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종영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전국은 아직도 ‘남주혁 앓이’ 중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없이 첫 주말을 보냈다. 주말에 할 일이 하나 없어진다는 게 이렇게 클 줄이야. 여동생은 아직도 식탁에서 남주혁 이야기를 꺼낸다. “오빠, 남주혁 인터뷰하면 꼭 알려줘야 해!” 알려주면 어쩌게. 못 들어오는데… 어쨌든 <스물하나 스물다섯>은 남주혁을 배우로 한층 더 성장시킨 작품이다. 이제 그의 연기가 보인다(물론 잘생긴 외모와 기럭지도). 그동안 남주혁은 쉬지 않고 달렸다. 악동뮤지션의 뮤직비디오를 시작으로 2014년 <잉여공주>, 2015년 <후아유 – 학교 2015>, 2016년 <치즈인더트랩>, <삼시세끼 고창편>,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역도요정 김복주>, 2017년 <하백의 신부 2017>, 2018년 영화 <안시성>, 2019년 <눈이 부시게>, 2020년 <보건교사 안은영>, <스타트업> 등 한 해도 허투루 보낸 적이 없다.
조만간 남주혁을 또 만날 수 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리멤버>. 일제강점기 때 친일파에게 가족을 모두 잃은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가 기억이 다 사라지기 전에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남주혁은 순진한 청년 인규로 출연하며 본의 아니게 복수에 말려들게 된다. 결국 필주가 저지른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되는데,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노인의 복수도 막기 위해 그의 복수 여행에 동행한다. 이미 충무로에서는 시나리오가 탄탄하다고 입소문이 났다. 22년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개봉일은 미정이다.
남주혁은 노희경 작가의 신작 <HERE>(가제)에도 출연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원래대로라면 22년 방영을 목표로 제작에 돌입했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제작이 무기한 연기됐다. <HERE>은 국제적 비영리 민간단체 NGO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이병헌, 한지민, 신민아 등이 출연을 확정 지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서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다. 제작이 지연되며 스케줄이 붕 떠버린 이병헌 배우가 “작가님, 다른 작품은 없어요?”라고 이야기를 꺼낸 게 가닥이 잡히며 지금의 <우리들의 블루스>가 탄생한 것. 지난 4월 9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덕분에 이 드라마에는 <HERE>에 출연하기로 한 주연배우 중 3명이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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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박한빛누리(프리랜스 에디터)
-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