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트 크로포드처럼 오랫동안 배우로 살아가다 보면 배우게 되는 것이 있다. 완벽한 모닝커피 타이밍, 한겨울 촬영 버티는 방법, 살짝 업된 기분으로 만들어주는 에너지드링크 등.

성인이 된 이후 거의 평생을 카메라 앞에서 보낸, 잘생긴 외모로 유명한 삶은 한 사람의 정신에 어떤 영향을 줄까? 드라마 시리즈 ‘가십걸’의 스타이자 현재 ‘더 보이즈’의 딥 역할로 잘 알려진 체이스 크로포드에게 물었다. 그는 건강과 피트니스 루틴을 계속 추가하기보다 오히려 덜어내는 삶을 살고 있다.
크로포드는 22세이던 시절 ‘가십걸’에서 라크로스 선수이자 훈남 네이트 아치볼드 역으로 캐스팅됐다. 당시 그는 뉴욕 거리를 누비며 담배를 피우던 젊은 배우였다. 이제 40세가 된 그는 담배를 끊었고, 촬영 중 하루에 열 캔 이상 마시던 다이어트 콜라도 끊었으며, 유행하는 다이어트도 모두 내려놓았다. 2026년의 그는 그저 “내 몸에 맞는 것”을 찾는 데 집중한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렇다. “전반적으로 건강하게 먹지만, 아무것도 배제하진 않아요.”
물론 클래식한 주연 배우 얼굴에, 이제는 <더 보이즈> 덕분에 슈퍼히어로 체형까지 갖춘 만큼, 좋은 몸을 유지하는 건 여전히 그의 직업 설명서에 포함되어 있다. 그의 하루는 고강도 운동과 아침 냉수욕으로 채워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크로포드는 최적화 문화와, 식단 제한이 최고의 몸과 컨디션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에 반대한다. 오랜 시간 영화와 TV 업계에서 살아온 그는 초월명상, 공복 운동, 가끔 마시는 셀시우스 에너지드링크가 어떻게 할리우드를 버티게 해줬는지 이야기했다.
마흔 살이 되니까 어떤가요? 어떤 실존적 위기 같은 걸 느꼈나요?
네.(웃음) 아직도 그 위기 한가운데 있는 것 같아요. 완전히요. 여러 가지가 있죠. 성가신 회전근개 통증도 그렇고, 운동 후 회복에도 며칠이 더 걸려요. 40은 참 이상해요. 지난 20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기분이에요. 뉴욕에서 드라마 하나로 시작했는데, 정신 차려보니 여기 와 있네요.
최근 스털링 K. 브라운 인터뷰를 읽었는데 아킬레스건을 다쳤더라고요. 그 아킬레스건 이야기가 자꾸 머릿속에 남아요. 저는 크게 점프하거나 밀어붙이는 스포츠를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건 진짜 무섭죠. 그런 부상은 한동안 완전히 사람을 무너뜨릴 수 있잖아요. 그래서 몸을 유연하게 유지하려고 해요.
나이가 들면서 식단이나 생활 습관에서 바뀐 점이 있나요? 물론 이제 마흔 살이 된 당신을 늙었다고 하려는 건 아니지만요.
딱히 많이 바뀌진 않았어요. 운이 좋았죠. 커리어 초반부터 자연스럽게 건강하게 먹는 쪽으로 기울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아무거나 다 먹어요. 특별한 음식 민감성도 없고요. 다만 몸이 자연스럽게 건강한 음식을 찾는 편이에요. 오히려 문제는 그런 좋은 음식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는 거죠. 운동할 에너지를 채우려면요.
그리고 요리를 직접 하는 것도 좋아해요. 대부분 직접 해 먹어요. 점심이나 아침이라도 웬만하면 집에서 만들죠. 아침은 거의 항상 제가 만들어요. 요즘 가장 신경 쓰는 건 일어나자마자 뭔가 먹는 거예요. 에너지 관리에 가장 도움이 된 게 아침 일찍 커피를 마시지 않는 거더라고요. 잠에서 깨면 인간은 몸에서 코르티솔과 각성 호르몬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데, 이 자연 각성이 어느 정도 끝난 뒤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안정적인 에너지를 유지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고요. 이건 확실히 효과가 있어요. 아마 휴버먼 랩 같은 팟캐스트 때문이었을 거예요. 거기서 계속 “눈 뜨자마자 커피를 마시지 말고 최대한 천천히 마셔라”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이 방법이 저한테는 확실히 몸 떨림도 덜하고, 에너지 급락도 덜해요. 그래서 아침엔 먼저 물을 마시고 음식을 먹어요. 그리고 밤에는 너무 늦게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마흔 살이 되면 수면이 훨씬 예민해지고, 커피에도 더 민감해지거든요. 아마 가장 큰 변화 두 가지는 그거예요.
정말 다 들어본 이야기네요. 인터뷰하는 사람마다 “휴버먼이 이렇게 말했다” 하거든요.
저는 그런 걸 절대 진리처럼 믿진 않아요. 최적화 문화라는 게 좀 웃기죠. 저도 팟캐스트 엄청 많이 듣고, 식단 관련 이야기도 늘 흥미롭긴 해요. 하지만 적당히 걸러 듣죠. “무조건 이걸 해야 해” 같은 식은 아니에요. 오히려 유행할수록 더 의심하게 돼요. 그래도 커피를 오전 늦게 마시는 건 해봤는데 꽤 괜찮았어요.
또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 중 하나가 아침에 바로 밖에 나가는 거죠. 뉴욕에선 좀 어렵지만요.
맞아요. 저는 작년에 토론토에서 거의 두 번의 겨울을 보냈거든요. 그래서 “광선 치료 기계라도 사야 하나?” 싶었어요. 진짜 우울하더라고요. 북동부 겨울은 3주 동안 햇빛 한 줄기 못 볼 때도 있으니까요. 뉴욕도 만만치 않죠. 그래도 아침에 조금이라도 햇빛을 보려고 노력해요.
요즘은 거대한 태닝베드랑 레드라이트 장비까지 다들 쓰더라고요. 솔직히 좀 웃겨요. 물론 작은 패드형 제품들도 있다는데, “진짜 저게 효과가 있나?” 싶죠. 근데 실제로 효과가 있긴 하다더라고요. 전 아직 안 해봤어요.
제가 실제로 산 건 딱 하나예요. 3년 전에 냉수욕 욕조를 샀어요. 야외 공간이 있어서 설치했는데, 정말 좋아해요. 처음만큼 자주 하진 않지만요. 물론 이것도 맹신하진 않아요. “기적이다, 수명 10년 늘어난다” 이런 건 아니고요. 그래도 도파민이 확 올라오는 느낌은 있어요. 아침에 잠 깨기 좋죠. 그냥 좋은 장난감 같은 느낌이에요. 운 좋게 가질 수 있었던 거죠. 굳이 주 4회씩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해요. 그냥 재밌어서 하는 거예요. 레드라이트 같은 건 아직 안 빠졌어요.
냉수욕은 적응 기간이 있었나요? 저는 첫 주에 바로 포기할 것 같은데요.
적응 기간 있었죠. 처음엔 매일 아침 정신력 테스트처럼 하려고 했어요. 뜨거운 샤워로 몸 먼저 데운 다음 들어갔죠. 그런데 점점 온도를 더 낮추는 데 중독됐어요. 한때 2~3도까지 물 온도를 내렸더니 너무 차갑더라고요. 거의 정신력 게임이었죠. “내가 이걸 버틸 수 있나?” 같은. 지금은 제일 낮아도 8도 정도예요. 사실 10도 아래로 갈 필요는 없어요. 3분 정도 들어가면 정말 기분 좋아져요.
촬영 가야 하는데 몸이 너무 처질 때 들어가면 완전히 살아나요. 진짜 벽도 뚫을 수 있을 것 같죠. 커피 대신 이런 걸 쓰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냉수욕 후에 몇 시간만 커피를 미루면 사실 필요 없거든요.
배우라는 직업은 외모가 굉장히 공개적인 일이잖아요. 업계 경험이 쌓이면서 자기 몸과 이미지에 대한 관계는 어떻게 바뀌었나요?
정말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1970년대 남자들, 여성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땐 이런 걸 별로 신경 안 썼던 것 같아요. 얼마 전 ‘스모키 앤 더 밴딧’를 봤는데, 거기 남자들은 다 그리스 조각상 몸이 아니거든요. 근데 지금은 “내가 상의 탈의 장면 찍으려면 이 정도 몸까지 만들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물론 캐릭터 관점으로 보려 노력해요. “이 캐릭터라면 어떤 몸일까?” 같은 식으로요. 하지만 배우 친구들과도 이런 얘기 많이 해요.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설령 그게 3개월뿐이라 해도 결국 건강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짧게 집중하는 게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3개월이든 6개월이든요. ‘더 딥’ 역할할 땐 거의 풀타임 수준으로 운동에 빠졌어요. 좋긴 했죠. 하지만 나이 들면서 작은 부상들이 쌓이기 시작했고, 예전처럼 계속할 수는 없었어요. 저는 강한 느낌과 옷발 잘 받는 몸 정도면 좋아요. 원래 체형은 엄청 마르고, 바이커 같은 몸으로 가는 타입이거든요. 그래서 더 커지고 싶다는 강박이 좀 있어요. 그래서 웨이트를 더 하려고 하지만 결국 균형이 중요하죠. 지금은 드디어 훨씬 균형 잡힌 상태에 온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도요. 꼭 어떤 몸이어야 한다는 강박이 없어졌어요.

근육 선명한 ‘찢어진 몸’ 만드는 게 제일 힘들어요. 근육을 키우면서 동시에 먹는 걸 극단적으로 조절해야 하니까요. 사실 그건 굉장히 비현실적이에요. 사람들이 배우들 몸 보고 부러워하지만, 사실 그런 몸은 하루 혹은 일주일 정도만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요. 거의 피크 상태를 잠깐 만드는 거죠. 엄청 통제해야 하고, 힘들고, 사실 건강한 상태도 아니에요.
배우들은 또 돈과 자원이 있으니까 가능한 부분도 있죠.
완전히요. 영양 공급 제대로 안 하면 정말 안 좋아져요. 감독받으면서 해야 해요. 저는 요가가 훨씬 기능적으로 좋다고 생각해요. 움직임이나 균형감 측면에서요. 하체 운동도 엄청 무거운 데드리프트보다는 케틀벨 위주로 많이 해요. 더 균형 잡히고 강한 몸을 만드는 느낌이죠.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몸을 숙였을 때 발끝에 손 닿는 상태가 저는 더 좋아요.
예전 영화 이야기 정말 공감돼요. 최적화 문화 이전엔 배우들도 그냥 평범한 몸과 평범한 치아를 가지고 있었죠.
그리고 담배 엄청 피우면서도 멋있었죠. 진짜 아무 신경 안 쓰는 느낌. 너무 좋아요. 요즘은 어떤 역할은 굳이 그 정도 몸이 필요하지도 않은데 다들 엄청 벌크업하잖아요. 모든 걸 슈퍼히어로화하는 흐름 때문인 것 같아요. 솔직히 좀 과해졌죠.

그 얘기 나온 김에 ‘더 보이즈’ 준비 과정이 궁금하네요.
재밌죠. 시작할 때 전 33살이었고 지금은 40이에요.
엄청 큰 차이네요.
그렇죠. 근데 원래도 운동 제대로 할 동기가 필요했어요. 딥이라는 캐릭터를 생각해보면 엄청 허영심 있고 불안하잖아요. 당연히 헬스 중독자여야 했죠. 또 슈퍼히어로니까 싸움도 해야 하고요. 그래서 “최대한 몸을 만들어보자” 싶었어요. 제작진이 트레이너를 붙여준 건 아니고요. 조 맨가니엘로 책을 참고해서 거의 직접 프로그램 짰어요. 슈퍼세트 위주였고, 푸시-풀 운동을 짧은 휴식으로 이어가는 방식이었죠. 거의 고강도 훈련이었어요.
처음엔 케토 식단도 해봤는데 힘들더라고요. 잠깐은 좋았어요. 당시엔 정말 유행이었죠. 5~6개월 정도 해보다가 “이건 내 스타일 아니다, 너무 제한적이다” 싶었어요. 그래도 뭔가 리셋 효과는 있었어요. 살 빠지고 몸 선명해졌고, 그 후엔 그냥 원래대로 먹었죠. 새 시즌 시작할 때마다 비슷한 루틴으로 돌아가곤 했어요. 하지만 운동 하루 빠졌다고 스트레스받진 않았어요. 피곤하면 몸 말을 들어야 해요. 아프면 쉬어야 하고요. 무리하면 작은 부상들이 계속 쌓인다는 걸 배웠거든요.
사람들이 꼭 들어야 할 이야기 같네요. 팟캐스트 하나 들었다고 좋아하는 음식을 다 끊을 필요는 없다는 거요.
진짜 요즘 너무 심해졌어요. 조금만 검색해도 블루베리조차 몸에 안 좋다는 글을 찾을 수 있다니까요. 사람들은 사실 이미 건강하게 먹는 법 알고 있어요. 가공 안 된 자연식 먹으면 되죠. 초가공식품 정도만 피하려고 해요. 딱 그거예요. 물론 피자, 햄버거, 아이스크림 다 먹어요. 다만 자주 먹진 않을 뿐이죠. 극단적인 제한 식단은 균형이 없으면 좋지 않아요.
여기서 재밌는 건, 한동안 안 좋게 먹다 보면 몸이 먼저 “좋은 음식 줘”라고 반응하기 시작해요.
맞아요. 저도 그래요. 특히 40 넘어서 하루 12시간 촬영하다 보면 결국 중요한 건 에너지예요. 지치지 않는 것. 혈당 롤러코스터 안 타는 것. 결국 몸이 좋은 걸 스스로 알려줘요. 저는 설탕 먹으면 몸이 확 망가지는 느낌이라 첨가당은 피하는 편이에요. 대신 과일은 먹죠.
저는 에너지드링크에 빠졌거든요. 커피 말고 다른 거 드세요?
아 그래요? 저는 거의 커피만 마셔요. 근데 셀시우스는 진짜 괜찮더라고요.
셀시우스 진짜 좋죠.
어느 날 야간 촬영할 때 현장에 있었어요. 해 뜰 때까지 촬영 예정이었죠. 처음 마셔봤는데, 이상하게 막 심장이 뛰는 게 아니라 살짝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더라고요.
맞아요. 약간 파도처럼 올라오죠. 진짜 취한 느낌이랑 비슷한데, 훅 올라갔다 떨어지는 게 아니고요.
가끔 한 캔 정도는 마셔요. 대신 꼭 일찍 마셔야 해요. 오후 늦은 시간에 마시면 잠이 완전히 깨지거든요. 수면은 또 다른 문제라서요. 그래도 셀시우스는 괜찮아요.
이제 식단 이야기 좀 더 해보죠. 아침 먹는 스타일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이게 또 논쟁거리잖아요.
예전엔 오전 11시나 정오까지 안 먹는 스타일이었어요. 꼭 단식 시간 같은 걸 지킨 건 아니고요. 근데 점점 잠 문제도 생기고, 이상한 시간에 에너지가 과하게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탄수화물과 단백질 조금 먹기 시작했어요. 오트밀 정말 좋아하고, 달걀도 자주 만들고, 요거트도 먹어요. 엄청 거창한 아침은 아니고, 보통 일어나고 한 시간 안에는 먹으려고 해요.
운동도 아침에 좋아하는데, 예전엔 항상 공복 운동 했거든요. 근데 이제 안 맞아요. 에너지가 부족해요. 지금은 운동 전 조금 먹고, 운동 후에도 조금 먹는 게 훨씬 좋아요. 적은 양이어도요. 그냥 음식 먹고, 신진대사 깨우고, 물 한 잔 마시는 게 더 낫더라고요. 그러고 한 시간~한 시간 반쯤 지나면 첫 커피 마셔요. 불안감 측면에서도 많이 달라졌어요. 커피는 거의 불안 주스 같거든요. 빈속에 카푸치노나 블랙커피 마시고 운동 가면 너무 각성되고 불안해져요.
요리할 땐 주로 뭐 만드나요?
여자친구한테 저녁 만들어주는 거 좋아해요. 처음엔 단백질 요리 위주였어요. 통닭 같은 거요. “와, 이걸 내가 가게에서 먹던 퍽퍽한 것보다 훨씬 맛있게 만들 수 있네?” 싶더라고요. 얼마 전엔 생강 간장 숏립도 만들었어요. 오래 걸려서 특별한 날용이긴 했지만요. 얼마 전엔 통 브란지노도 구웠고, 브로콜리니랑 감자도 같이 했어요.
물론 햄버거도 좋아해요. 밖에 나가면 파스타도 먹고요. 볼로네제도 잘 만들어요. 기본적으로는 닭고기, 생선, 스테이크 같은 걸 자주 먹죠. 브로콜리니 찌고, 매시드 포테이토나 구운 감자, 고구마 같은 기본 조합이 많아요. 쌀도 정말 좋아해요. 밤에는 진짜 버터 넣고 냄비에 팝콘도 만들어 먹고요. 팬 시어드 연어도 자주 해요.
그리고 레시피도 이것저것 시도하는데, 꼭 건강식만 만드는 건 아니에요. 유제품도 먹고 버터도 쓰고, 주로 올리브오일 쓰지만 다른 것도 써요. 아보카도 오일도 쓰고요. 씨드오일은 일부러 피하는 편이지만, 밖에서는 굳이 “이거 씨드오일인가?” 확인하진 않아요.
초월명상 엄청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맞아요. 여러 가지 해봤지만 TM(transcendental meditation,초월명상)으로 시작했어요. 명상하는 사람들 보면 다들 했다 안 했다 반복하잖아요. 결국 루틴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한텐 감정 조절에 정말 도움이 돼요.
처음 TM 배울 때 기억나요. 센터 가서 배우고 매일 했거든요. 일주일 반쯤 지났을 때 평소 같으면 열 받을 교통 상황이 있었는데, 제가 너무 차분한 거예요. 진짜 “오늘 내가 자낙스 먹었나?” 싶었어요. 반응하기 전에 여유가 생긴 느낌이었거든요. 그 순간 “아, 명상 때문이구나” 깨달았어요. 진짜 “와, 이거 이상하게 진짜 효과 있네” 싶었죠.
촬영장에서도 집중력 좋아지고, 머리가 맑아져요. 저는 믿는 편이에요. 헬스장에서 심박수 올리고 근육 키우듯이, 명상도 비슷한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별로 신비로운 건 없어요. 그냥 훈련이죠. 가능하면 아침에 하고, 못했다고 자책하진 않지만 최대한 매일 하려고 해요.
삶의 악습 같은 건 없나요? 담배나 대마 같은 거요.
뉴욕 시절엔 담배 좀 피웠죠. 친구들도 다 피웠고요. 근데 사실 전 속으로는 싫어했어요. 뉴욕 감성이었죠. 2000년대엔 실내에서도 담배 피우는 곳 많았거든요.
요즘은 진을 가끔 마셔요. 많이 하진 않지만요. 와인도 정말 좋아하고, 네그로니도 좋아해요. 디저트는 거의 아이스크림만 좋아하는 편이고요. 결국 제 약점은 칵테일 같네요.
뉴욕에선 어디를 주로 다녔나요?
이제 거의 다 없어졌어요. 저 늙었죠. 웨스트사이드 태번이라는 작은 다이브바가 있었는데 친구가 운영했어요. 거기서 당구 치는 거 좋아했죠. 1 OAK나 애비뉴 같은 클럽도 가고요. 로즈 바도 자주 갔는데 지금은 없어졌어요. 그래머시 파크 호텔 안에 있었는데 호텔도 없어졌네요. 로즈 바는 진짜 좋았어요. 당구대도 있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작품들도 교체 전시했거든요. 진짜 멋진 공간이었어요. 지금은 뭐가 핫한지도 모르겠어요. 요즘은 다 디너클럽 스타일이잖아요. 저는 여전히 좋은 다이브바가 좋아요. 로어이스트사이드도 자주 갔는데, 이제는 어디가 어디인지 모르겠네요.
가십걸 질문 하나 해야겠네요. 사실 전 드라마를 안 봤어요. 그래서 회사 사람들에게 뭘 물어봐야 하냐고 했더니, “비타민워터 많이 마셨다던데 아직도 좋아하냐”더라고요.
우리가 그랬나요? 기억도 안 나네요. 아마 PPL이었겠죠. 대신 다이어트 콜라 하루 열 캔씩 마신 건 기억나요. 지금은 절대 그렇게 안 하지만요. 그땐 그게 하루 버티는 힘이었어요. 20대 초중반 시절 악습 같은 거였죠. 그래도 아직 좋아하긴 해요.
그리고 블레이크 라이블리와의 휘핑크림 장면도 물어보라고 하던데요. 딸기랑 휘핑크림 나오는 주방 장면.
주방은 기억나요. 휘핑크림은 잘 기억 안 나는데 엄청 웃었던 건 기억나요. 너무 웃기고 말도 안 되는 장면이었어요. 웃느라 촬영도 제대로 못 했죠. 그게 어떤 영화 오마주였더라… 발드윈 영화였나? 80년대 장면 패러디였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그 드라마는 늘 친구들이랑 노는 느낌이었어요. 진짜 웃겼죠.
그 장면 이후 딸기나 휘핑크림 보는 느낌이 달라지진 않았나요?
엄청 끈적하고 더러웠던 기억은 있어요. 끝나고 샤워부터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죠. 완전 난리였어요. 그래도 뉴욕에서 정말 좋은 시절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