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사투리로 얼룩진 경상도 사투리 말고, 진짜 경상도 사투리가 뭔지 알려주는 아이돌이 있다.
“스근하다” RIIZE 원빈
원빈은 차분한 냉미남인 듯 보이지만 정감 가는 울산 바이브를 가진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라이즈 콘텐츠에서 언급한 사투리 ‘스근하다’는 멤버들뿐만 아니라 팬들까지 웃음 짓게 했다. ‘스근하다’는 쉽다, 별거 없다, 편하다, 은은하다, 유유하다 등 여러 상황에서 중의적 의미를 지닐 때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해석이 어려운 사투리 중 하나이다. 날씨가 스근하다, 스근하게 젖어 든다, 스근하게 이기다 등 몸과 마음, 기분이 가뿐한 느낌이 들 때 주로 사용한다.
“우리하다” aespa 윈터
양산의 딸 윈터가 언급한 사투리 ‘우리하다’를 두고 한동안 떠들썩한 논의가 이어졌다. 경상도 사람들은 서울 사람들이 ‘우리하다’를 모른다는 사실에 충격, 서울 사람들은 ‘우리하다’가 도대체 어떤 느낌인가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내놓았다. 우리하다는 사전적 의미로 신체의 일부가 몹시 아리고 욱신욱신한 느낌으로, 근육통에 가까운 느낌을 상상하면 된다. 하지만, 경상도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한거는 우리한거다.
“쌔그럽다” STAYC 수민
포항 출신인 수민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경상도 사람만 아는 사투리 표현을 쓰곤 한다. 새콤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쌔그럽다고 말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쌔그럽다는 “시다”라는 뜻으로 경상도 사람에게는 사투리라고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너무 익숙하다고 한다. 약간의 신맛보다는 레몬을 생각하면 침이 고이듯 강한 신맛을 표현하고 싶을 때 적합한 표현이다.
“싸갈머리가 없다” SHINee 키
맛깔나는 사투리 전수자인 샤이니 키가 <나 혼자 산다>에서 새로운 사투리를 소개했다. 싸갈머리는 싸가지, 싹수의 의미를 담고 있다. “너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니?” 대신 “니는 싸갈머리가 없다.아나?”라고 하면 화남의 정도와 감정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키는 과거 멤버 민호와 진심으로 싸웠을 때 이 표현을 썼다고. 답답한 마음 표현에는 제격이지만 싸갈머리가 익숙하지 않은 상대방은 당혹감을 느낄 수 있으니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마!” 조유리
조유리의 쿨하고 털털한 성격에 팬들은 그녀를 부산 상여자라고 부른다. 상여자의 순간은 아이즈원 멤버 혹은 부산 친구들과 있는 편한 상황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 경상도에서 만능 단어로 손꼽히는 사투리 ‘마!’를 자연스럽게 구사한다. ‘마’는 그냥 혹은 야, ‘마!’는 좀 혹은 그만, ‘마!!!’는 엄청난 분노가 응축되어 있기도 하니 그 안에 숨은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와 ~ 니 진짜” CNBLUE 정용화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한 정용화가 유쾌한 예시와 함께 사투리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줬다. 사투리는 단어에 집착하기보다 뉘앙스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 차분한 말투로 넌지시 던지는 “니 못생깄다”는 귀엽지만 표현을 못 해서 놀리는 애교 사투리이다. 반면, 단전에서 끌어올린 감탄사 “와~ 진짜”를 덧붙여 “와 니 진짜 못생깄네”라고 한다면 진짜 못생겼다는 의미라고 한다. 부산 출신 정용화의 완벽한 설명은 관객과 청취자, DJ를 단박에 이해시켰다.
“맞나?” TREASURE 지훈
부산 출신 지훈 팬들의 사투리 강의 요청이 있을 정도로 일상에서 사투리 쓰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경상도에서 ‘맞나?’는 추임새와 같은 것으로 사실 여부를 물어보기보다는 상대방의 말에 자동으로 반응하는 것에 가깝다. 지훈은 사투리 강의에서 “아~맞나” 하며 한 귀로 듣고 흘리지만, 열심히 반응할 때 사용한다며 꿀팁을 알려주기도 했다. ‘맞나’는 세기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기도 한다. ‘맞나…’는 수긍, ‘맞나!!!’는 충격, ‘맞나???’는 재확인의 의미가 있으니, 단어보다 소리의 세기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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