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3년 7개월 만에 싸이 품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가수 현아와 던 커플이 피네이션을 떠난다. 약 3년 7개월 만이다. 피네이션은 “현아, 던의 열정과 스태프들을 향한 배려와 정성은 그간 모두의 귀감이 됐다”라며 “모든 구성원은 현아, 던과 함께 했던 즐거웠던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할 것이며, 앞으로 펼쳐질 그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현아가 데뷔한지도 벌써 15년이 지났다. 2007년 원더걸스 원년 멤버로 데뷔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2009년 포미닛을 거쳐 독보적인 솔로 가수로 성장했다. 세월이 야속하다. 당시 ‘Irony’를 따라 부르던 22살 청년도 어느덧 삼십 대 후반을 바라보는 아저씨가 되어 이 글을 쓰고 있다. 현아의 단짝 던은 2016년 그룹 펜타곤으로 데뷔, 펜타곤의 후이와 함께 프로젝트 그룹 ‘트리플H’로도 활동한 뮤지션이다. 한 소속사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18년 9월 열애를 인정했고 끊임없이 애정을 과시해왔다.
피네이션은 2019년 싸이가 설립한 소속사다. 첫 번째 아티스트로 제시를 영입했고 현아와 던을 차례로 영입했다. 그리고 크러쉬, 헤이즈, 디아크, 스윙스, 페노메코 등 다양한 아티스트를 한 배에 태우며 몸집을 키웠다. 루피 해적단도 한수 접을 든든한 라인업이다. 피네이션 소속 아티스트들은 가요계를 종횡무진 누볐다. 디아크는 <고등래퍼4>에서 최종 3위를 차지했고 제시와 헤이즈, 크러쉬는 음원 강자로 차트를 점령했다. 현아와 던도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싸이가 피네이션의 대표가 된 이후로 처음 출시한 음반 ‘싸다9’ 역시 히트를 쳤다. 몇 달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국방의 의무로 자리를 비웠던 크러쉬가 전역했고 피네이션의 몇몇 아티스트는 계약이 만료되며 새 보금자리를 찾아 떠났다. 22년 가을, 피네이션의 전환기. 새로운 아티스트를 더 영입할까? 혹은 지금 멤버들이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까? 몇 달 뒤, 피네이션의 어떤 소식을 가지고 기사를 쓰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