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스 앤 원더스 2026, 까르띠에

2026.05.28.김성지

진귀하게 빛나는 까르띠에의 유산.

까르띠에 프리베 컬렉션 CARTIER PRIVÉ LES OPUS

탱크 노말 플래티넘 32.6 × 25.7mm 크기, 6.85mm 두께, 실버 오팔린 다이얼, 버건디 로마 숫자 인덱스, 플래티넘 브레이슬릿, 루비 카보숑 크라운.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플래티넘 43.7 × 34.8mm 크기, 10.2mm 두께, 실버 오팔린 다이얼, 버건디 미닛 트랙, 로듐 도금 아워 마커,버건디 앨리게이터 레더 스트랩. 크래쉬 스켈레톤 플래티넘 45.34 × 25.18mm 크기, 12.97mm 두께, 로마 숫자 형태의 스켈레톤 브릿지, 150개 한정. ©Valentin Abad

까르띠에 워치메이킹 유산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시계를 선보이는 프리베 컬렉션. 클래식의 가치를 존중하는 소수의 컬렉터를 위해 매해 고유번호를 부여하는 한정판 컬렉션으로, 과거 메종의 전설적인 타임피스들을 재해석한다. 2015년 크래쉬를 시작으로 탱크 쉬누와즈, 탱크 노말, 똑뛰 그리고 탱크 아 기쉐에 이어 어느덧 열 번째 작품의 탄생을 기념한다. 올해 까르띠에는 프리베 컬렉션을 하나가 아닌 세 가지 상징적인 모델을 통해 선보인다. 주인공은 바로 탱크 노말과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그리고 크래쉬 스켈레톤으로 모두 플래티넘 소재로 매만졌고, 버건디 컬러를 시계 곳곳에 보조개처럼 사용했다. 루이 까르띠에가 1917년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의 총사령관 존 J. 퍼싱 장군에게 헌정한 최초의 탱크 워치인 노말. 까르띠에를 대표하는 ‘탱크’ 컬렉션 중 최초라는 상징성 덕분에 유독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열 번째 프리베 3부작 중 하나인 탱크 노말 워치는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을 모두 플래티넘 소재로 다듬었고, 로마 숫자 인덱스와 미닛 트랙에 버건디 컬러를 입혀 짙푸른 핸즈와 강한 대비를 이룬다. 두께가 2.15밀리미터에 불과한 매뉴팩처 수동 칼리버 070을 탑재해 38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똑뛰 워치는 2024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공개한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워치와 달리, 다이얼 12시 방향의 큼직한 로마 숫자 인덱스를 제외하고 비즈 형태의 로듐 도금 아워와 두 개의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를 넣어 간결한 얼굴을 완성했다.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1928 MC 무브먼트에는 스타트와 스톱, 리셋을 하나의 푸셔로 제어하는 칼럼 휠과 수평 클러치를 장착했다.

©Julien T.Hamon

2026년 크래쉬는 스켈레톤 워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1967년 자동차 사고로 케이스가 찌그러진 베누아 알롱제 워치에서 영감 받아 탄생한 크래쉬 워치. 비범하고 오묘한 케이스 형태에 새로운 인하우스 수동 스켈레톤 칼리버 1967 MC 무브먼트를 맞춤 설계했다. 브리지 자체가 로마 숫자를 형성하도록 설계해 더욱 미학적인 정교함을 드러낸다.

산토스-뒤몽 SANTOS-DUMONT

루이 까르띠에가 친구이자 비행사인 알베르토 산토스-뒤몽을 위해 1904년 제작한 최초의 현대식 손목시계인 산토스 워치를 계승한 산토스 뒤몽 워치가 유연하고 섬세한 메탈 브레이슬릿으로 돌아왔다. 옐로 골드와 플래티넘 케이스에 1920년대 최초로 맞춤 제작한 메탈 워치 브레이슬릿에서 착안한 복고적인 디자인의 브레이슬릿은 1.15밀리미터 두께의 얇고 쫀쫀한 링크가 15줄로 구성되어 손목 위에 마치 실크처럼 부드럽게 감긴다. 이는 까르띠에 매뉴팩처에서 모두 정교한 가공과 피니싱, 조립을 한 결과다. 옐로 골드와 플래티넘 모델은 각각 실버 새틴 피니싱 마감한 선레이 다이얼을 올렸고, 옵시디언 다이얼 버전도 추가했다. 멕시코 화산암을 0.3밀리미터 두께로 얇게 커팅하고 수공예 폴리싱 처리해 무지갯빛으로 광채를 뽐낸다.

로드스터 ROADSTER

경량 컨버터블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모터스포츠 세계에서 착안한 로드스터 워치 컬렉션은 2002년 처음 등장해 시계 애호가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자동차 대시보드가 떠오르는 다이얼과 헤드라이트를 닮은 날짜 창, 인체공학적인 매끈한 케이스 실루엣에 커다란 원뿔형 크라운까지. 좀처럼 보기 드문 까르띠에의 스포츠 워치라는 점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24년 만에 돌아온 새로운 로드스터는 오리지널의 대담한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소소한 디테일에 변화구를 던졌다. 케이스는 옐로 골드와 스틸, 두 가지 소재를 혼합한 모델까지 세 가지 라인업으로 다듬었고 다이얼에 아플리케 효과를 더해 더욱 입체적이다. 케이스와 베젤은 네 개의 리벳으로 단단하게 고정해 어떤 충격도 거뜬하며, 핸즈에 슈퍼 루미노바를 도포해 레이싱 DNA를 이어간다. 스포츠 워치답게 100미터의 방수 기능도 빼놓지 않았다.

베누아 BAIGNOIRE

옐로 골드 24.6 x 19.3mm 크기, 7.5mm 두께,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 다이얼,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 크라운.

2023년 뱅글 브레이슬릿 형태로 돌아왔던 베누아 워치가 클루 드 파리 모티프와 만나 새로운 디자인을 반영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케이스와 뱅글 브레이슬릿은 물론 다이얼에까지 장식한 클루 드 파리 모티프. 시각적으로 두드러지는 디자인이 시계 전체에 볼륨감과 기하학적인 미학을 부여한다. 다이얼도 골드 컬러를 더해 통일성을 부여했고 사파이어 카보숑 크라운으로 고전미를 더했다. 울퉁불퉁한 클루 드 파리 패턴의 형태와 불륨감을 균일하게 유지하려면 장인이 측면과 단면까지 모두 폴리싱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베누아 클루 드 파리를 워치이자 장인정신의 산물이라 부르는 이유다.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베누아도 매력적이다. 케이스와 뱅글에 171개의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를 인버티드 세팅했고, 다이얼에도 100개의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를 스노 세팅해 화려함까지 갖췄다.

미스트 드 까르띠에 MYST DE CARTIER

까르띠에는 이따금씩 마치 마술사처럼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변형을 통해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미스트 드 까르띠에는 리브르와 리플렉션 드 까르띠에, 트레사쥬 드 까르띠에처럼 까르띠에 컬렉션 라인업에서 독특한 디자인 코드를 자랑하던 워치들을 계승했다. 직선과 곡선의 교차, 독특한 불륨감, 옐로 골드와 다이아몬드, 오닉스와 블랙 래커가 혼합된 디자인은 하나의 고귀한 조각품 같다. 미스트 드 까르띠에는 잠금 장치인 클래스프가 없어 브레이슬릿처럼 착용 가능하고, 메티에 다르의 장인들이 오랜 시간 연구한 끝에 유연한 마디 구조와 탄성을 구현해 손목에 부드럽게 감긴다. 옐로 골드 버전과 화이트 골드 버전에 각각 681개와 1,031개의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를 스노 세팅하며 우아함의 극치를 부여했다.

Interview with 피에르 레네로 PIERRE RAINERO

<지큐>와는 두 번째 만남이네요. 2년 전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이후 어떻게 지냈어요?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는 매우 인상적이었요. 한국에서 열렸던 만큼 한국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기쁘게 생각해요. 한국 고객들이 까르띠에를 바라보는 방식도 점점 확장되고 있는 것 같고요. 전시 이후에도 까르띠에의 변화와 발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주얼리 컬렉션뿐 아니라 새로운 시계와 다양한 제품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죠. 지난 2년 동안 역동적인 물결이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워치메이커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익숙하지만 ‘이미지, 스타일 & 헤리티지’를 동시에 총괄하는 직함은 드물어요. 까르띠에에서 이 역할은 왜 필요했고, 어떤 이유로 만들어졌나요?
제가 속한 부서는 까르띠에가 지닌 차별성을 상징하는 ‘스타일’이라는 개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스타일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모든 창작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하나의 언어를 의미합니다. 그만큼 까르띠에는 브랜드의 존재와 제품 면면에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창작물을 제시하면 저는 까르띠에의 스타일에 부합하는지, 미래에 어떻게 확장해나갈 수 있는지 의견을 제시합니다. 왜냐하면 까르띠에의 스타일은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원칙과 가치를 기반으로 끊임없이 진화하는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까르띠에는 전통적인 워치메이커라기보다 주얼리 하우스에서 시작한 브랜드예요. 이러한 출발점이 오늘날 까르띠에 워치의 비주얼 언어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물론 까르띠에는 주얼러로 출발했지만, 설립 당시부터 이미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었어요. 잘 아시다시피 까르띠에는 손목시계 디자인의 시작점에 있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시계는 까르띠에가 선보이던 여러 오브제와 함께 자연스럽게 확장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까르띠에의 언어에는 스타일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동시에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 ‘오브제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 대한 철학도 생각해요. 우리는 하나의 오브제가 착용자에게 어떤 우아함을 전달하는지 생각하며 제품의 설계와 디자인 그리고 아이디어를 기획합니다.

베누아 옐로 골드 24.6 x 19.3mm 크기, 7.5mm 두께, 옐로 골드 다이얼, 30미터 방수. 사파이어 카보숑 크라운.

어제 리뉴얼된 로드스터 워치를 처음 봤어요. 당신이 이 워치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무엇이었나요?
저는 2002년 로드스터의 첫 프로젝트에 참여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로드스터를 리뉴얼하는 작업이 무척 흥미롭고 뜻깊었죠. 새로운 로드스터는 정체성을 이루는 볼륨감은 유지하면서도 더 슬림하게 보이고 손목 위에서는 이전보다 훨씬 더 우아하게 느껴집니다. 로드스터는 까르띠에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시계입니다. 형태를 다루는 또 다른 방식의 접근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시계의 영감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 열광적인 자동차 산업에서 비롯됐죠. 이처럼 시계의 형태 안에 그 시대의 감성을 담아 재해석하는 것은 우리의 또 다른 창작 방식입니다.

까르띠에의 수많은 시계 컬렉션 중 왜 로드스터의 리뉴얼을 선택했나요?
흥미로운 질문입니다. 사실 특별히 하나의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기보다는 감각과 생각이 결합된 결과예요. 처음 로드스터를 만들자고 제안했을 때 이 시계를 잘 아는 사람들은 물론 처음 접하는 세대 역시 독특한 디자인에 관심을 보였죠. 그리고 이 시계는 우아하며 스포티한 성격도 지니기에 산토스와 같은 영역에서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비슷한 시계의 테마와 라인업 안에서 서로 다른 디자인을 제안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선택을 제공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가 로드스터를 다시 선보이게 된 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열 번째 프리베 컬렉션에 탱크 노말,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크래쉬 스켈레톤이 등장했어요. 메종의 수많은 아이코닉 컬렉션 중 이 모델들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탱크 노말은 워치는 까르띠에가 추구하는 ‘필수적 형태’에 대한 작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디자인이 어떻게 본질적인 단순함에 도달하는지를 잘 드러내죠. 이 모델은 탱크 시계 최초 디자인으로 상징적 의미를 갖습니다.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역시 매우 흥미로운 모델입니다. 우선 똑뛰라는 형태 자체가 까르띠에를 대표하는 디자인이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는 까르띠에의 철학을 보여주는 컴플리케이션입니다. 모노푸셔는 하나의 버튼만 사용하기 때문에 기능의 흐름이 더욱 간결해지고 시계가 더 순수한 형태를 유지해요. 케이스 주변에 불필요한 요소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디자인적으로도 매우 일관된 접근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크래쉬는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줍니다. 이 모델은 일종의 아이러니를 담고 있으며 까르띠에의 유머 감각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놀이를 하듯 타원형 형태를 변형시켜 마치 사고를 겪은 듯한 디자인을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핵심적인 요소예요. 더 나아가 여기에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적용한 것도 중요합니다. 스켈레톤은 단순히 무브먼트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보여지기 위해 설계된 무브먼트라는 점에서 까르띠에의 철학을 잘 투영합니다. 일반적인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 독특한 형태에 맞춰 별도의 설계를 통해 제작한 것입니다. 결국 형태, 무브먼트 그리고 최종 오브제 전체를 까르띠에의 워치메이킹 철학에 따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러므로 탱크 노말과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크래쉬 스켈레톤 모두 이 컬렉션에 포함될 이유는 충분해요.

크래쉬 스켈레톤 플래티넘 45.34 × 25.18mm 크기, 12.97mm 두께, 로마 숫자 형태의 스켈레톤 브릿지, 150개 한정. ©Valentin Abad

메종의 역사적인 모델을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사항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헤리티지를 ‘재현’하는 것과 ‘재창조’하는 것 사이에서 어떤 기준을 세우나요?
예를 들어 클로쉬 워치나 프리베 컬렉션 같은 메종의 역사적인 컬렉션은 볼륨감이나 섬세함을 최대한 유지하려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당시 디자인이 이미 완성도가 높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오늘날의 시계로서 인식될 수 있도록 약간의 변화를 더하는 것도 필요하죠. 단순히 똑같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며, 실제로 완전히 동일하게 재현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기술력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시계는 더 높은 내구성과 방수 성능을 요구합니다. 1920년대의 시계는 지금보다 훨씬 섬세하고 취약했기 때문에 동일한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의 기술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큰 도전이죠. 이러한 점에서 새로운 무브먼트와 기술을 통합하는 작업은 중요합니다. 산토스 뒤몽이나 클로쉬의 다이얼 역시 과거의 것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새롭게 디자인했습니다. 소재의 처리 방식이나 숫자의 표현 등 모든 요소를 현대적으로 반영하고 있어요. 결국 과거와 현재의 요소가 결합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과거 디자인을 재해석하는 작업이라는 점에서는 로드스터의 경우 접근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비교적 최근인 약 25년 전 디자인이기 때문에 이를 다시 해석하는 과정에서 더 큰 변화를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모델은 다른 시계들보다 변형의 폭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산토스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았나요?
개인적으로 산토스 뒤몽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메탈 브레이슬릿은 시계를 보다 스포티해 보이게 만든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목표는 메탈 브레이슬릿을 사용하면서도 우아하고 정제된 시계의 영역에 속하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었죠. 이를 위해 메탈 브레이슬릿에 대한 개념 자체를 다시 고민했어요. 유연성과 관절 구조, 두께의 슬림함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장인 기술까지 모든 요소를 깊이 있게 탐구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브레이슬릿과 케이스의 결합은 매우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고, 우리가 의도한 우아함과 정제된 아름다움이 분명하게 담겼다고 생각해요.

로드스터 옐로 골드 &amp;amp;amp; 스틸 47 x 38mm 크기, 10.06mm 두께, 화이트 다이얼, 슈퍼 루미노바, 100미터 방수, 스틸 브레이슬릿.

그럼 이번 신제품 가운데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 오브제는 무엇인가요?
탱크 노말과 산토스 뒤몽 메탈 브레이슬릿 사이에서 망설여지지만, 산토스 뒤몽 메탈 브레이슬릿을 고를게요. 브레이슬릿의 그 얇은 느낌이 정말 좋아서요. 사실 서양 남성들에게 골드 브레이슬릿을 착용한다는 건 일종의 ‘도전’과도 같은 일입니다. 서양인들의 사고방식에서는 골드 브레이슬릿이 그리 쉽게 수용되는 아이템이 아닙니다. 우습지만 관습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 산토스 워치라면 골드 브레이슬릿을 착용할 것 같네요.

좋은 시계란 결국 어떤 오브제라고 생각하세요?
두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우선 미적으로 흥미를 느끼고 아름다워야 합니다. 그것은 분명 중요하죠. 하지만 동시에 실제로 그것을 착용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겨야 합니다. 아름다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죠. 까르띠에는 시계를 착용하는 즐거움과 손목에 올린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인체공학적인 착용감에서 오는 편안함뿐 아니라 타인 앞에서 느끼는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포함된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항상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합니다. 하나는 미적인 감동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로 착용하고 싶은 욕구입니다. 오브제를 구상할 때 이 두 가지 차원을 동시에 고려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미학은 단순히 절대적인 아름다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까르띠에의 스타일과 원칙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도 포함합니다. 실제로 착용하기에 적합한 디자인인가도 중요한 기준입니다. 이러한 철학이야말로 까르띠에가 오랜 시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까르띠에의 전통적인 철학입니다. 결국 항상 동시대에 적합한 오브제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바로 까르띠에를 정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성지

김성지

패션 에디터

김성지는 패션과 더불어 워치, 스포츠 등 남성들이 관심 있어 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GQ KOREA' 패션 에디터입니다. 앳된 소년과 건강하고 활기찬 청년, 필드 위의 스포츠 스타와 페스티벌의 프런트맨 등 다양한 남성성을 포착하고 패션을 탐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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