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웹툰이 쏘아올린 플랫폼의 변화는 웹툰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다음웹툰에서 확대 개편된 카카오웹툰이 8월 1일자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웹툰은 새로운 디자인과 시스템을 적용한 웹툰 플랫폼을 강점으로 내세워, 앱 사용 시작부터 끝까지 생생한 사용자 환경(UI)과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웹툰의 본질인 그림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웹툰 속 캐릭터들을 살아 움직이는 듯한 형태로 구현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웹툰을 접하는 방식 자체를 완전히 바꿨다. 카카오웹툰이 새롭게 선보인 ‘IPX’은 지적재산권(IP)과 경험(experience)을 결합한 말로, 이용자들이 전에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기존에 직사각형 형태의 섬네일 이미지로 스토리를 나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상하좌우 어느 방향으로 화면을 움직여도 끝없이 디스플레이가 펼쳐진다. 드넓은 우주를 유영하는 <승리호>, 악귀를 물리치는 <경이로운 소문>, 그림자 군단과 함께 단검을 휘두르는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이용자들은 스크롤을 내릴수록 작품 속 캐릭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밖에 일부 작품들의 애니메이션화된 소개글은 물론, 보고 싶은 웹툰을 클릭하면 10초 분량의 티저 영상도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인공지능(AI) 기능으로 이용자가 찜 해놓거나 시청한 작품의 장르를 분석해 유사 그림체, 내용, 장르 및 작가를 추천해 주기도 한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크고 작은 직사각형의 섬네일 이미지로 작품을 나열하던 지난 20년간의 관성적 디스플레이 방식을 과감히 탈피했다”라며 “웹툰을 살아 숨 쉬는 것처럼 사용자들에게 전하고 게임, 음악, 영화, 드라마로 변주되는 오리지널 IP의 위상과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하도록 사용자 경험(UX) 설계 틀을 파격적으로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웹툰은 지난 2006년부터 2020년 말까지 약 65개 가량 웹툰 IP를 영상화했고, 향후 3년간 영상화될 작품도 60개가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 ‘기다리면 무료’ 모델이 웹툰 산업의 판도를 바꿨듯 카카오웹툰 역시 또 한 번의 산업적 변곡점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기존의 틀을 바꾼 웹툰 디스플레이 방식과 별개로, 새로워진 플랫폼에 이용자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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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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