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는 칫솔이 닿지 않아서 생긴다.

양치는 하루 세 번 꼬박꼬박 한다. 심지어 미팅하러 다닐 때도 휴대용 칫솔을 들고 다닌다. 근데 치과만 가면 이런 말을 듣는다. “잇몸이 안 좋네요.”, “여기 충치가 시작됐네요.” 억울하다. 분명 열심히 닦았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사이사이가 문제다. 음식물과 세균이 그 틈에 숨어 치아를 갉아 먹는다. 그래서 치과의사들은 하나같이 치실을 권유한다.
피가 난다고 멈추지 마라
처음 치실을 쓰면 놀란다. 피가 나기 때문이다. 피, 피라니. 초등학교 싸움에도 피가 나면 패배를 인정한다. 그래서 덜컥 겁이 난다. 잇몸이 상했나? 상처가 났나? 아니다. 피가 나는 건 이미 잇몸에 염증이 생겼다는 신호다. 치아 사이에 남은 플라크와 세균 때문에 잇몸이 붓고 예민해서다. 물론 너무 세게 밀어 넣거나 잘못 사용하면 상처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벼운 출혈이라면 안심해도 좋다. 흥미로운 건 꾸준히 치실을 사용하면 출혈이 점점 줄어든다. 실제 치주학 연구에서도 치실 사용은 잇몸 염증 감소와 플라크 제거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치실로 긁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치실을 톱질하듯 왔다 갔다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잇몸만 자극하고 정작 플라크는 제대로 제거되지 않는다. 치아 옆면을 닦듯 쓸어내려야 한다. 치실을 치아 사이에 넣은 뒤 C자 형태로 감싸듯 밀착시키고, 위아래로 부드럽게 움직이자. 치아 벽면을 닦는다고 생각하면 쉽다. 실제로 치아 사이 충치는 대부분 옆면에서 시작된다. 겉은 멀쩡한데 안쪽에서 썩어 들어간다.

낮저밤치, 밤에 하는 치실이 훨씬 중요하다
치실은 언제 하느냐도 중요하다. 언제가 좋을까? 고기 먹고 나서? 치아에 뭔가 낀 것 같을 때? 자기 전에 하는 걸 추천한다. 침이 입속 세균과 산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자는 동안에는 침 분비가 줄어든다. 즉, 밤에는 세균 활동이 더 활발해지기 쉬운 환경이 된다. 그 상태에서 치아 사이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세균 입장에서는 야식 한식 뷔페가 열리는 셈. 귀찮더라도 밤 치실 한 번이 다음 날 입냄새와 잇몸 상태를 크게 바꾼다.
치실 냄새를 맡아보면 지옥을 경험할 지도
치실을 쓰고 냄새를 맡아보자. 꽤나 중독적이라 자주 코에 가져갈지도 모르겠다. 이 냄새는 입냄새, 그리고 충치와도 관련이 깊다. 특히 어금니 사이에서 심한 냄새가 난다면 세균이 번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많은 사람들이 입냄새는 혀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치아 사이 잔여물과 잇몸 염증인 가능성도 높다.
치아 사이 간격에 맞는 치실 고르기
어떤 치실을 고르는 게 좋을까? 치아 간격이 좁은 사람은 얇고 미끄러운 타입이 편할 수 있고, 간격이 넓은 사람은 두꺼운 치실이나 치간 칫솔이 더 낫다. 비싼 제품을 살 필요도 없다. 다이소에 가면 1천 원에 판다. 비싼 제품보다 치실을 여러 개 사서 곳곳에 두자. 눈에 보일 때마다 쓱싹 거리는 게 훨씬 깔끔하다. 아무리 좋은 치실도 서랍 속에 들어가 있으면 의미가 없다.
