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수, 위생, 그리고 멀티태스킹 강박의 사이. 거론하는 즉시 갑론을박이 팽배하며 ‘뜨거운 감자’가 되는 샤워 중 소변보기에 대한 통계와 분석부터 장단점까지, 총정리해보았다.
샤워 중 소변보는 사람, 제법 많아

샤워 중 소변을 보는 사람은 적지 않다. 영국의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가 샤워 중 소변을 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영국 남성의 약 50%가 샤워 중 소변을 본다고 인정했다. 또 미국의 여론조사 업체 토커리서치에서 2,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25%가 샤워 중 소변을 본다고 응답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존재했는데. 남성의 30%, 여성의 20%가 샤워 중 소변을 자주 본다고 했으며, 특히 남성은 이를 자연스러운 행위로 받아들이는 비율이 여성에 비해 높았다.
의외의 심리적 요인 있다고?
샤워 중 소변은 단순 습관에 불과할까? 여기엔 심리적 요인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결혼 및 가족 치료사인 클린트 크라이더는 이 행위를 현대인의 ‘멀티태스킹 강박’과 연관 지었다. 그는 “샤워 중 소변보기는 종종 사회적 규칙에 대한 건방진 반항이지만, 또 어떤 이들에게는 그저 효율성 추구다”라며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려는 ‘강박’의 발현일 수 있음을 꼬집었다.
5~23리터 물 절약 가능해
장점은 명확하다. 물 절약이다.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가 경향신문에 말한 바에 따르면, 우리는 한 번 변기 물을 내리는 데에 평균적으로 약 13리터의 물을 소모한다. 가정에서 쓰는 물 양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도 변기 물을 내리는 것이다. 샤워 중 소변보기는 이를 줄일 방안 중 하나다.
손 씻다가 ‘가짜 배뇨감’ 느낄 우려 있어

단,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미국 비뇨기과 의사 테레사 어윈 박사는 샤워 중 소변을 보면 뇌가 흐르는 물소리와 소변 보고 싶은 욕구를 연관 지어, 물소리만 들어도 소변이 마려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종소리만 들어도 개가 침을 흘리는, 파블로프의 개 실험과 비슷한 거죠.” 손이나 발을 씻을 때, 설거지할 때 ‘가짜 배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세균 감염은 위험도
흔한 일은 아니지만, 샤워 중 소변을 볼 경우 피부 감염의 위험도 존재한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대체로 무균 상태지만, 방광염이나 요로감염 등을 앓는 사람의 소변엔 세균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샤워기와 배수구 주변에 세균이 서식해 세균 확산의 위험이 있다. 또 몸에 난 상처에 세균이 포함된 오줌이 닿을 때 추가 감염의 우려가 존재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감염 예방, 이렇게
애초에 욕실 환경은 기본적으로 습기가 높아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다. 따라서 샤워 중 소변을 보는 습관이 있다면 물을 충분히 흘려보내고, 소변이 닿은 피부를 비누로 씻어내고, 욕실을 자주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