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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3 정말로, 진짜로, 확실하게 나온다!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것

2026.04.22.조서형, Ben Allen, Lucy Ford, Jack King


톰 크루즈의 조종석 복귀가 공식화된 가운데, 현재까지 나온 정보를 정리했다

챙이 유난히 넓은 비행사용 선글라스를 꺼낼 준비를 하자. 이제 정말 탑건 3 출격이다. 이번 주 초 시네마콘에서 파라마운트는 피트 ‘매버릭’ 미첼 역으로 두 편의 탑건 시리즈를 이끌어온 톰 크루즈가 세 번째 작품에도 돌아온다고 공식 확인했다. 올해 63세가 된 그가 복귀한다는 사실이 아주 놀랍지는 않다. 탑건과 후속작 매버릭은 무엇보다도 톰 크루즈의 영화이기 때문이다. 특히 매버릭은 그의 최근 커리어를 상징하는 특징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생기 없는 컴퓨터 그래픽보다 실제 스턴트를 앞세운 연출, 중년 이후의 감상성, 그리고 이제는 거의 사라져버린 90년대 할리우드식 낭만주의까지.

그리고 분명히 사람들은 그런 모든 것에 열광하고 있다. 매버릭은 2022년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무려 14억 9천만 달러, 원화 약 2조 1천억 원을 벌어들이며 예상 밖의 대성공을 거뒀다. 그 흥행은 시상식 시즌의 오스카 후보 지명으로까지 이어졌다. 톰 크루즈 본인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건 지금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렵다. 영화 그 자체가 사실상 그였으니까.

글렌 파월은 이전에 탑건 3 촬영 일정이 이미 잡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에드거 라이트의 러닝 맨, 그리고 향수를 자극하는 속편 트위스터스 같은 대형 스튜디오 작품의 주연까지 맡으며 입지가 더 커진 만큼, 그 역시 톰 크루즈와 함께 활주로에 설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다만 다음 작품의 중심 역시 여전히 톰 크루즈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F1을 연출한 매버릭의 감독 조지프 코신스키와의 인터뷰를 보면 그렇게 짐작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브래드 피트와 포뮬러 원 자동차가 등장하는 탑건: 매버릭 같은 영화다.

톰 크루즈가 여전히 탑건 3의 중심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조지프 코신스키는 “그에게는 아직 더 들려줄 이야기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가 짧게 설명한 내용은 기존 탑건 시리즈보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내면적인 분위기로, 매버릭이 겪는 실존적 위기를 중심에 두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 한 번의 비행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작업 중이에요. F1을 쓴 에런 크루거가 각본을 쓰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내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충분히 강한 이야기가 있다고 느껴질 때만 만들 겁니다.”

시네마콘에서 공식 발표가 나온 걸 보면 각본 정리가 어느 정도는 끝난 듯하다. 최소한 공식 발표를 해도 될 만큼 줄거리에 대한 확신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지금 단계에서 더 눈에 띄는 건 빠진 이름들이다. 톰 크루즈와 초대형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탑건 3에 참여하는 것은 확인됐지만, 조지프 코신스키의 감독 복귀 여부나 글렌 파월, 마일스 텔러를 비롯한 매버릭 출연진의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없었다. 15억 달러 흥행팀의 조합을 굳이 깨는 건 바보 같은 선택처럼 보이지만, 할리우드는 늘 예상과 다르게 움직인다. 아마도 아직 창작 과정이 너무 초기 단계라 확정할 수 없는 것에 더 가까울 것이다.

이를 보여주듯 파라마운트는 탑건 3의 개봉 시점도 밝히지 않았다. 개봉일은 물론이고 대략적인 개봉 시기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적어도 2년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커 보이며, 그것도 꽤 보수적으로 잡은 예상에 가깝다. 그렇다고 서둘러 애프터버너를 켤 필요는 없다. 아바타처럼 영화 사이를 15년씩 비워두는 건 곤란하겠지만, 매버릭은 거의 모든 관객에게 사랑받은 군중 친화적 블록버스터였기 때문에 언제 나오든 흥행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를 기다리게 만드는 것 자체에도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

다음 작품에서도 매버릭이 중심 역할을 맡는다면, 촬영 일정은 결국 톰 크루즈의 스케줄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최근 그의 일정은 상당히 빡빡했다. 이번 시네마콘에서는 그의 다음 오스카 도전작으로 보이는 디거의 영상도 처음 공개됐다. 뚱뚱하고 대머리인 억만장자로 분한 그가 생태 재앙을 일으키는 이야기로, 닥터 스트레인지러브풍 풍자가 가미된 작품이라고 소개됐다. 그 밖에도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연출할 것으로 알려진 아주 거친 분위기의 마피아 영화 더 건틀릿도 예정작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별다른 소식이 없다. 한때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스페이스X 프로젝트도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실제로 톰 크루즈가 우주 궤도에 오르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12월 영화 블로그들을 중심으로 취소됐다는 보도가 돌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네마콘 발표 시점은 꽤 그럴듯하다. 디거 홍보 투어를 마치고 나면 톰 크루즈의 일정표에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위험 구역으로의 복귀는 생각보다 빨리 이뤄질지도 모른다. 그래도 천천히 가자. 이번만큼은 속도가 꼭 필요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드문 경우니까.

Ben Allen, Lucy Ford, Jack King
출처
www.gq-magazine.co.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