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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자위 알쓸신잡

2020.11.30도날드도

어디 물어보기 애매하지만 알아두면 좋은 남성 자위 A to Z 

Q. 자위를 많이 하면 근손실이 오나요

A. 아닙니다. ‘헬스에 목숨을 건 이들이 목숨보다 아깝게 여기는 것이 바로 근손실일텐데요. 정액의 주성분이 단백질이기 때문에 사정을 하면 근손실이 온다는 이야기가 그럴듯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남성이 1회 사정 시 배출하는 정액의 양은 평균 2~5ml 정도이며, 이 중 80~90%는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액 속 단백질의 양을 살펴보면 5% 내외로 0.1~0.3g 정도에 불과합니다. 성인 남성의 1일 단백질 섭취 요구량이 56g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하루에 500회 이상 사정해야 겨우 근손실이 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 정도 자위를 한다면 헬스장보다 당장 병원을 가봐야 하므로,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Q. 자위를 많이 하면 조루증이 오나요?

A. 아닙니다. 오히려 평상시 적당한 자위행위는 조루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청소년 시절 자위를 들키면 안 될 것 같아서 긴장감 속에서 몰래, 빠르게 하는 습관이 실제 성관계에 있어서 조루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자위를 올바르고 효과적으로 하는 연습이 필요한데요. 적당한 자극에서도 충분히 사정에 도달할 수 있도록, 어떤 자극을 어떻게 줘야 하는지 스스로 실험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자극적인 포르노를 보면서 빠르고 강하게 자위를 하면 실제 섹스에 지장을 주나요?

A. 일정 부분 맞습니다. 빠르고 자극적인 자위 방식에 너무 익숙해져 내 손이 아니면 사정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도한 연출의 포르노를 시청하면서 너무 자주 자위를 하게 되면 도파민 수용체의 감소를 유발해 실제 성관계에서 무기력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주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말할 순 없으나 간접적인 요인은 될 수 있으므로 성기능 저하가 걱정된다면 지나치게 자극적인 자위행위를 멈출 필요가 있습니다.

Q. 주기적으로 자위를 하면 전립선 암을 예방할 수 있나요?

A. 정확하게는사정을 자주 하는 남성이 전립선 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의미입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의 제니퍼 라이더(Jennifer Rider)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한 달에 자위를 21번 이상 하는 사람은 4~7번 하는 사람보다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19% 정도 낮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본다면사정을 자주 한다는 전제 하에 적당한 자위는 몸 안의 발암원인을 배출해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자위를 자주 하면 노화가 빨리 오나요?

A.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하루에 500번씩 하는 자위가 아니라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자위는 신체와 정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자위를 통해 오르가즘에 다다르면 뇌에서는 옥시토신과 엔도르핀이 분비되고 이는 스트레스 해소와 숙면에 도움을 줍니다. 올해 뉴욕 보건당국은당신의 가장 안전한 파트너는 당신 자신입니다. 손을 깨끗이 씻는다면 자위행위는 코로나를 퍼뜨리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섹스 지침 공문을 발표했습니다. 자위는 시대정신에도 딱 들어맞는 나와의 섹스라고 생각해주세요

 

    에디터
    글 / 도날드 도(칼럼니스트)
    이미지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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