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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장르가 된 미스치프 2×4 부츠

2024.03.15오렌지킹

6인치 부츠의 유행만을 기다렸다. MSCHF 2×4 부츠.

2023년에 국내에서 열린 전시가 크게 성공하면서 그 이름도 널리 알려진 미스치프. 디자인 그룹답게 편의성, 착화감보다는 재밌고 참신한… 아니 모두의 관심을 받고자 하는 디자인으로 유명한데, 이번에도 또 대단한 제품을 내놨다.

팀버랜드 6인치 부츠의 붐이 오고 있는 가운데 그들도 미리 준비했었나 보다. 이게 어퍼인지 아웃솔인지 구분이 안 되도록 부츠 아웃솔의 접지 패턴을 토박스 부분은 물론 텅까지 연장한 과감한 디자인. 그리고 잘 보면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패턴과 비슷한 문양 또한 볼 수 있는데. 이는 오리지날 팀버랜드 6인치 부츠 아웃솔에도 있는 무늬이지만 안에 원을 넣어 루이비통의 모노그램과 더 비슷해 보이게 만들었다. 해당 문양을 끈 구멍에도 넣어놨는데. 이번 루이비통 x 팀버랜드 6인치 부츠 발매를 의식한 미스치프의 익살스러운 장난으로 보인다.

2×4 부츠의 뜻

그런데 이름이 왜 2×4 부츠인 걸까? 8인치 부츠는 아닐 테고 6인치면 2×3이어야 하지 않은가? 2×4, 투 바이 포는 건축에 사용되는 각목의 표준 크기를 뜻하는데, 길이가 아닌 2×4인치 두께의 나무를 뜻하는 말이다. 건축 자재이기 때문에 단단함, 튼튼함의 대명사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는 6인치 부츠의 질긴 생명력과 튼튼함과도 일맥상통한다. 물론 그 밖에도 유럽인들이 미국인의 멍청함을 비하할 때도 사용한다고 하는데. 아마 미스치프 또한 중의적인 의미로 지은 이름인듯하다.

스파이크 감독

또 한가지 놀라운 점은 미스치프가 직접 공개한 룩북 속 모델이 스파이크 리 감독이라는 것이다. 영화 “똑바로 살아라 (Do the right thing. 1989)”, “히 갓 게임(1998)”, 그리고 국내에서는 “올드보이 리메이크(2013)”으로 유명한 스파이크 리 감독은 농구 팬들과 조던 팬들 사이에서는 워낙 사랑받는 감독이기도 하고 뉴욕 닉스 경기가 있는 날이면 경기장 맨 앞줄에서 선수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괴짜로도 유명하다. 즉, 뉴욕의 오랜 상징이기도 한 사람이기 때문에 6인치 부츠 유행의 발상지 뉴욕에서 그가 미스치프의 새 부츠를 신은 것은 꽤나 큰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미스치프가 선보인 신발들 중에는 참신한 것, 너무 과한 것, 도저히 신을 수 없는 것들 등 이제는 꽤나 여러 모델들이 발매되었는데. 이번 2×4부츠는 너도나도 앞 다투어 팀버랜드와의 협업을 앞두고 있는 지금, 그 어떤 협업 모델들과도 다르다.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 아마 지금쯤 팀버랜드도 정식 협업을 제안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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