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로맨스를 모두 잡기란 쉽지 않다.
짐과 팸. 레슬리와 벤. 멀더와 스컬리. 그간 많은 미드의 사랑스러운 커플들이 사무실에서 사랑을 키워왔다. 물론 실제 우리의 삶에서는 쉽지 않지만 말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커플의 17%는 직장에서 만났다고 답변했다. 10명 중 4명이 직장 동료와 연애를 한 적이 있으며, 그중 17%는 적어도 2번 이상 사내연애를 한 적이 있다. 소셜 미디어나 온라인을 통해 성사되는 데이트보다도 더 높은 비율이다. 사실 하루 8시간을 보낸다는 걸 생각하면 사무실에서 직장 동료와 눈 맞을 확률이 높은 건 그다지 놀랄만한 사실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내 연애를 하기 위한 적절한 행동과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구별하는데 늘 서툴렀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사내연애를 막을 수는 없다.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사
직장 동료와 연애 감정이 자주 생기는 이유는 같은 관심사와 같은 사회 집단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나는 남자친구와 ‘영화 학교’를 함께 다녔는데, 우리는 유독 영화 감상에 취약했다. 한 번은 친구들과 <쥬토피아>를 보다 우리 때문에 전체 감상을 망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악역과 불운한 캐릭터 개발을 함께하며 유대 관계를 형성했다. 생각해보자. 토목 기사가 나 같은 사람을 만나 ‘가소성 트러스 모델’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다른 토목 기사와 데이트를 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물론 다른 한편으로는, 같은 업종의 사람과 데이트를 하다 보면 삶이 약간 단조로워질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토목 기사가 사무실에서 여덟 시간 동안 강제 변형 구조물에 대한 토론을 한 후에 집에 들어왔는데, 파트너가 강제 변형 구조물에 대한 대화를 꺼낸다면? 내가 영화 학교를 다닐 때, 한 교수가 나에게 치대생과 결혼하라고 조언을 해준 적이 있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먼저, 치아 건강을 챙길 수가 있다. 두 번째로는 치대생들은 아주 지루하고 조용하기 때문에, 치의학 주제 외에 어떠한 대화를 나눠도 그들은 행복하다. 그리고 영화제작은 그중에서도 그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법한 주제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우리도 그에 대한 보답으로 ‘치아 신경’에 대한 설명을 들어야 할 수도 있다.
비슷한 직급의 동료와 연애하는 것이 낫다
미투(#MeToo) 사건 이후로 많은 회사의 인사과에서 사내연애에 대한 엄격한 사칙을 만들고 있다. 실제로 사내연애를 할 경우 인사과에 보고해야 하는 사칙이 있는 회사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질적으로는 그러한 사칙을 따르지는 않는다. 같은 사무실에 있지만 직접적으로 비슷한 업무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시간이 지나면서 연인 관계로 발달할 확률이 높아진다. 사내의 누구와 연애를 해도 전혀 문제는 없지만, 상대에 따라서는 추후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특히 그 대상이 부하직원이나 상사가 된다면, 안 좋은 상황이 생길 때 그 여파는 최악의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직장 동료와의 사내연애를 할 때 반드시 다음의 골든룰을 명심해야 한다. 당신과 비슷한 직급의 동료와 연애를 할 것! 그리고 다른 부서의 동료와 연애를 한다면 더욱 좋다. 적당한 거리는 일을 관계를 덜 복잡하게 만든다.
아주 건전하고 건강한 사내연애를 하는 관계에 있더라도 사무실 분위기의 무게로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사내연애를 하고 있는 나탈리는 사내연애의 가장 힘든 부분이 자신의 연애에 대해 모든 직원들이 각자의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모든 직원들이 우리 둘을 너무 잘 알아요. 저는 레스토랑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레스토랑에서는 어쩔 수 없이 안 좋은 자신의 모습을 보일 때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 동료들은 저의 안 좋은 모습도 알고, 애인의 안 좋은 부분도 아주 잘 알고 있어요.” 나탈리가 말한 대로, 사내연애를 하게 되면 다른 동료들이 당신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 때의 무게감은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많은 직원들이 사내연애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더 타격이 크다. 사내연애는 생산성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만약 업무시간에 연애하는 커플을 동료들로부터 발각되면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물론 그들도 업무시간에 몰래 딴짓을 많이 하지만 말이다. 사내연애를 하면서 가장 크게 걱정되는 부분은 다른 동료들의 안좋은 눈초리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리고 그 두려움이 결국 불운한 스토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성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땐 입을 닫는다
사내연애를 시작했다면, 당신의 연애사를 동료들에게 말할 때 아주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친한 동료일지라도 말이다. 당신이 아주 행복한 섹스를 즐긴다고 할지라도, 특히 성생활 부분은 철저하게 입다물고 있어야 한다. 당신의 동료들도 당신과 함께 섹스를 하는 파트너와 함께 일하는 사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자. 최근 들어 사내연애 사실을 다른 동료들에게 공개하는데 거리낌이 없어지고 있다. 사내커플의 72%가 연애를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반면 5년 전, 같은 설문에서는 46%만이 그렇게 답변을 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전반적인 분위기가 사내연애에 옹호적인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연애의 비밀스러운 부분까지 노출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사실 동료들에게 먼저 말하지 않고, 업무 시간에 연애 티를 내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연애 사실을 알 방법이 없다. 물론, 그 분위기만으로도 누군가는 이미 의심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 의심의 압박에 못 이겨 먼저 인정할 필요도 없다. 가능하다면 업무 시간에는 연애보다는 업무에 충실한다. 특히 사내 메신저는 늘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아주 위험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점은 연애의 업앤다운을 하나하나 동료들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도록 조심한다. 운이 없다면 회사의 모든 사람들의 귀에까지 들어갈 수도 있다. 복사실에서 몰래 애무하고 싶은 욕구는 가득하겠지만, 퇴근 시간까지는 허벅지를 찌르며 인내할 필요가 있다.
- 에디터
- 글 / 소피아 벤와(Sophia Beno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