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 출연 중인 소감을 밝혔다.
로봇처럼 버튼을 툭 누르면 연기를 할 것 같은 천하의 조승우도 사람이었다. 조승우가 팬들과 소통하며 나눈 일문일답에서 인간미가 느껴져 그중 몇 문장을 가져왔다. 먼저 <오페라의 유령>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정말 대단한 작품이고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이 바리톤의 음역을 소화해야 해서 처음으로 보컬 발성 레슨을 꾸준히 받았다고. 그는 “핑계일 뿐이지만 연습 초반부터 급성 부비동염, 축농증, 비염, 감기가 차례대로 찾아와서 연습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연출님을 비롯한 모든 배우, 스태프분들께 걱정을 참 많이도 끼쳤다.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고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 되면서 ‘주제넘었습니다. 죄송했습니다’ 말하고 빠져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고백했다. “각종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도 나아지지 않았다. ‘지옥’이라고 말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동료 배우와 스태프의 응원 덕분에 최종 드레스 리허설부터 목소리가 돌아오기 시작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조승우는 아직 회복 중이다. 얼른 회복해서 안정적인 목소리와 연기로 보답하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라고도 말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달 부산에서 개막했다.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 음악가 팬텀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6월 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열리며 7월부터는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조승우는 지난 9일 종영한 JTBC 주말극 <신성한, 이혼>에서도 최종회 10.5%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