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신작들은 ‘성 삼위일체’ 중 가장 오래된 브랜드가 여전히 시계 제작의 감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시대의 흐름도 놓치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전통과 유산이 끊임없이 강조되는 시계 업계에서, 바쉐론 콘스탄틴은 확실한 한 수를 가지고 있다. 1755년 창립이라는 연도는 현존하는 시계 브랜드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의미한다. 그저 이 영광스러운 타이틀에 기대어 클래식 모델만 계속 만들어도 충분할 것이다. 가장 쉬운 길이니까.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수많은 신제품이 쏟아지는 워치스 앤 원더스 한가운데서, 바쉐론 콘스탄틴은 아마도 올해 가장 뛰어난 신작 컬렉션을 선보인 브랜드로 눈에 띈다. 과감한 주장일까? 그렇다. 하지만 이를 증명하는 네 가지 시계가 있다.
스포티한 모델

이 정도 역사를 가진 브랜드라면 드레스 워치가 강점인 건 당연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포츠와 현대적인 영역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오버시즈 듀얼 타임은 약 10년 가까이 이어진 모델인데, 이번 카디널 포인츠 컬렉션은 그린, 브라운, 화이트, 블루 네 가지 컬러로 출시됐다. 보통 이런 컬러 구성이라면 비금속 스트랩을 떠올리겠지만, 이 모델은 티타늄 케이스로 제작됐다. 노치 형태의 베젤 역시 견고한 스포츠 워치 느낌을 강화하고, GMT 기능이 실용성을 더한다. ‘나는 바쉐론 콘스탄틴 취향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혹할 만한 모델이다.
컬러가 돋보이는 모델

오버시즈는 단순히 GMT 기능을 가진 여행용 시계만이 아니다. 더 단순하고 정제된 버전도 존재하며, 일부는 투르비용까지 드러낸다. 이번 모델—칼리버 2550 오버시즈 셀프와인딩 울트라 씬—은 또 다른 방식으로 시선을 끈다. 1940년대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에서 영감을 받은 살몬 핑크 다이얼이 특징이다. 외형만 매력적인 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강력하다. 새로운 무브먼트 칼리버 2550은 두께가 2.4mm에 불과하며, 시계 전체 두께는 7.35mm로 오버시즈 역사상 가장 얇다. 테일러드 셔츠 커프스 아래로 살짝 드러났을 때 특히 매력적일 모델이다. 255개 한정 생산.
고급스러운 모델

마치 ‘듄’의 베네 게세리트처럼, 바쉐론 콘스탄틴의 전략은 장기적인 흐름을 기반으로 움직인다. 배우 폴 앤서니 켈리가 오스카 애프터파티에서 히스토릭 아메리칸 모델을 착용한 것도 새로운 모델을 위한 사전 포석처럼 보인다. 기존 모델이 블랙 아라비아 숫자를 사용했다면, 이번 신작은 다크 블루 디테일과 가죽 스트랩으로 변화를 줬다. 보수적인 드레스 워치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선택이지만, 로즈 골드 케이스와 조합이 훌륭하다. 40mm와 36.5mm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돼, 작은 시계를 선호하는 흐름에도 잘 맞는다. 1920년대의 화려함을 2020년대에 다시 불러오려는 듯한 모델이다.
초고난도 모델

바쉐론 콘스탄틴의 신작에 초복잡 시계가 빠질 수는 없다. 이 브랜드는 기계식 시계 역사상 가장 많은 57개의 컴플리케이션을 가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레 카비노티에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스켈레톤은 그보다는 단순하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복잡성을 자랑한다. 투명한 다이얼 아래로 드러나는 구조는 그 자체로 압권이다. 투르비용과 미닛 리피터 기능을 통해 시간, 15분 단위, 분을 서로 다른 음으로 알려준다. 45mm 케이스 안에 담긴 기술력과 디자인을 자세히 설명하려면 끝이 없지만, 핵심은 이것이다. 진짜 시계 마니아를 위한 ‘끝판왕’ 같은 존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