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시계 브랜드 해밀턴이 <GQ KOREA>와 함께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를 가졌다.
남산을 붉게 물들인 밤
지난 12월 5일 남산 제이그랜하우스에서 <2019 GQ NIGHT> 파티가 열렸다. 국내 최고의 남성지가 주최한 연말 파티답게 스타일리시한 사람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고, 하나같이 드레스 코드 ‘레드’에 맞춰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했다. 붉은색 자동차가 서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부스와 보테가 베네타의 의상들을 시착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바에서는 보드카 그레이 구스, 스파클링 와인 프레시넷, 맥주 버드와이저, 피지 워터가 서빙됐다. 릴체리 앤 지모토와 크로메오 등 뮤지션들의 공연이 이어져 흥을 더했다. 해밀턴은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정면에 부스를 차렸는데, 큰 규모의 디스플레이로 파티장 분위기를 압도했다.
직접 착용해 본 해밀턴 워치
해밀턴 부스의 쇼케이스에는 다양한 시계가 그 기능을 표현하는 모습으로 디스플레이되어 눈길을 끌었다. 해밀턴이 1973년 영국 왕립 공군을 위해 제작했던 빈티지 파일럿 워치를 재현한 ‘카키 에비에이션 파일럿 파이오니어 메카니컬’은 파일럿 유니폼 위에 올려진 사진과 함께 세팅되었으며, 혁신적인 편각 계산기를 적용한 ‘카키 에비에이션 엑스-윈드’ 컬렉션은 본격적인 프로페셔널 파일럿 워치답게 해밀턴 로고가 새겨진 경비행기 모형, 파일럿 헬멧 등과 함께 진열되어 있었다. 탠 컬러의 볼드한 가죽 스트랩이 매력적인 ‘카키 에비에이션 데이 데이트 오토 크로노’는 해밀턴 최초의 실리콘 헤어 스프링 무브먼트인 H-21-Si를 탑재한 크로노미터 인증 모델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 시계들을 모두 직접 착용할 수 있었으며,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을 필수 태그와 함께 자신의 SNS에 업로드하면 해밀턴 시그니처 라인 ‘카키’ 에코백을 선물로 증정 받을 수 있었다. 게다가 가장 멋진 사진 TOP 5에 선정된 참여자들에게는 해밀턴의 2020년 다이어리도 증정하는 이벤트까지 더해졌다.
해밀턴 포토매틱 부스
<2019 GQ NIGHT> 파티를 앞두고 <GQ KOREA>가 선정한 <Men of the Year>의 주인공 이동욱, 송민호, 황민현, 오혁, 손담비 등의 공식 사진 촬영이 진행된 포토월과 해밀턴 ‘워치 바’ 사이에 설치된 포토매틱 부스도 사람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포토매틱은 파일럿 워치 스페셜리스트인 해밀턴이 마치 하늘에서 찍은 듯한 모습으로 사진을 남겨주는 부스다. 한두 명씩 대기하는 사람들이 생기더니 결국 긴 줄을 만들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린 공간이었다. 스위스 메이드 워치이지만 미국의 헤리티지를 가진 해밀턴은 할리우드 영화와도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맨 인 블랙>, <인터스텔라>, <마션> 등 다양한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해밀턴 시계를 착용하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 때문에 미국의 어느 영화 상영관을 연상시키는 포토매틱 부스의 해밀턴 사인은 더욱 멋지게 행사장을 빛내고 있었다.
<2019 GQ NIGHT>에서 선보인 시계 1. 해밀턴 ‘카키 파일럿 오토 쇼트 NYC’
미국을 상징하는 두 브랜드의 협업
1913년 맨해튼 로어 이스트사이드에서 창립한 아메리칸 클래식 캐주얼 아우터의 전설적인 브랜드 쇼트 NYC와 해밀턴이 함께 만든 ‘카키 파일럿 오토 쇼트 NYC’.
제2차 세계대전의 전우
100년 이상 가족 경영으로 전통을 이어 온 쇼트 NYC의 설립자 어빙 쇼트는 ‘재킷에 지퍼를 사용한 최초의 디자이너’라는 수식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쇼트 NYC는 혁신적 기능성과 편리함을 무기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에 파카와 봄버 재킷 등을 공급했다. 현재까지 쇼트 NYC의 밀리터리 아이템은 수집가들에게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해밀턴 역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군이 가장 애용했던 시계 브랜드였을 만큼 밀리터리 워치 분야에서 강력한 정체성을 드러낸다. 두 브랜드는 이외에도 1892년 창립(해밀턴), 창립자가 태어난 해(쇼트 NYC)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그래서 쇼트 NYC가 해밀턴을 위해 자사의 어패럴 생산 라인에서 동일하게 제작한 가죽 스트랩과 가죽 케이스로 구성된 ‘카키 파일럿 오토 쇼트 NYC’ 워치도 1892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뛰어난 가독성과 전용 케이스
‘카키 파일럿 오토 쇼트 NYC’는 파일럿 워치의 디자인을 따른다. 때문에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의 지름이 46mm로 거대하며, 커다란 야광 핸즈와 인덱스가 어떠한 환경에서도 즉각적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 내부에는 80시간의 롱 파워 리저브 기능이 돋보이는 H-30 오토매틱 데이-데이트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쇼트 NYC가 제작한 시계의 스트랩은 스티어 하이드 레더에 아닐린 염색만을 더해 자연스러운 질감 그대로를 살린 가죽을 사용했다. 미연방 표준 밀리터리 컬러 30099에 해당하는 어스 브라운 컬러 스트랩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파일럿 봄버에 사용해 온 것과 동일한 사양의 가죽으로 만든 것이다.
해밀턴 ‘카키 파일럿 오토 쇼트 NYC’
Ref H64735561
무브먼트 H-30 오토매틱 데이-데이트 무브먼트, 80시간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초, 날짜, 요일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46mm, 200m 방수
가격 152만원
<2019 GQ NIGHT>에서 선보인 시계 2. 해밀턴 ‘크로노-매틱 50’
1969년의 유산을 잇다
해밀턴은 1969년 세계 최초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개발했다. 50주년을 맞이한 2019년에 선보인 해밀턴 ‘크로노-매틱 50’은 그 위대한 유산을 재현한 최신 모델이다.
세계 최고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시계 역사에서 1969년은 매우 중요한 해다. 굵직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는데, 기계식 시계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칼리버 11이 등장한 것이 가장 큰 이슈였다. 칼리버 11은 4개 브랜드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초월적인 협업을 보여준 유례없는 사건으로, 해밀턴은 오토매틱 와인딩의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 로터를 이식함으로써 기여했다. 이 무브먼트는 크로노그래프를 관장하는 푸시 버튼들이 오른쪽에, 시간을 조정하는 크라운은 왼쪽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었는데, 해밀턴이 이를 탑재해 발표한 ‘크로노-매틱 E’는 독특하게도 크라운과 푸셔가 모두 오른쪽에 위치해 있었다. 왜냐하면 ‘크로노-매틱 E’에는 칼리버 11을 베이스로 GMT 기능을 더한 칼리버 14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1970년대의 레트로 디자인
칼리버 11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해밀턴 ‘크로노-매틱 50’은 1970년대 초에 발표했던 ‘크로노-매틱 E’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계승한다. 방사형 새틴 브러시를 적용해 비스듬히 기울여진 케이스, 스퀘어 타입의 야광 핸즈와 인덱스, 붉은색으로 칠한 크로노그래프 핸즈, 다이얼 6시 방향의 동그란 날짜창, 다이얼 12시 방향의 빈티지 로고 등이 바로 원작을 완벽하게 재현한 부분이다. 하지만 오리지널 모델이 GMT 기능을 더했던 것과 달리 최신 버전은 크로노그래프 기능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월드 타임 존 링은 타키미터로 변경됐고, GMT 핸드 역시 삭제됐다. 트렌드를 반영해 케이스 지름이 조금 커진 것도 특징이다. 1972개 한정 생산한다.
해밀턴 ‘크로노-매틱 50’
Ref H51616731
무브먼트 H-31 오토매틱 무브먼트, 60시간 파워 리저브
기능 시, 분, 스몰 세컨드, 날짜, 크로노그래프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51.5×48.5mm, 100m 방수
가격 329만원
- 에디터
- 김창규(컨트리뷰터)
- 포토그래퍼
- 이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