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년을 보내는 게 아쉬워서, 고요하고 거룩한 밤 대신 후끈하고 요란한 밤을 준비했다. 한겨울마저 녹여버릴 것 같았던 불보다 빨간 ‘GQ NIGHT ’!
“오늘 파티는 올해도 < GQ >와 함께해주신 많은 분과 즐겁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어서 준비한 자리입니다. 끝까지 함께하시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합니다.” 두산매거진 박서원 대표이사가 ‘GQ NIGHT’를 찾은 게스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파티가 시작됐다. 매년 12월에 열리는 ‘GQ NIGHT’는 ‘맨 오브 더 이어’ 수상자와 독자를 포함한< GQ KOREA >의 소중한 친구들이 모이는 파티다. 2017 ‘GQ NIGHT’는 어느 해보다 많은 9백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가 열린 12월 6일은 평일인 데다 눈과 비까지 내렸지만, 아무도 굴하지 않고 성수동 ‘레이어 57’을 찾았다. 드레스코드 ‘레드’에 맞춰 산타보다 근면하게 붉은 옷을 차려입고서.
입구에서부터 얌전하게 들어오는 게스트는 거의 없었다. 파티룸에서 새어나오는 음악에 맞춰 준비운동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어깨를 흔들었다. 오늘 제대로 못 놀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할 테니까. 작정하고 취해야 이기는 밤일 테니까. 행사장은 메인 파티장과 게스트를 맞이하는 공간으로 나뉘었다. 입장객과 가장 먼저 눈을 맞춘 건 포르쉐 파나메라 4S였다. 2017년 < GQ > ‘올해의 차’로 선정된 포르쉐의 최신작은 누구나 만져보고 앉아볼 수 있었다. 그 옆에는 발렌타인 위스키로 만든 칵테일을 제공하는 미니 바가 있었다. 게스트들은 파나메라 4S 옆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고, 발렌타인 위스키로 만든 칵테일을 한 잔씩 든 채 미리 빨갛게 달궈놓은 메인 파티룸으로 들어갔다.
타는 목마름은 구스 아일랜드의 맥주가 풀어줬다. 네이키드 스파클링 워터는 톡 쏘는 탄산으로 숨 넘어갈 듯한 분위기를 더욱 몰아붙였다. 포르쉐는 메인 파티룸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공간을 마련했다. 실루엣만 보이는 하얀 장막 뒤에서 포르쉐의 파나메라를 상징하는 문구 ‘Courage, Changes Everything’처럼 과감한 동작을 취한 사진을 SNS에 올리면 귀여운 선물을 증정했다. 이미 많은 사람이 들어찬 오후 7시, DJ 디디 한이 선창하듯 음악을 띄웠고, 이어 래퍼 비와이가 무대를 뒤집어 엎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리듬은 DJ 턱시도가 ‘Do it’을 부를 때까지 이어지며 성수동을 울렸다. 잠시나마 열을 식히려 밖으로 나온 게스트들은 ‘인생 사진’을 보장한다는 레트로풍의 GQ 조형물과 포토월 앞에서 한껏 흥을 실은 포즈로 파티의 기억을 남겼다. 여운은 남되 술은 남지 않았던 ‘GQ NIGHT’. 12월이었지만, 그날은 너무 후끈했다.
혁명 같은 술 ‘GQ NIGHT’에서 마음껏 취할 수 있었던 건 발렌타인의 미니 바 덕분이었다. 바닐라와 시나몬 향이 스민 칵테일 ‘GQ by BALLANTINE’S’, 사과와 시트러스 향을 담은 ‘NIGHT by BALLANTINE’S’이 이날 파티를 위해 준비됐다. 발렌타인의 혁신적인 신제품, 싱글 몰트 위스키 3종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혼커스 에일, 하늘 높이 파티가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스마트폰을 들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구스 아일랜드를 들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춤을 추는데 맥주만큼 벽을 허무는 도구도 없으니까.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구스 아일랜드가 ‘GQ NIGHT’를 위해 준비한 맥주는 영국식 페일 에일인 ‘혼커스 에일’이었다. 얼음이 가득한 통에 담긴 구스 아일랜드는 어서 단숨에 마셔달라며 게스트를 끌어당겼다. DJ가 트는 음악에 추임새라도 넣는 것처럼, 여기저기서 구스 아일랜드의 병목이 부딪치는 소리가 종소리처럼 은은하게 울렸다.
파티에 단비 세상에 스파클링 워터는 많지만, 남극 청정수로 만든 프리미엄 스파클링 워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다 마신 빈 명도 버리기 아까운 이 탄산수는 네이키드 스파클링 워터다. ‘GQ NIGHT’에선 이 또한 넉넉했다. 게스트들은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파티에 집중하다가도 목이 간지러울 때면 여지없이 네이키드 스파클링 워터를 찾았다. 술에 취해 파티의 마지막을 못 보기라도 할까, 꼿꼿한 정신을 되찾으려는 사람도 네이키드의 물병을 집어들었다. 뜨거운 파티에 박하 같은 단비가 내린 것 같았다.
네 발 달린 게스트 포르쉐는 새롭게 출시한 4인승 스포츠 세단 더 뉴 파나메라 4S를 전시했다. 911을 닮은 테일램프가 자신도 드레스코드를 챙겼다고 말하려는 듯, 눈을 붉게 뜨고 행사장 입구에 섰다. 전 세대보다 다부진 체형으로 변해서인지, 의 ‘Car of the Year’로 선정되어서인지, 더 뉴 파나메라 4S는 누구보다도 자신감 넘치는 게스트였다. 포르쉐는 메인 파티룸 입구에서도 사람들을 줄 서게 했다. 그림자만 보이도록 만든 곳에서 ‘용기’를 주제로 포즈를 취해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면 현장 인화 서비스는 물론, ‘꽝 없는 럭키 드로’도 할 수 있는 이벤트였다. 선물도 첨단 기술과 4개의 시트를 꾹꾹 눌러 담은 더 뉴 파나메라처럼 차린 게 많았다. 포르쉐 엠블럼이 새겨진 블루투스 스피커가 기본이고, 템퍼의 기능성 베개를 뽑은 사람도 보였다. SNS에 올린 사람 중 가장 역동적인 포즈로 그림자를 만들어낸 3명을 선발해 정교한 파나메라 다이캐스트를 증정하기도 했다. 포르쉐는 파나메라를 통해 용기가 모든 것을 바꾼다는 뜻의 ‘Courage, Changes Everything’을 말했다.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용감하게 작정하고 놀아보자는 ‘GQ NIGHT’의 취지에 그야말로 합당했다.
밤을 밝힌 특별한 사람들 ㅣ 2017년 올해의 남자들, DJ부터 패션 피플까지 < GQ >의 친구들이 ‘GQ NIGHT’에 모였다. 빨간 밤을 뜨겁게 밝힌 좀 특별한 손님들을 소개한다.
펑펑 내린 눈이 무색할 만큼 뜨거운 밤. 붉은빛이 주단처럼 깔린 플로어에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처음 등장한 DJ는 디디 한. 퓨처 알앤비, 힙합, 베이스를 오가는 그의 디제잉이 플로어의 온도를 높이자, 환호성과 함께 등장한 비와이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새빨간 ‘GQ NIGHT’를 연상케 하는 곡 ‘레드카펫’을 비롯해 ‘The Time Goes on’, ‘Puzzle’, ‘Forever’, ‘Day, day’ 등 대중적인 트랙으로 청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VIP존에서 파티를 즐기던 배우 유아인, 박형식도 무대 앞으로 뛰쳐나와 공연을 만끽했다. 글렌체크 준원의 신스팝과 하우스, 힙합을 넘나드는 디제잉과 Duvv의 감미로운 알앤비 보컬이 이어졌다. 파티가 무르익었을 무렵, DJ 턱시도가 절정을 맡았다. 턱시도는 모던 솔 아티스트 메이어 호손, 힙합 프로듀서 제이크 원이 결성한 듀오다. 그들의 앨범은 능청스럽고 그윽한 쪽에 가깝지만, 디제이로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고전 디스코, 부기 곡들을 가지고 놀면서 관객의 애를 한껏 태웠다. 턱시도의 무대가 끝나고 등장한 DJ 와우 역시 퇴장 음악을 틀 생각은 없었다. 묵직한 비트가 있는 힙합 곡들은 에너지 드링크처럼 힘을 솟게 했다. 음악과 춤이 이어졌다. 끝이 없을 것 같은 밤이었다.
< GQ >의 친구들은 파티를 즐길 줄 알았다. ‘맨 오브 더 이어’로 선정된 배우 유아인, 박형식, 이준익 감독은 한 테이블에 앉았다. 영화 <사도> 후 끈끈한 사이가 된 유아인과 이준익 감독은 영화 수다를 이어갔고, 박형식과도 금세 허물없이 어깨를 두르고 이야기를 나눴다. 공연을 마친 비와이가 합류하자 분위기는 더 흥겨워졌다. 절친한 두 남자, 비와이와 유아인은 카메라 앞에서 거리낌 없는 포즈를 취했다. 래퍼가 주인공인 차기작을 찍을 정도로 힙합에 빠진 이준익 감독에게도 비와이는 반가운 친구다. 비와이가 영화 <박열>에 헌정한 곡 ‘흔적’을 쓰고, 그 뮤직비디오를 이준익 감독이 연출한 인연도 있다. 세대를 뛰어넘은 친구들은 맥주를 들이키며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 외에도 올해의 남자로 선정된 한동철 PD,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 등 엔터테인먼트와 루이 비통 조현욱 회장을 비롯한 브랜드 관계자들이 자리해 파티를 빛냈다. 또 다른 의 친구들도 빠질 수 없다. 배우 우도환, 버스커버스커 출신 뮤지션 브래드, 가수 길미를 비롯해 <비정상회담> 출신 방송인인 줄리안, 블레어, 자하드는 밤늦도록 자리를 지켰다. 밤은 깊어갔지만, ‘GQ NIGHT’가 밝힌 붉은 열기는 좀처럼 꺼지지 않았다.
빨간 밤, 우리는 l 한없이 빨강에 가까운 밤. 레드 룩으로 차려입은 < GQ >의 친구들이 ‘GQ NIGHT’를 더욱 빨갛게 물들였다.
뭘 좀 아는 < GQ >의 친구들이 강렬한 레드 룩을 입고 ‘GQ NIGHT’에 모였다. 농밀한 와인색 벨벳 재킷과 새빨간 코트, 인주가 묻어날 듯한 선홍색 후디, 번쩍이는 레드 에나멜 슈즈와 단풍처럼 울긋불긋한 체크 머플러까지. 똑같은 레드는 단 한 개도 없었다. 세상의 모든 빨강이 거기 다 있는 것 같았다. 술기운에 발그스름해진 뺨, 빨간 옷을 입고 몸을 흔드는 사람들, 가둘 수 없는 청춘의 열기와 한계를 모르는 에너지. 이 모든 게 한데 엉키며 밤은 붉고 거대한 소용돌이가 되었다. 음악은 커지고, 비트는 빨라졌다. 빨간 깃발을 향해 돌진하는 투우장의 소처럼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뜨겁게 달군 쇳덩이가 왜 붉게 변하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GQ NIGHT’가 12월의 밤을 물들이고 있었다. 선명하고 진한 빨강색으로.
- 에디터
- 윤웅희, 이예지, 이재현,
- 포토그래퍼
- 이현석, 허재영, 박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