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ing

줌으로 데이트하는 법

2021.01.12김윤정

장거리 연애를 간접 체험하게 된지 거의 1년. 코로나19 때문에 갈 곳도 마땅치 않고 매일 똑같은 데이트에 질린다면 화상 통화를 통해 색다른 데이트를 즐기길 추천한다. 가상 데이트로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7.

넷플릭스 오리지널 <키싱 부스2>

1 밖에서 데이트할 때처럼 외모에 신경을 쓴다. 바닥에 빨래가 굴러다니든, 구멍 난 양말을 신었든 상관없지만 상체만큼은 직접 만나는 것처럼 멀끔한 옷을 차려 입고, 머리를 만지길 바란다.

2 조명이 중요하다. 얼굴 맞은 편에 조명을 켜거나 햇볕이 들어오는 곳에 자리잡는다. 모니터 뒤에 책상 램프를 놓는 것도 좋다. 빛만 잘 이용해도 얼굴이 두 배는 잘나 보인다.

3 이제 막 알아가는 단계라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으킨 세상의 암울함이나 파멸, 우울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자. 데이트 전반을 부정적으로 느낄 수 있다. 대신 긍정적이고 활력을 불어넣는 질문을 한다.

4 잦은 통화로 서로 일상을 이야기하는 게 지루해졌다면 예전에 유행했던 ‘100문 100답’ 중 궁금한 질문 36가지를 뽑아 질답을 주고 받는 이벤트를 계획한다. 다소 유치할 수도 있지만 사소하고 개인적인 질문은 낯선 사람마저 가까운 사이로 만든다. 이는 1997년 심리학자 아서 아론의 연구로 밝힌 바 있다. ‘싸이월드 100문 100답’을 검색하면 쉽게 질문거리를 찾을 수 있다.

5 함께 요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미리 레시피를 정하고 부엌에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올려 놓은 뒤 동시에 요리를 시작한다. 즉흥적으로 함께 요리하기로 결정했다면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냉장고에 든 재료 5가지를 선택해 정해진 시간에 요리를 완성하는 식으로 바꿀 수 있다. 요리 대신 칵테일 만들기에 도전해도 좋다.

6 ‘넷플릭스 파티’나 ‘왓챠 파티’를 즐긴다. 영화관 이용이 꺼려지는 시기에 함께 영화를 보면서 남의 눈치보지 않고 서로 속닥거릴 수 있는 기회다. 파티의 호스트가 영상을 재생하고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채팅을 하면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단, 영화를 중간에 멈추지 않도록 영화 시작 전에 꼭 화장실을 다녀오자.

7 와인 마시며 그림 그리기에 도전한다. 화가가 아닌 이상 반드시 잘 그릴 필요는 없다. 취해서 아무렇게나 웃긴 그림을 그리는 게 ‘그림&와인의 밤’의 취지다. 파자마를 입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가상 데이트를 즐겨보자. 서로의 초상화를 그리자고 제안하지만 않으면 된다. 대신 강아지, 축구, 해리포터 등 평소 좋아하는 주제를 선택한다.

    에디터
    글/ 김윤정(프리랜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