들 하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에디슨의 전구. 덕분에 나의 새벽 3시에 불을 밝힐 수 있다. 서른 살? 어른아이. 누구의 팬인가? 모든 예술가의 팬.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4B연필. 미대 입시 시절 늘 곁에 있던 익숙한 4B연필로 연말인 만큼, 주변에 감사한 사람들에게 마음을 담아 편지와 작은 그림을 그려주고 싶다.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인간실격>, <이방인>. 삶의 허무와 부조리를 담은 책들이 청소년기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이 사진을 찍던 날의 기억 사진에 대한 어떠한 이야기(컨셉, 포즈, 촬영 이유)도 오고 가지 않은채, 늘 그랬듯이 편하게 일상을 공유하며 찍었던 것 같다. 코끝 시리도록 추운 날이였지만, 햇빛은 따스했다. 어찌나 따스하던지 졸음이 쏟아져서 눈꺼풀이 무거웠었다.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셀린. 셀린의 쿨 미니멀리즘 디자인은 언제 봐도 멋지다. 진취적인 여성을 위한 패션을 제일 잘 표현하고 있는 브랜드가 아닐까 생각한다. 모던함을 담은 동시에 여성성을 잃지 않는 셀린은 늘 우아하고 아름답다.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집 음식 우리 어머니는 육식을 하지 않는 채식주의자. 고기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나를 위해, 늘 고기 요리를 해주신다. 지금 당신의 꿈 아버지가 지어주신 셋별이라는 이름의 뜻은, 아주 옛날부터 세 개의 별자리를 이어서 길잃은 자들을 인도하는 별자리의 조합이다. 내 이름처럼 누군가의 지표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이한노
대구 출신이며 서울 올라온 지 3년 된 옷을 좋아하는 스물한 살입니다. 요즘 좋아하는 것들 옷, 재즈, 임시완.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저희 아버지입니다.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닥치고 젊을 때 고생하고 노후를 즐기자.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2002년에 발표된 봄여름가을겨울의 ‘Bravo My Life’.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전철로 어디든 다 가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것 택시를 탔을 때의 교통체증.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한글. 서른 살?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게 제일 어려운 거 같아서요, 하하. 누구의 팬인가? 우리 아버지의 일등 팬입니다.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축구화.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세 가지 아버지, 운동선수 시절의 경험, 지금 서울에서 겪는 모든 것들. 과대평가된 것은? 맛집 열풍. 사실 어딜 가나 맛있는 거 같아서, 하하. 과소평가된 것은? 내가 하는 일이 아닌 남이 하는 일.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간장밥입니다^^. 지금 당신의 꿈 노후를 즐기고 싶습니다! 이게 제 꿈입니다. 2015년을 기다리는 이유 내일의 저도 궁금한데, 내년의 저는 어떨지!

이일주
베이스크림basecreamco.com이라는 힙합 문화 기반 크루 및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에서 디자인을 하고 있다. 거의 매일 홍대에서 혼자 돌아다닌다. 요즘 좋아하는 것들 James Jarvis, 영화 <파라노이드 파크>, 합정동 카페 콘하스.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불안정과 무감각.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산울림은 언제나 마음속 0순위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셀카가 자존감 유지의 필수 수단이 되어버린 것 같은 SNS 인물들. 병인 것 같다.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세 가지 딱히 꼽을 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누가 섹시한가? 모르겠다.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주거 환경은 지금도 충분히 좋다. 지금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뽑는다면? 모르겠다. 그런데 세대란 과연 뭘까? 생각 안 해봤고 나에게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그건 모르겠고 요즘 희대의 발명품은 셀카봉인 것 같다. 누구의 팬인가? 김창완 아저씨와 만화가 chris ware의 팬이다.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좋든 나쁘든, 힙스터인지 아닌지 따지는 게 별 의미가 없는 시대인 것 같다.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세 것 2년간의 공군 방공포병.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모르겠다.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사회적 사안은? 굳이 말하면 과대 포장 과자 논란과 그에 이은 허니xx칩 같은 대중의 생각.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예전엔 10deep이었는데 요새는 뉴욕 느낌인 only ny, belief nyc.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다 맛있는데 그런 생각은 안 해봤다. 지금 당신의 꿈 스트리트웨어 기반의 패션 브랜드 디자이너였는데 요즘은 조금 잘 모르겠다. 2015년을 기다리는 혹은 기다리지 않는 이유 대학교를 졸업하고 졸업 전시를 준비해야 하는 해이기 때문에 조금은 불안하기도 하다.

 

이구원
91,2라는 개인 디자이너 레이블을 운영 중이다. 현재 미국, 유럽, 아시아를 마켓으로 활동 중이다. 요즘 좋아하는 것들 DIIV라는 뉴욕 밴드의 앨범을 귀에 달고 있고 스케이트보드 컬처에 열광하고 있다. 진짜 진짜 믿는 것은? 99퍼센트의 재능 1퍼센트의 노력.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해방촌 빡빡이. 스스로 별명 짓는 걸 좋아하는데 요즘은 해방촌으로 이사 오고 난 뒤 이것으로 정했다. 그 전에 동교동에 살았을 때는 평소 포켓몬을 너무 좋아해 동교동 지우라고 말하고 다녔다.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군림천하>, <묵향>, <비뢰도> 등의 무협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수익을 생각하지 않고 고집만 부리는 디자이너들. 시장에서 프로의 가치는 수익이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핑계는 전혀 멋있어 보이지 않는다. 어려운 디자인이라는 이유를 말하지만, 요즘 패션에 관심 있는 대중은 디자이너보다 높은 취향이나 감각을 가지고 있다. 그 사람들이 작업을 이해 못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예쁘고 멋있는 옷이라면 안 팔릴 수가 없다는 생각이다.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박진영, 홍대 앞 미술학원 거리, 동대문 원단 시장.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것 비둘기, 오렌지족, 강남역. 지금 당신 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한 명 뽑는다면? 뻔하지만 지드래곤. 서른 살? 정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코카콜라.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부끄럽지만 아직까지 정치에 많은 관심이 없다. 많은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음식을 아예 할 줄 모르고 관심도 없다.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AW 룩북 촬영을 위해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을 것 같다.

 

정기욱
휴학생. 가장 좋아하는 영화 < Velvet Goldmine >. 진짜 진짜 믿는 것은? 음악.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Boys will be boys.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윤상과 박성신의 노래들을 즐겨 들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대충 로고만 박아서 파는 개인 브랜드들.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 맥주, 치즈 , 사당역 4번 출구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것 지하철 1호선. 누가 섹시한가? 데이비드 보위.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런던. 지금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뽑는다면? 내 친구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휴대용 난로. 서른 살? 후회에 익숙해질 나이. 누구의 팬인가? David Bowie, Beach Fossils, The Smiths, 그리고 친구인 Hyukoh. 지금 서울에서 힙스터란? 잘 모르겠다 .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Beach Fossils < Cash the Truth > 앨범. 지금까지 큰 영향을 준 세 가지 다자이 오사무(작가), 에디 슬리먼(포토), 고샤 루부친스키(브랜드).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딱히 모르겠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담뱃값 인상.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즐겨 입진 않지만, 꼼데 가르송 (간류 라인) , 고샤 루부친스키, 라프 시몬스. 과대평가된 것은? 인스타그램. 과소평가된 것은? 집밥. 꼭 배워서 익히고픈 우리 집 음식 우리집은 매일 다른 종류의 국을 끓이는데, 멸치 국물을 육수로 엄마가 끓이는 국은 맛이 일품이다. 지금 당신의 꿈 40대 초반이 되었을 때 나의 집에서 지금 친한 친구들과 모여 맥주를 마시며 20대를 회상하는 것.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술에 취해 1월 2일에 일어났으면 좋겠다.

홍효
모델. 요즘 가장 좋아하는 것들 황정민, 월요일. 진짜 진짜 믿는 것은? 나를 힘들게 만든 사람들은 반드시 벌을 받는다.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매너리즘.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힐링하러 경복궁 가기. 누가 섹시한가? 빅토리아 시크릿 여자 모델들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코엑스 봉은사 서래마을.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것 범죄자. 서른살? 스무살의 파란만장한 목표의식 달성 및 재물이 쌓이기 시작하지 않을까.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반기문.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친일파 청산. 지금 당신의 꿈 배우. 2015년을 기다리는 이유 대운이 들어올 것 같음.

 

Qyoung
건국대학교 텍스타일디자인과 학생 겸 아티스트 겸 디자이너.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Beautiful Stranger~.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종교의 강요.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 학교 호수에 거위가 있는데 꾀 친하다. 잠실대교 북단의 내 아지트, 절대 공개할 수 없다. 명동성당.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세 가지 피시방, 벌레, 비둘기. 누가 섹시한가? 창문에 비치는 내 뒷태.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은? 깔창. 서른 살? 젊음의 열매를 찾기 시작할 것 같다. 누구의 팬인가? 레이디 가가. 지금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세 가지 레이디 가가, 친구, 아트.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레이디 가가.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인물은? 뽀로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에이즈 예방.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브랜드 K.T.Z. 지금 당신의 꿈 연예인. 2015년을 기다리지 않는 이유 15라는 숫자가 괜시리 맘에 안 든다.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어두운 방에서 촛불을 켜놓고 속죄하겠다.

 

윤샛별
방송 음향 분야에서 동시녹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자신을 표현하는 말 물음표. 좋아라 즐기는 가장 오래된 한국 대중문화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다섯 번 이상 봤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SNS에서 난리 난 허니버터칩.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한강, 2층 버스. 서울에서 가장 끔찍한 것 비둘기, 출퇴근 시간의 신도림역. 누가 섹시한가? 양팔에 아이를 안고 걷는 아빠. 2015년을 보낼 최적의 주거 환경 마당 있는 집. 지금 동세대를 상징하는 인물을 한 명 뽑는다면? 엑소. 당장 무엇이든 살 수 있다면? 옷. 다음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인물은? 안철수. (당신의 뜻과 같든 다르든) 대통령이 될 것 같은 인물은? 안철수. 누구의 팬인가? 박효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사회적 사안은? 살인사건. 2015년 1월 1일 오후 1시 떡국을 먹고 있다.

 

 

*90년대생 100명의 대답은 특유의 말과 멋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유연하게 교정을 봤습니다.

    에디터
    장우철
    포토그래퍼
    조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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